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681 - 챕터 690

2771 챕터

제681화

육예찬은 그릇을 내려놓고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았다. "엄마, 그렇게 일찍 결론을 내리셔도 되겠어요?" 연희정이 무슨 말을 하려하자, 위층에서 갑자기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 육예찬, 이 자식아!" 송아영은 화가 난 채 아래층으로 뛰어내려왔다. 신발도 신지 않았고, 어젯밤 펑펑 울었는지 눈까지 부어올라 있었다. "호텔로 데려가라고 했잖아, 왜 나를..." 그녀가 아래층에서 육예찬을 보았을 때, 연희정도 같이 있는 것을 보고 휘청거렸다.난간을 잡지 않았으면 넘어질 뻔 하였다. 연희정은 당황하였다. "아영이…?" 그녀는 경직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망했다. 완벽히 오해를 샀다. * Soul 주얼리 회사. 성연은 사무실에 앉아 스케치를 그리고 있었고, 지훈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내일 아이들 학부모회 있는 거 잊지 마' 그녀는 화면을 향해 피식 웃으며 답장했다. '내가 잊겠어요?' 지훈. '바빠서 잊었을 까봐, 남편이 알려줘야지' 뒤에 귀여운 이모티콘도 보냈다. 갑작스러운 이모티콘 공격에 성연은 화면을 보며 한참을 웃었다. 때마침 오랜기간 활동이 없던 '영애' 단톡방에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성연이 구 가네 둘째 도련님 구의범에게 접근했다는 것이었다. 구의범 얘기가 나오자 성연은 감회가 새로웠다. 구의범과 3년 전 훈련소에서 알게 되었다. 비록 특별한 교집합은 없었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에게 신세를 진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훈이 기억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리자. 그렇지 않으면 지금 기억을 잃은 어떤 남자가 오해할테고, 그녀는 그를 계속 달래줘야 할 것이다. 점심, 남 부인은 그녀에게 애프터눈 티를 신청하여 개인 골프장의 한 노천식당에 가자고 제안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음에도 남 부인은 여전히 그녀를 잘 대해주었고, 두 사람의 대화도 즐거웠다. 남 부인이 이사회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을 듣고 성연은 어리둥절해했다. "은퇴한다고요?" 남 부인은 탁자 위의 꽃을 만지작거렸다. "그래, 나도 이제 나이가 나이니까, 뒤에서 편히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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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성연이 다시 제대로 보니, 그 남자의 모습도 다소 낯익은 듯 했다. 그들이 위층으로 올라와서야 성연은 그를 알아보았다. 아마 그가 양복을 입어서 그녀도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았다. 그 남자는 구의범이었다. 3년 못 본 사이에 그는 확실히 침착해졌고, 분위기도 훨씬 멋있어져서, 좀 더 성숙하고 남자다운 모습이었다. 구의범은 그녀를 보고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이…이쁜이?" 한성연은 당황했고, 그의 시선을 따라갔다. 강성연? "구의범씨, 오랜만이예요." 성연은 시원시원하게 남 부인에게 소개시켰다. "할머니, 이분은 구가의 둘째 도련님이예요." 남 부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구의범은 말을 하지 않을 때는 좀 진중해 보였지만, 말을 할 때는 3년 전처럼 똑같이 느껴졌다. "이분이 네 할머니시구나" 구의범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할머님, 안녕하세요." 남 부인은 웃었다. "말로만 듣던 구가의 둘째 도련님을 오늘 처음 뵙네. 참 잘생겼다" 구의범은 그 말을 듣고 약간 민망해하였다. "할머님, 과찬이십니다" 한성연은 구의범의 싹싹한 태도를 보고 있었고, 방금 전 구의범이 강성연을 불렀을 때의 세글자를 떠올리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구의범, 설마 부인과 옛 애인 사이인 건 아니지? 성연 씨는 시집 가서 아이도 있는데, 설마 잊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무심코 한 말이 옆사람의 상상을 자아냈다. 성연의 표정은 날카로워졌고,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구의범이 먼저 불쾌한 내색을 비추었다. "뭔 개소리지?" 한성연은 억울함을 드러냈다."내가 뭐 잘못 말했어? 네가 부인과 무슨 교제가 있었더라도 난 개의치 않아" 성연은 웃었다. "미스 한은 밥도 더럽게 먹는 걸 좋아하더니, 말도 더럽게 하는 걸 좋아하나봐?" "내가 뭔 말을 더럽게 해" 한성연은 당당하게 말했다. "옛 정이 없었다면 구의범이 훈련소에서 그렇게 오래 있었는데 어떻게 당신을 알아봤겠어" 그녀가 이 말을 마치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웃었고, 성연은 피식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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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케이트 주얼리는 보석업계, 재계, 연예계에서 모두 혁혁한 명성을 누리고 있다. 게다가 연예계 거물급 스타들도 그녀의 회사 주얼리 모델 자리를 놓고 모두 그녀의 비위를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애초에 그녀는 반지훈도, 심지어 육 가도 안중에도 없었는데, 왜 한가를 두려워하겠나? 남 부인의 배경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하며, 젊었을 때도그 독기를 가지고 있어 그녀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한성연이 말을 잇지 못하자 남 부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희 아버지 한수찬도 내 앞에서 감히 그런 말을 못 하는데, 이 어린 친구가 정말 뵈는 게 없나 보구나." 성연은 웃었다. "할머니, 화내지 마세요, 미스 한은 아직 젊으니 앞으로 오래 기억하겠죠"구의범은 한성연을 그대로 무시하고 친구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한성연을 위한 자리는 없었고, 그들은 그녀를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그녀만 불청객처럼 어색해했다. 그녀는 이내 화가 나서 떠났다.성연은 남 부인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었다. "할머니, 성격이 여전하시네요" 그때 그녀가 강미현에게 화를 냈을 때, 그녀는 이러한 장면을 본 적 있었다. 남 부인은 웃었다. "이제 내 양손녀이니, 내가 더 지켜줘야지" 구의범은 가볍게 기침을 했다. "남여진 부인이셨군요" 친구가 알려줬는지, 그도 방금 안 눈치였다. 남 부인은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구의범 군과 한씨 가문의 아가씨는 어떤 관계인가?" 구의범은 손사례를 쳤다. "아무 관계 아닙니다. 원래 저희 형과 결혼하려고 했는데 형이 거절했어요. 당연히 저도 그런 여자를 좋아할 리 없고요" 남 부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교만한 여자가 있나, 구씨 집에 시집가면 훗날 괜찮겠어?"남 부인은 얼마 있지 않아 먼저 떠났고, 성연은 그녀를 차 앞으로 데려다주며 그녀를 배웅 했다. 구의범이 다가와 예전처럼 웃었고, 치아는 희고 가지런했다. "이쁜아, 3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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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저녁, TG그룹. 지훈은 문으로 갔다. 마침 희승이 차를 몰고 왔고, 지훈은 양복 외투 단추를 풀고 막 차에 오르려던 참이었다. 뒤에 있던 한 여자가 그를 불렀고, 그는 안색이 바뀌지 않은 채 돌아섰다. 한성연이라는 것을 보고 그의 얼굴이 차가워졌다. 이 여자가 감히 그를 찾아오다니?한성연도 그의 싸늘함에 놀라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지만,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지훈 오빠, 오해하지 마. 내가 지훈 오빠를 찾아 올 만한 일이 있어서 그래." 그의 말투는 차가웠다. "무슨 일?" 한성연은 사진 몇 장을 건네주었고, 지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사진을 손에 쥐었다. 무엇을 보았는지 겉으로는 분노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사진을 든 그의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한성연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훈 오빠, 나…다른 뜻은 없어. 다른 사람이 찍은 거야. 물론 성연 씨가 지훈 오빠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어" 지훈의 숨결이 갑자기 매서워졌다. 사진 속 남자는 하필 묘한 익숙함을 주었다…. 한성연은 감히 더 머물지 못했다. 어쨌든 사진은 이미 주었다. "그럼 더 귀찮게 하지 않을게" 그녀는 황급히 떠났다. 희승은 차에서 내려 한성연이 떠나는 것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한성연 씨가 왜 또 대표님을 찾아오신 거예요?" 지훈은 사진을 움켜쥐었다. 내려놓을 힘도 없는 채 아무 말 없이 차에 탔다. 저녁 식사를 할 때, 지훈은 끝내 아래층을 내려가지 않았고, 유이는 김 집사에게 물었다. "집사 아저씨, 아빠는 왜 밥을 먹지 않아요?" 김 집사는 난처해하며 웃었다. "그건…저도 모릅니다" 성연은 수저를 내려놓았다. "너희들 먼저 먹어, 엄마는 올라가서 아빠를 볼게" 지훈은 돌아온 후 좀 이상했고, 마침 그녀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녀는 서재문을 열었고, 지훈은 그녀를 등지고 창가 앞에 서서 담배를 들고 있었다. 성연은 그가 기억을 잃기 전에 약간의 담배 중독이 있었지만 심하지는 않던 걸로 기억했다. 그러나 방 안에는 담배 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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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그녀는 고개를 들어 지훈을 바라보았다. "이 사진을 믿어요?" 지훈은 대답하지 않았다. 눈동자는 차가웠다. "어디 갔는지 물었는데 당신은 진실을 말하지 않았어" 성연은 그에게 다가왔고, 표정은 침착했다. "그니까 이 사진이 진짜라고 믿고, 내가 숨기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는 묵인했다. 성연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오늘 남 부인과 차를 마시러 간 것은 사실이예요. 사진 속 사람은 당신도 아는 사람이고,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그 사람과 나는 결백해요" 지훈이 걸음을 떼고 떠나려 하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훈 씨, 믿는 건 당신 몫이예요." 그의 발걸음이 잠시 멈추었다. 고개도 돌리지 않고 서재를 떠났다. 성연은 허리를 굽혀 사진을 집어들고 쓸쓸하게 웃었다. 이 사진은 누가 봐도 오해를 할 수 밖에 없을 텐데, 하필이면 기억을 상실한 그가 보았다. 다음날. 성연은 지윤을 시켜 골프장 통로 부근 CCTV를 가져오게 했다. 역시나, 한성연이 그들을 미행했다. 지윤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가씨, 이 신원 미상의 여자를 처리할까요?" 성연은 고개를 들어 웃었다. "아니, 이 교만한 아가씨는 내가 상대하는 것이 좋겠어요" 한성연이 감히 이런 사진을 찍어 지훈에게 준 것이라면, 그녀를 탓할게 아니었다. 남편의 뒤를 쫓고 있는 거라면 그녀는 그녀의 뒷길을 막으면 될 터이다. 한성연이 백화점에서 나와 손에 명품 브랜드 쇼핑백을 몇 개 들고 차 앞으로 다가왔는데, 몸집이 큰 중년 부인이 갑자기 달려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이 썅년, 드디어 잡았네!" "아! 당신 미쳤어? 살려줘요!" 한성연은 사정없이 당겨져 두피가 아팠고, 중년 여인의 힘을 이기지 못해 땅바닥에 쓰러졌다. 행인들이 몰려오자 중년 여인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그녀를 가리켰다. "이 뻔뻔한 여우 같으니, 내 남편을 꼬시고, 내 남편 돈으로 쇼핑까지 해?" 한성연은 허겁지겁 일어났다.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하니 화가 폭발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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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모든 유언비어가 그녀의 귀에 들어갔다. 비웃음, 경멸, 조롱, 그녀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갔다. 분명 그녀는 그런 적이 없는데, 왜 이 여자는 그녀의 이름을 말하고 그녀의 신분을 알고 있을까? 그 중년 여인의 반격이 오기도 전에 그녀는 차에 올라탔고, 중년 여인은 일어나 창문을 두드렸다. "도망가는 거냐? 당장 나와, 이 여우 년아!" 그러나 차는 이미 멀어지고 있었다. 구경꾼들도 모두 흩어졌고 중년 여인은 구석으로 갔다. 지윤이 약간의 돈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중년 여인은 두툼한 돈주머니를 보고 기뻐했다. "고마워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일이 있으면 찾아줘요!" 지윤이 차에 돌아왔다. 성연은 차 안에 앉아 방금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지윤이 그녀에게 물었다. "아가씨, 이 뉴스를 내보낼까요?" "우리는 손댈 필요가 없어요" 성연은 시선을 거둬들였다. "누군가가 흘릴 거예요"한성연이 길거리에서 당한 이번 일은 반드시 '영애 단톡방'에 전해질 것이고, 한성연을 못마땅해하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 소식을 퍼뜨릴 것이다.그녀는 원래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한성연은 그녀의 선을 넘었다. 지윤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아가씨, 지금 회사로 돌아가실 겁니까?" 성연이 시간을 확인했다. 오늘은 해신과 유이의 학부모회 날이었지만, 지훈은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성연은 지윤을 시켜 그들의 학교로 향하게 했다. 학교 주차장 앞에는 수십 대의 호화로운 차가 세워져 있었다. 해신과 유이가 다니는 이 학교는 서울사립초등학교로, 학비는 비싸지만 교육시설은 최상이었다. 해신과 유이는 교문 밖에 서서 기다리다가 성연이 나타나자 웃으며 달려갔다. "엄마!" 성연은 허리를 굽혀 두 아이를 안았다. "오래 기다렸어?" 유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아직 시작도 안 했어요. 참, 아빠는요?" 성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들의 머리를 문질렀다. "너희 아빠는 아직 일에 묶여 있나봐, 좀 늦을것 같아" "알겠어요. 엄마, 저희 학교 구경 시켜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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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지훈은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몸매덕에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튀었다. 해신도 그의 외모를 닮아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리사는 유이의 귀에 대고 말했다. "유이야, 너네 오빠 정말 네 아버지처럼 잘생겼다" 유이는 신난 듯 웃어 보였다. "당연하지, 내가 너네한테 거짓말하겠어?" 그녀의 학우들 대부분은 그녀의 아빠와 엄마를 본 적이 없다. 이번에 아빠와 엄마는 모처럼 그들의 학부모 회의에 참석했고, 그 못된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줄 것이다! 유이는 지훈을 향해 달려갔다. "아빠" 지훈은 아이를 받아 안아 올렸다. "아빠가 약속 지켰지?" 유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목을 껴안았다. "아빠가 엄마랑 같이 오니까 너무 좋아요" 해신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아빠한테 안기냐" 유이는 그를 향해 얼굴을 찌푸렸다. 반 대표가 여기 있으니 소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고, 일부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지훈을 알아보고 정중히 인사하러 오기도 했다. 성연은 두 팔을 두른 채 나무 밑에 서있었다. 그녀는 지훈이 사진 일 때문에 아직 화가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일부러 그녀를 모른 척했지만, 그녀는 조급해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복도를 바라보다가, 얼핏 아는 사람을 본 것 같았다. 그녀는 멈칫 하더니 서둘러 복도로 쫓아갔다. 지훈은 다른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성연이 이탈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성연은 복도에 도착했고 남자는 마침 학교 학생주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임이 떠나자 성연은 남자에게 다가갔다. "조훈 씨?" 조훈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연 씨?" 과연 그녀가 잘못 본게 아니었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갔다. "조훈 법의관님이 어떻게 학교에 있는거죠?" 조훈은 서울 사법 감정 센터의 법의학 의사이다. 이전에 그녀가 위조한 DNA 검증은 조훈의 공이 컸고, 무엇보다 조훈은 아영과 고등학교 동창이었다.그는 웃었다. "사법국은 그만둔 지 오래예요.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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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성연은 이 아이가 무슨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녀의 뺨을 움켜쥐었다. 유이는 양쪽 뺨이 찌그러진 채 한참을 우물쭈물했다. "저…엄마 좀 데려갈게요, 학부모회가 곧 시작해요." 조훈이 그녀에게 말했다. "곧 시작한다는데 먼저 가세요, 저도 일이 있어서 가보겠습니다."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훈이 떠나자 유이는 눈을 깜빡였다. "엄마, 조 선생님이 첫사랑은 아니죠?" 하마터면 사례가 들릴 뻔한 성연은 허리를 굽혀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어린놈이, 첫사랑이 뭔지는 알아?"유이는 차마 엄마에게 오빠를 따라 아이돌 드라마를 보고 알게 됐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그런거 맞아요?"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당연히 아니지" 유이는 눈을 깜빡이며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엄마 첫사랑 있어요?" 성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복도에 나타난 양복 차림의 형상을 보고 입꼬리를 살며시 치켜올렸다. "있지." 복도에 서 있던 지훈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어금니를 꽉 깨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성연의 목소리가 커졌다. "내 첫사랑은 너희 아빠야, 너희 아빠는 그때 나를 죽도록 따라다녔지. 그렇지 않았다면 너희 세 토끼들을 만나지 못했겠지?" 지훈은 멈칫하였다. 심장 박동은 반 박자 빨라졌고, 차갑고 음산했던 얼굴도 많이 누그러졌다. 한 그림자가 그의 곁에 나타났고, 손을 들어 그의 뒤쪽 벽면을 받쳤다. 그의 눈빛은 흔들렸고,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성연이 아름답게 미소지었다. "만족해요?" 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발끝을 들어 그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순간 그녀의 몸에 있는 은은한 향수가 퍼져오며 그의 몸을 굳혔다. 지훈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분명히 힘을 쓰지 않았지만, 그의 손등에는 핏줄이 서있었고,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성연아…" 성연이 눈을 내리깔고 손을 떼려하였는데, 그가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바짝 조였다. 지훈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다시 키스했다. 많이 자제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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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중년 남자의 손이 아래로 향하자 성연은 앞으로 나와 그의 손목을 잡고 발로 걷어차 땅에 넘어뜨렸다. "이렇게 어린아이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당신 미쳤어?" 화들짝 놀란 중년 남자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눈치를 챌까 두려워 일어나 도망쳤다. 성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저런 쓰레기가 학교에 있는 걸까. 학생들에게 너무 위험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아이를 위로하려 했으나 아이의 모습을 보고는 의아해 했다. 남자아이가 이렇게 곱고 예쁘게 생기다니, 유이보다 훨씬 더 예뻤다.남자아이의 눈동자 색깔은 매우 투명하고 맑았으며, 피부는 백색, 머리는 곱슬머리였고, 속눈썹이 길었다. 어떤 아이던지 아까의 일을 겪었다면 많이 놀랐겠지만, 그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담벼락 앞에 서 있었다. 놀라지 않았다기보다는 아이가 이런 일에 무감각해진 것인지, 아이가 가져야 할 총기가 눈에 서 보이지 않았다. "얘야, 너 왜 혼자 여기 서 있니? 너희 엄마 아빠는?" 성연은 허리를 굽혀 그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소년은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비로소 얼굴에 엷은 웃음을 띠었다. "엄마 아빠 없어요." "어…미안, 고의가 아니였어" 성연은 눈빛이 흔들렸고, 동정심이 들었다. "너 혼자 있는 건 너무 위험해, 아줌마가 선생님을 찾아줄게" 소년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까 그 사람이 선생님이었어요" 성연은 멈칫하였다. 순간 아이의 눈빛에서 냉소적인 기운이 새어 나왔다. 소년은 돌아서서 가버렸다.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성연의 마음은 다시 복잡해졌다. "엄마!" 이때 해신이 나타나 그녀의 앞으로 뛰어왔다. "엄마, 왜 여기까지 왔어요" 성연은 시선을 거두었다. "엄마가 너희들을 찾고 있었어. 참, 올 때 유난히 예쁜 남자 아이를 봤니?" 해신은 작은 손을 허리에 대고 얼굴을 찌푸렸다. "저놈은 우리 반인데, 엄마가 그걸 왜 물어봐요?" 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 아이 설마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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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지훈의 눈은 점점 이글거렸으나 꾹 참았다. 살짝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화났으니 벌을 내리겠어"성연은 목덜미 사이에 묻혀진 머리카락을 느꼈다. 그는 두 팔로 힘차게 그녀를 들어 올렸고, 그녀는 그의 목을 안은 채 그를 껴안았다. 그녀는 현관에서 가슴 뛰는 설렘을 느꼈다.  하늘은 어둡고, 침대의 등은 어둑어둑하고, 따뜻한 빛은 성연의 옥과 같이 매끄러운 살결을 덮었다. 베개위로는 먹물처럼 까만 머리카락이 흘러내렸다. 누군가가 문을 열고 침실로 들어와 침대에 앉는 소리가 나자 성연은 그제서야 천천히 눈을 떴다. 지훈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밥 안 먹을거야?" 성연은 몸을 뒤척였다. 오늘 답답한게 목이 잠길 정도였다. "목말라요." 지훈은 탁자 위에 준비한 물 한 잔을 들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그녀는 일어나 앉아 물컵을 받아 벌컥벌컥 마셨다. 너무 급하게 마셨기 때문인지, 그녀는 사레가 들려 그가 방금 갈아입은 셔츠에 물방울이 세차게 튀었다. 지훈은 그녀의 입가에 묻은 물기를 닦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물만 마셨는데 사레가 들려" 성연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이불을 내려 침대 끝에 기대 중얼거렸다. "밥 줄 사람이 필요해요" 그는 그녀의 뺨을 들어올렸다. "오늘 편하게 대해줬는데, 도리어 남편을 부려먹어?" 그녀는 그를 쳐다보았다. "불만 있어요?" 지훈이 웃었다. "아니." 그가 성연을 안고 계단을 내려갔고, 성연은 테이블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고 밥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녀는 무엇이 먹고 싶다고 하면 그가 집어 주었고, 원하는 음식은 다 가져다 주었다. 그를 일부러 부려먹었다. 그녀가 일부러 자신을 괴롭힌다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맞춰주다가 그녀가 맥이 빠지자 지훈은 히죽히죽 웃었다. "힘들어?" 성연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젯밤 그렇게 화를 내니, 당신이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했어요" 지훈은 수저를 내려놓았다. "오늘 네가 먼저 뽀뽀했으니, 나는 너가 화해하자는 줄 알았어" "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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