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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구의범은 혀를 찼다.

"뭐라는 거야? 아직도 우리가 훈련 캠프에 있다고 생각해?"

훈련 캠프에 있을 때 그는 두려운 게 전혀 없었다.

강성연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약을 챙긴 손유린은 돌아가려 했고 구의범은 혹시나 아버지가 어머니를 괴롭히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그녀를 따라갔다.

떠날 때가 되자 구의범은 일부러 고개를 돌려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에게 밥 한 끼 빚진 거 잊지 말라고 강성연에게 당부했다.

강성연은 당연히 잊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구의범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 건지 차 앞에 서서 뻔뻔하게 말했다.

"오늘 일까지 두 끼."

"..."

그들의 차가 떠난 뒤 강성연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경적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 우아하고 눈부시며, 익숙하게 느껴지는 마이바흐 한 대가 그곳에 멈춰 서 있었다.

강성연은 숨을 들이마셨다. 반지훈이었다.

그녀는 차 앞에 섰고 차창이 서서히 내려갔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역시나 반지훈이었다.

겉옷을 벗은 그는 검푸른색 셔츠만 입고 있었고,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상태였다. 차 안에서 은은한 향수 냄새가 났다. 그것은 예전에 그가 자주 사용하던 향수였는데 파촐리와 삼나무 향이 어우러져 섹시하면서도 남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결혼한 지 3년이 되었지만 강성연은 매번 그에게 반했다.

강성연은 미소 띤 얼굴로 조수석에 앉았고 몸을 기울여 그와 거리를 좁혔다.

"여보, 오늘 당신 갑자기 무척 매력 있어 보여요."

반지훈은 작게 웃었다.

"나 항상 매력 있지 않았어?"

강성연은 눈을 깜빡였다.

"그러게요. 우리 남편은 항상 매력 있죠. 매일 날 반하게 만드는걸요."

반지훈은 웃지 않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단단히 고정한 채로 거리를 더 좁혔다.

"무슨 잘못을 했길래 갑자기 예쁜 말을 하지?"

강성연은 입술을 핥더니 팔을 뻗어 그의 목에 감았다.

"잘못이라뇨? 그냥 오늘 당신이 무척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반지훈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진짜?"

강성연은 거의 몸이 딱 붙을 정도로 그에게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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