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641 - 챕터 650

2771 챕터

제641화

나디아 대표는 만만찮은 사람이 아니었다. 어디서 변호사를 찾았는지 soul주얼리를 비방으로 고소하겠다고 경고장을 날렸다.그로 인해 주얼리 업계 사람들이 전부 그 일을 알게 되었다.네티즌들은 두 회사가 공개적으로 서로를 물고 뜯고 싸우는 걸 구경했다. 누군가는 soul주얼리가 지금 대세라고 안하무인이 되었다고 비난했고 누군가는 나디아 대표가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강성연이 사무실에 앉아 태블릿으로 데이터를 보고 있는데 한 직원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강 대표님, 나디아 주얼리가 저희에게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저희를 비방으로 고소한다는데요.”강성연은 고개조차 들지 않고 말했다.“그러라고 해요.”바로 그때, 지윤이 한 남자를 잡고 안으로 들어왔고 그를 걷어차서 무릎을 꿇게 했다.그 직원은 움찔했다.“이건 누구죠?”“반크 아저씨를 다치게 한 사람이에요.”태블릿을 내려놓은 강성연은 지윤에게 손쉽게 잡힌 청년을 보았다.“나디아 대표가 날 비방으로 고소한다고 하다니 우습네요. 나도 아직 내가 죽었다고 날 비방한 일로 그를 고소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게다가 몰래 사람을 매수해서 우리 soul주얼리 직원을 건드리다니, 내가 나디아에 한 번 갔다 와야겠어요.”나디아 주얼리.강성연은 선글라스를 벗고 차에서 내렸다. 지윤은 청년을 붙잡고 강성연의 뒤를 따랐다. 나디아 주얼리에 들어서자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강성연은 예약하지 않고 쳐들어갔고 지윤은 문을 박차고 들어간 뒤 그 청년을 앞으로 밀었다.청년은 사무실 안에 내동댕이쳐졌고 사무실 안에 있던 중년 남자가 벌떡 일어나 흐려진 안색으로 말했다.“당신들 누굽니까? 감히 나디아 주얼리에서 행패를 부려요?”강성연은 태연한 얼굴로 안으로 들어갔다.“노 대표님, 건망증이 심하시네요. 노 대표님이 저희 soul주얼리 임원을 건드렸는데 제가 나디아로 찾아오는 건 당연하지 않나요?”노 대표는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겨우 여자 둘이라는 생각에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겨우 여자 둘이 감히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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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노 대표는 허둥지둥 바닥에서 일어나 창백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감... 감히 소란을 피운다면 내가...”“경찰 부르시게요?”강성연은 냉담한 표정으로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경찰 부르세요. 노 대표님께 그럴 용기가 있다면요.”“그... 그게 무슨 뜻이죠?”강성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똑같이 겁을 먹은 청년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그의 멱살을 잡은 채로 책상 앞으로 끌고 가 노 대표를 향해 던졌다.노 대표는 겁을 먹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강성연은 그의 머리채를 쥐어 고개를 들어 올리게 한 뒤 노 대표에게 보여줬다.“이 사람 알죠?”노 대표는 대답하지 않았다.강성연은 청년을 보며 말했다.“말해봐요. 이 사람이 반크 씨 팔을 얼마에 샀죠?”청년은 덜덜 떨며 말했다.“2, 2천만 원이요.”“그러면 내가 2억 줄게요. 이 사람 다리 부러뜨려요.”강성연의 입꼬리에 사악한 미소가 걸렸다.노 대표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 말했다.“미... 미친 거예요?”“노 대표님도 사람을 사서 우리 soul주얼리 사람 건드렸잖아요. 심지어 그의 팔을 부러뜨렸죠. 그런데 왜 난 당신 다리를 부러뜨릴 수 없죠?”자리에서 일어난 강성연은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는 경호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이 사람 다리 부러뜨리는 사람한테 2억을 줄게요.”그 말에 경호원들은 전부 흔들렸다.쉽게 2억을 벌 수 있는데 누가 마다할까?경호원들의 모습에 노 대표는 진심으로 두려워졌다.“당... 당신 누구예요? 뭐 하려는 거예요?”강성연은 천천히 선글라스를 벗은 뒤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노 대표님, 저 기억 안 나세요? 기억 못 해도 괜찮아요. 제가 알려드리죠. 전 당신이 죽었다고 떠벌리고 다니던 zora예요. 앨리스이기도 하죠. 그리고 한국 이름은 강성연이에요.”노 대표는 앨리스는 몰라도 강성연은 알고 있었다. zora가 바로 강성연이고 반지훈의 죽은 아내였다.그는 경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 그럴 리가. 당신은 이미...”“제가 죽었다고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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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강성연은 차 안에 앉아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지윤에게 말했다.“가요, 경찰서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경찰에게 넘겨요.”강성연이 줄곧 증거를 꺼내지 않은 건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변변찮은 경호원들이 없었다면 지윤에게 시켰을 것이다. 반크가 당한 일을 아주 제대로 돌려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노 대표가 모든 죄를 그녀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한다고 해도 이 자료들이 있다면 누가 끝장날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반지훈의 차는 경찰서 밖에 멈춰 서 있었다. 강성연과 지윤이 안에서 나오자 반지훈이 차창을 내렸다.“일 크게 번졌어?”강성연은 허리를 숙이고 차창에 기댄 채로 눈을 깜빡였다.“네, 일이 커졌죠. 사람 시켜서 아주 단단히 혼쭐내줬거든요.”반지훈은 그녀의 콧등을 톡 두드리며 말했다.“그는 맞아야 하긴 해.”“그 사람이 나한테 복수하려 한다면요?”강성연은 일부러 무서운 척했다.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나지막하게 웃었다.“내가 그런 기회를 줄 리가 없잖아.”병원.노 대표는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전화를 여러 통 걸어 도움을 청했지만 반지훈 전처의 일이라는 말에 사람들은 바로 전화를 끊거나 도와줄 수 없다고 했다.그는 경상도 쪽 윗사람과 인연이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친구는 도와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잠시 뒤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노 대표, 미안해. 나도 어쩔 수가 없다.”노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다리가 아파 이를 악물었다.“어쩔 수가 없다니? 여자 하나 상대 못 한다는 거야?”“노 대표, 내가 도와주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위에서 나한테 엮이지 말라고 했어. 지금 노 대표도 제 코가 석 자일 텐데 그들도 노 대표 때문에 이 일에 연루되는 걸 원하지 않아.”노 대표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그는 흥분하며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야? 내 코가 석 자라니?”“노 대표가 한 일들, 이미 누군가 경찰에게 증거를 넘겼어. 지금 위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난리야. 김씨 집안에서 이 일을 처리하는 데 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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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반크는 시선을 내리뜨렸다.“제대로 혼쭐났겠네.”다리뼈가 부러져서 병원에 누워있는 건 둘째 치고 소송에 차압, 압류까지 되었으니 참으로 비참했다.무언가 떠올린 강성연이 물었다.“참, 그날 밤 아저씨를 구했던 여자는 주소랑 이름 남기지 않았어요? 아저씨 생명의 은인인데 제가 아저씨 대신 감사 인사를 해야죠.”반크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웃었다.“남기지 않았어. 인연이 닿으면 나도 답례해야겠지.”강성연은 반크와 잠깐 있다가 병실을 떠났다. 그녀는 지윤과 함께 복도에 서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안에서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한성연이었다.한성연은 강성연을 알지 못했다. 그저 강성연 옆에 있는 여자가 눈에 익어서 몇 번 더 시선을 준 것뿐이었다.한성연은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는지 지윤의 팔뚝을 덥석 잡았다.“당신 반 대표님 곁에 있는 거 아니었어요? 왜 병원에 있지?”지윤은 대답하지 않았다.강성연은 한성연의 손을 치웠다.“내 비서랑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한성연은 의아한 얼굴로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기보다 예쁘고 분위기 있는 여자를 보자 위협을 느낀 건지 미간을 구겼다.“당신 비서라고?”“그런데?”강성연의 얼굴에 미소가 걸려 있었다.한성연은 그녀를 훑어보았다. 강성연의 몸매를 보니 그날 사무실에 있었던 여자랑 아주 비슷한 듯했다. 그리고 반지훈의 곁에 그녀의 비서가 있었다면 역시...“당신이 반 대표님이 새로 만나는 여자인가 보네?”한성연이 질투하듯 말했다. 강성연이 먼저 반지훈을 가로챘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빴다.“수단이 대단하네.”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래? 칭찬 고맙네.”강성연은 손목시계를 보고 말했다.“난 아직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겠어.”강성연이 말을 마치고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한성연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반 대표님한테 전처가 있다던데, 반 대표님 기억이 되돌아와서 그녀를 잊지 못할까 두렵지 않나 봐?”엘리베이터에 탄 강성연은 선글라스를 끼면서 입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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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큰일이었다. 다른 여자들이 몰래 그녀를 비웃을 게 뻔했다.사실 구천광이 그녀와 결혼하기를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성연은 신경 쓰지 않았다. 한성연이 신경 쓰는 건 사람들의 눈길이다. 게다가 그녀가 원하는 건 반지훈처럼 아내를 아낄 줄 아는 남자였다.구천광은 외모도 출중하고 다재다능하지만 연예인이다 보니 다른 여자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해야 했다.하지만 반지훈은 달렸다. 그녀가 조사한 데 근거하면 반지훈은 여성과의 접촉이 아주 적었다. 지금까지 여자라고는 그의 전처뿐이었다. 순정파인 남자야말로 가장 매혹적이었다.soul주얼리.강성연은 희승의 연락을 받고서야 노 대표의 일을 처리한 게 김씨 집안, 즉 김아린의 아버지라는 걸 알았다. 강성연은 약간 의외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카톡으로 송아영을 살짝 떠보았지만 송아영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송아영이 김아린에게 도와달라고 한 건 아니었다.김아린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도운 건지, 아니면 그녀처럼 노 대표에게 불만을 품고 있어서 윗사람과 노 대표의 연줄을 완전히 끊어버리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송아영이 메시지를 보냈다.“성연아, 주말에 김아린이랑 같이 원석 보러 가기로 했는데 너 부르라고 하더라. 네가 원석 잘 볼 거라면서. 갈래?”강성연은 한참 동안 화면을 바라보다가 답장을 보냈다.“그래.”김아린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든 노 대표 일에 있어서 빚을 진 건 맞으니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저녁이 되고 강성연은 샤워한 뒤 화장대 앞에 앉아서 화장품을 바르고 있었는데 반지훈이 안으로 들어와 허리를 숙이고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는 강성연의 어깨에 코를 박았다.“성연아, 너 향기 좋다.”강성연은 간지러워서 목을 움츠리고 웃었다.“방금 샤워해서 그래요.”“넌 평소에도 향기로워.”반지훈은 그녀의 귓가에 붙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강성연은 로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나 주말에 친구랑 놀러 가요. 저녁에 돌아오지 않으면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밥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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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주말.송아영과 강성연은 먼저 골동품 거리로 향했다. 골동품 거리는 서울시에서 가장 큰 골동품 거래 시장으로 도자기나 옥기 말고도 서화 수집, 보석 장사도 있다.그 구역은 복고풍 건축물이 서로 어우러진 예스러운 마을로 각종 아름다운 골동품과 특산품을 파는 노점상이 즐비했다.송아영과 강성연은 원석 경매 건물 밖에서 한참을 기다려서야 김아린이 두 경호원과 함께 느긋하게 걸어오는 걸 보았다.“미안해요, 오래 기다렸죠.”김아린은 두 사람의 앞으로 걸어와 미안한 듯 웃어 보였다.“주말에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 차로 들어올 수가 없더라고요. 주차할 곳 찾느라 한참 걸렸어요.”강성연은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괜찮아요. 나랑 아영이도 이제 막 도착했어요.”김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다행이네요. 자리는 이미 예약해뒀어요. 맨 앞줄이에요. 그러면 이제 원석 고르러 가요.”그들은 경매장에 들어섰다. 맨 처음 보이는 것은 화려하고 웅장한 로비였다. 안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대다수는 범상치 않은 옷차림에 무도회 가면을 쓰고 있었다.이런 경매장에 오는 사람들은 골동품 업계에 종사하는 상인이거나 돈이 넘쳐 나서 운을 시험하러 온 사람들이었다.그들을 맞이하러 온 직원도 가면을 쓰고 있었고 그들에게도 가면을 건네주었다.강성연은 무도회 가면을 썼고 송아영이 물었다.“왜 다들 가면을 쓰고 있는 거지?”강성연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이런 장소에서는 긴장감이 중요하거든. 비밀스레 굴수록 좋아. 가면을 쓰면 서로 알아보지도 못하니까 편하기도 하고.”강성연은 반만 말했고 송아영은 아리송한 얼굴이었다. 고개를 돌린 김아린은 미소 띤 얼굴로 보충했다.“강성연 씨 말은 가면을 쓰면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에요. 서로 신분을 모르는 상황에서 승부는 양쪽의 수중에 있는 저력과 재력에 달렸죠. 간단히 말하자면 이득을 보게 되든 그냥 돈을 날리게 되든 얼굴을 모르면 앞으로 아무도 트집을 잡지 않을 거라는 거죠.”경매장에서는 난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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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김아린은 그녀와 친하지 않았고 송아영이 그날 소개해준 덕에 조금 알게 된 것뿐이었다.만약 빈번히 연락하고 아주 친한 관계였다면 그녀가 자신을 도운 것에 무척 감격했을 것이다.하지만 김아린이 그녀를 도운 건 송아영의 뜻도 아니었으니 조금 의심되는 건 사실이었다.송아영이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나디아 대표 일 말하는 거야?”송아영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손을 들어 입을 가리며 말했다.“김아린이 너 도왔어?”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송아영은 강성연을 툭툭 치며 말했다.“의리 있네.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널 도운 걸 보니 말이야.”강성연은 허탈한 듯 웃었다.“아무 이유 없이 날 도왔다고? 정말 그럴 거로 생각해?”“강성연 씨.”김아린이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불렀다. 김아린은 고개를 돌려 그녀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곳으로 걸어가 보니 김아린이 6번과 2번 원석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두 개 다 보석이 나올 것 같은데 확신이 서지 않아요.”강성연은 그녀의 말뜻을 이해했다. 대신 하나를 선택해달라는 뜻이었다. 김아린이 이런 장소에 왔다는 건 원석에 대해 조금 알고 있다는 뜻이었는데 강성연에게 선택해달라고 했다.강성연의 시선이 두 원석으로 옮겨졌다. 그녀는 손전등으로 원석을 비춰봤다. 원석을 볼 때는 에메랄드 원석의 겉면을 봐야 했다. 에메랄드 원석의 겉면은 보통 사포 같거나 거칠거나 매끄러운 질감 세 가지로 나뉜다.겉면이 매끄러울수록 더 좋았고, 입자가 곱고 물이 있다면 에메랄드일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강성연은 허리를 숙이고 2번과 6번 겉면을 보았다. 2번의 겉면이 6번보다 더 매끄러웠는데 물이 보이지 않았다. 표면에 청색 알갱이도 보이지 않았다.김아린이 그녀를 보고 말했다.“2번이 낫지 않아?”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긴 해. 그런데 청색 알갱이가 보이지 않아. 반드시 에메랄드가 나올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어.”어떤 이들은 겉면만 보기에 속기 쉬웠다. 원석은 원래 도박이라 망설이는 사람들은 확신이 없어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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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고개를 돌리니 송아영이 보이지 않았다.송아영은 화장실에서 세수했다. 그녀는 놀란 얼굴이었다. 비록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사람을 잘못 본 건 아니다. 조금 전 그 중년 남성은 분명 사촌오빠의 삼촌이었다.그리고 사촌오빠 삼촌의 곁에 있는 건 절대 그의 아내가 아니었다. 사촌오빠 삼촌이 바람을 피우는 걸까?다시 한번 확인해볼 셈이었다.송아영은 부랴부랴 가면을 챙겨 화장실에서 나왔다. 막 가면을 썼는데 복도 어귀에서 누군가와 부딪혔다.송아영이 비틀거리며 넘어지려 하자 상대방이 제때 그녀를 붙잡았다. 상대방이 누군지 보지도 못했는데 머리 위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송아영?”송아영은 가면을 쥐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 눈앞의 키 큰 남성은 비록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윤곽과 목소리가 너무 익숙했다.“어떻게 날 알아본 거예요?”송아영은 옷매무새를 정돈했다. 머리 위에서 육예찬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이 몸매는 단번에 알아볼 수 있죠.”송아영은 흠칫하다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육예찬 씨, 내 몸매 폄하하지 않으면 죽는 병 걸렸어요?”육예찬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왜 여기 있는 거예요? 누구랑 왔어요?”“무슨 상관이에요.”송아영이 화를 내며 떠나려 하자 육예찬이 그녀의 팔을 잡아 돌려세웠다. 그는 그녀의 앞길을 막으며 말했다.“아빠가 부자라고 이런 곳에 와서 돈 막 쓰는 거예요?”송아영은 그의 멱살을 잡더니 발꿈치를 들고 이를 악물었다.“난 돈 안 써요. 친구랑 같이 와준 거라고요. 알아요?”발꿈치를 든 송아영은 겨우 육예찬의 어깨에 닿을 정도였다. 기세 또한 상대방의 키에 꺾였다.고개를 숙인 육예찬은 발꿈치를 들어도 작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조그마한 고양이가 그의 얼굴을 할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육예찬은 갑자기 몸을 숙였고 발꿈치를 들고 있던 송아영은 그가 허리를 숙이자 발꿈치가 바닥에 닿았고 등이 벽에 닿았다.육예찬은 그녀의 당황한 표정을 보니 갑자기 놀리고 싶어졌다.“발을 들어도 모자라니 내가 좀 봐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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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구천광의 어머니라는 말에 송아영은 살짝 흠칫했다. 그녀는 무언가 떠올린 건지 갑자기 말수가 적어졌다.김아린이 강성연의 팔에 팔짱을 끼며 말했다.“여기 커플 한 쌍이 있으니까 괜히 저희만 불쌍해 보이네요.”김아린은 당연히 송아영과 육예찬의 혼사에 관해 알고 있었다. 그 말에 송아영은 울컥 화가 치밀어 강성연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누가 저 사람이랑 커플이라는 거예요? 지금 나 따돌리는 거예요?”김아린은 다시 강성연을 잡아당겼다.“커플이 아니라고 해도 앞으로 부부 될 사이잖아요.”강성연은 두 사람에게 이리저리 끌려 삶에 미련 없는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경매가 시작되자 두 사람은 잠잠해졌다.회의장에 들어가 보니 적어도 천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김아린이 예약한 자리는 맨 앞줄이라 경매대와 가까웠다.강성연은 구천광의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육예찬도 첫 번째 줄에 앉아있는 걸 보았다.모든 이들이 자리에 앉자 스크린에 다른 귀빈들이 선택한 원석이 나왔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가격을 부르며 경매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 원석에서 에메랄드가 나온다면 이득을 보게 된다. 물론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이 그 원석을 가져가게 된다.만약 에메랄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냥 돈을 버리는 셈이 되기 때문에 다들 신중했다.경쟁은 상당히 치열했다. 일부 베테랑들은 스크린 위 원석을 보고 에메랄드가 나올 가능성을 판단한 뒤 그것을 살지 말지 결정했다.마지막으로 13번과 2번 원석이 나왔다. 그 두 원석은 김아린이 봐둔 것이고 먼저 13번 경매가 이루어졌다.송아영이 김아린의 귓가에 대고 물었다.“두 개 다 나올까요?”김아린은 스크린을 빤히 바라보았다.“적어도 하나는 나오겠죠.”누군가 팻말을 들었다.“60억.”“70억.”더욱 많은 사람이 가격을 불렀다. 2번 원석은 겉보기에는 매끄럽지만 표면에 물과 비취 알갱이가 보이지 않았다. 13번 표면에는 비취 알갱이가 보였고 베테랑이라면 당연히 13번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했다.“1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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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중년 남성의 안색이 심하게 어두워졌다.2번 경매가 시작되었고 김아린이 팻말을 들었다.“100억.”단숨에 100억이라는 거액을 부르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13번에서 에메랄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2번에 도박을 걸 수밖에 없었다.중년 남성은 감히 팻말을 들 수 없었다. 200억을 썼는데 나온 게 얼마 없으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2번은 160억의 가격에 라민희가 낙찰받았다.강성연은 김아린이 일부러 원석을 라민희에게 양보해줬다고 느꼈다. 김아린이 100억이라는 가격으로 시작했다는 건 돈이 모자라지 않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라민희와 계속 경쟁하지 않는 건 도박할 엄두가 나지 않았거나 어쩌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지도 몰랐다.2번 원석이 백스테이지에서 잘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가운데를 잘랐는데 녹색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더 아래로 향하니 녹색이 보였고 세 번째 자를 때가 되니 매우 짙은 청록색이 보였다.“정말 나왔네요!”무대 아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누군가 두 배 되는 가격으로 라민희가 낙찰받은 그 비취 원석을 사려고 했다.라민희는 일부러 가격을 더 불렀고 무려 540억에 2번 원석을 사들였다. 그리고 원석을 골라 팔게 된 김아린도 이득을 보게 되었다.김아린은 강성연에게 웃어 보였다.“이 원석은 강성연 씨가 골라준 건데 내 믿음이 틀리지 않았나 보네요.”강성연은 웃었다.“김아린 씨에게 확신이 없었다면 날 믿지 않았겠죠.”오늘 원석을 보러와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재밌는 구경을 하게 됐다. 중년 남성은 여자를 데리고 도중에 나가려 했지만 라민희의 경호원이 그들을 막았다. 경호원이 그에게 뭐라고 말하자 남성은 경호원과 함께 휴게실로 향했다.강성연이 다시 라민희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을 때 라민희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고 육예찬과 이모만 보였다.김아린이 입을 열었다.“가서 구경할래요?”송아영이 재밌는 구경을 놓칠 리가 없었다.“당연히 가야죠!”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 또한 궁금했기에 그녀들을 따라갔다.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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