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611 - Chapter 620

2771 Chapters

제611화

강성연이 고개를 들었다.“누가 소란을 피웠죠?”“하정화.”반크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지난 3년간 여러 차례 찾아와서 난리를 피웠어. 위너 주얼리가 soul주얼리의 타이틀을 달았어도 강씨 집안 가업이라고. 그들은 네가 틀림없이 죽었다고 생각했고 강진의 재산은 자기 손자가 상속받아야 한다고 했어.”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리면서 펜을 놀렸다.“몇 년이나 지났는데 진성 강씨 집안 사람들은 정말 하나도 안 변했네요.”반크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오히려 더 심해졌지. 몇 번이나 와서 소란을 피워서 경찰서까지 갔어. 경찰들은 자꾸 찾아오니까 신경도 쓰고 싶지 않나 봐. 강진의 재산을 상속받을 상속자 성명란에 네 이름이 적혀있었으니까 그들도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그는 강성연을 보며 말했다.“가서 처리할 거야?”강성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몰래 숨어서 구경해야겠어요. 그 집안사람들이 어떻게 난리를 피우는지 말이에요.”하정화는 손자 강현과 친척 몇을 데리고 로비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 로비 직원들은 태연했다.몇 마디 하면 욕설을 퍼붓고 떠나려고도 하지 않아 경찰을 불렀다. 그들은 억지를 부리면서 갖가지 수단을 전부 동원했다.하정화는 반크가 나오자 같잖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당신은 우리 강씨 집안 산업을 몇 년 동안 강점했어. 그런데 아직도 우리한테 돌려줄 생각이 없는 거야?”반크는 안색 하나 달라지지 않고 대답했다.“soul도, 예전의 위너도 모두 성연이 거지 당신들 진성 강씨 집안 소유가 아닙니다.”하정화는 울컥해서 말했다.“그 망할 것은 이미 죽었어. 상속자는 무슨, 걔가 중간에서 수작을 부리지만 않았어도 내 손자 강현이 이 회사를 상속받았을 거야!”강성연은 지윤과 함께 몰래 숨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로 벽에 기대어 있다가 하정화의 말을 듣고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반크는 성연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되었기에 하정화의 말에 전혀 화가 나지
Read more

제612화

“앨리스 씨께서 다들 몸이 근질근질한 것 같다고 하셔서 제가 도와드릴 생각이에요. 어르신 손자도 감옥에 간 적 있으니까 안에서 맷집이 좀 세졌겠죠? 제 샌드백 하기 딱 좋을 것 같네요.”강현은 깜짝 놀라 하정화의 등 뒤로 숨었다.“할머니, 이 여자... 이 여자가 절 때리려고 해요.”“가자, 가자. 이 야만인들과 싸울 필요 없어!”하정화는 지윤이 만만찮은 상대라는 걸 알아챘다. 지윤의 배후가 강현이 감옥에 갔던 일도 알고 있는 걸 보면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강성연은 사무실로 돌아온 뒤 반크에게 3년 동안 진성 강씨 집안에 있은 일을 물었다. 반크가 말하길 진성 강씨 집안은 장사도 잘되지 않고 온천 여행 사업도 망해서 2억에 팔아넘겼다고 한다.2억은 그 집안에는 거액이었지만 그간 강역이 도박에 중독되어 몇천만 원의 사채를 써서 집에도 돌아가지도 못한다고 했다.사채업자들이 그들을 찾아가 빚을 갚으라고 하자 하정화는 자신의 목숨으로 그들을 위협했고 그들은 성가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하정화를 찾아가지 않았다.강성연은 의아했다.“강현은 5년 형을 받지 않았어요?”반크가 고개를 저었다.“하정화 씨가 여행 사업을 팔아버린 돈 중 절반을 손자 소송하는 데 썼어. 강현은 자의가 아니라 협박받아서라고 진술했고 형을 적게 받으려고 공범들도 여럿 말해서 최종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올해 6월에 석방됐어.”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당시 강현이 마약을 판매한 사실은 강성연이 신고한 것이었다. 그녀는 강현이 18살 때부터 마약에 손을 댔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협박받아서라기보다는 자의라고 하는 게 맞았다.안에서 몇 년 있으면서 개과천선해 감옥에서 나온 뒤 착실하게 살길 바랐는데 나와서도 여전히 저 꼴일 줄은 몰랐다.강현이 저 모양 저 꼴이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하정화가 너무 애지중지 키워서였다.“성연아, 저들이 포기할 것 같지는 않아. 다음에 또 와서 난리를 피울 것 같아.”반크가 걱정스레 말했다.“손자를 위해서라도 당연히 포
Read more

제613화

“내가 기억을 잃어서.”반지훈이 입술을 달싹거렸다.“이제 더는 내가 필요하지 않은 거야?”서러운 얼굴을 보니 괜히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었다.강성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면서 그의 품에 안겼고 그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언제 필요하지 않다고 했어요? 난 당신의 몸과 마음 모두 내 거여야 해요.”반지훈이 시선을 내리뜨려 그녀를 응시했다. 강성연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미소는 언제나 그를 설레게 했다.그는 강성연의 이마에 입을 맞춘 뒤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돌아가면 줄게.”밤이 되고 침대맡의 따뜻한 노란 빛이 방 안을 비췄다. 반지훈의 옆얼굴은 빛을 등지고 있었다. 반지훈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고 강성연은 몸을 돌려 그의 품을 파고들었다.“반지훈 씨, 당신의 사람을 빌리고 싶어요.”반지훈이 고개를 숙여 그녀를 보았다.“누구?”“당연히 희승 씨죠.”강성연은 고개를 들어 그의 그윽한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웃음기가 다분했다.“당신 희승 씨는 믿잖아요.”반지훈은 씩 웃더니 고개를 숙여 그녀의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그래.”강성연은 그의 가슴팍에 손끝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대신 지윤 씨를 남겨줄게요.”반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지윤을 남기는 이유가 뭔데?”강성연은 코웃음을 쳤다.“희승 씨가 없어서 흑심을 품은 여자들이 당신에게 접근하려고 하면 어떡해요? 지윤 씨가 있어야 내 마음이 놓일 것 같아요.”반지훈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웃었다.“그러면 아내 말대로 해야지. 그것보다...”반지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침대맡의 전등을 끄고는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거친 손바닥이 그녀가 입고 있는 실크 슬립을 매만졌다.“우리 이제 자야지.”*강성연은 희승에게서 강역의 주소지를 알아냈다.강역은 빚을 너무 많이 져서 감히 진성에서 지낼 수 없었기에 서울시 교외 쪽에 있는 연해 도시에 숨어들었다.희승은 강성연이 뭘 하려는지 알지 못
Read more

제614화

의도가 불순해 보이는 강성연 일행 때문에 그들은 자기들이 누군가에게 미움을 산 적이 있는지 잠깐 되짚어 봤다.강성연은 소파에 앉았다.“강역이 당신들한테 빚을 얼마나 졌죠?”그들은 당황했다. 강역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강역을 위해 온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설마 강역이 상류층 사람들과 아는 사이란 말인가? 배후가 그렇게 대단한가?한 남자가 비위를 맞추려는 듯 웃으며 말했다.“1억 정도 됩니다...”강성연은 은빛 케이스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고 희승이 그것을 열었다. 안에는 돈뭉치가 잔뜩 들어있었는데 적어도 2억은 될 것 같았다.강성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내가 강역 씨 대신 빚을 갚을게요. 안에 2억이 들어있어요. 강역 씨 계약서를 내게 넘겨요.”한 남자가 책상 서랍을 뒤져 강역의 채무계약서를 찾은 뒤 양손으로 강성연에게 건넸다.강성연은 계약서를 쭉 훑더니 그들의 앞에서 계약서를 찢어버렸다. 찢긴 종이가 바닥에 내려앉았다.강성연은 손을 털더니 입가에 미소가 걸린 채로 말했다.“강역 씨 빚은 이미 다 갚은 거예요. 강역 씨랑 당신들은...”“걱정하지 마세요.”한 남자가 굽신거리면서 다급히 말을 이었다.“강역은 이제 저희랑 아무 상관 없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강역과 그 집안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겠습니다.”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싱긋 웃은 뒤 여유롭게 자리에서 일어났다.“강역 씨가 빚을 다 갚은 일은 저 대신 강역 씨 어머니께 알려주세요.”“네, 네. 그러겠습니다.”배가 되는 돈을 받았으니 당연히 그녀의 말대로 할 생각이었다.그들은 일 처리가 아주 빨랐다. 강역은 돈을 갚지 않기 위해 번호까지 바꿨지만 그들은 하정화의 번호를 알고 있었다.하정화는 그들의 전화를 받은 뒤 누군가 강역의 빚을 전부 갚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든든한 배후가 되어줬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사채업자들은 전화할 때 태도가 공손했는데 빚을 갚으라고 독촉할 때처럼 강압적이고 위협적이지 않았다.하정화는 완전히 얼이 빠졌다.누군가 아들
Read more

제615화

연해 도시의 한 임대주택 안, 방 안은 아주 어수선했고 테이블 위에는 그저께 먹은 뒤 치우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가 놓여 있었다.여름처럼 무덥지는 않지만 연해 지역이라 기후가 습하고 저녁에는 추워서 파리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재떨이는 담배꽁초로 가득 채워져 당장이라도 넘칠 지경이었다. 침대맡에 놓인 핸드폰이 울리자 강역은 몸을 뒤척이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숙취에 시달리고 있던 그는 무언가를 본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계좌에 갑자기 들어온 2억 원을 쳐다보았다.핸드폰을 든 그의 손이 떨렸다. 눈을 비벼보았지만 여전히 2억이 보였다.은행 계좌에 접속하여 조회해 보았는데 한 시간 전 입금된 것이었다.누군가 문을 두드리자 강역은 정신이 번쩍 들어 다급히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하정화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여기에 숨어있었니?”“어머니가 여긴 웬일이세요?”강역은 살짝 불쾌한 얼굴이었다. 곧이어 아들 강현이 캐리어를 끌고 안으로 들어오며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는 내키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아빠, 아빠 돈 생겼잖아요? 왜 아직도 이런 곳에서 지내요?”“돈이 생겼다고?”강역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하정화는 그를 손가락질하며 욕했다.“양심 없는 놈. 아직도 엄마를 속일 생각이야? 그 사채업자들 나한테 전화 왔어. 누군가 너 대신 빚을 다 갚았다고. 1억이나 되는 돈을 갚아줬는데 돈이 없다고?”강역은 얼빠진 얼굴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누군가 그의 도박 빚을 전부 갚았다니그렇다면 은행 계좌에 갑자기 들어온 2억은 누가 입금한 걸까?누가 그 대신 빚을 전부 갚은 걸까?하지만 그는 아직 자신에게 2억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그는 테이블 옆으로 걸어가 쓰레기를 쓰레기통 안에 버렸다.“전 돈 없어요. 누가 저 대신 빚을 갚았는지도 몰라요.”“아직도 날 속일 생각이야?”“제가 뭘 속였다고 그래요?”강역은 쓰레기통
Read more

제616화

몇 년간 숨어지냈으니 편히 살 수 없었다. 한때 휘황찬란하던 그였지만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졌으니 예전의 성공했던 나날들이 더더욱 그리워졌고 수많은 밤을 후회 속에서 보냈다.하지만 후회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그는 이 모든 것이 탐욕스러운 어머니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아빠, 왜 할머니를 욕하고 그러세요? 할머니 탓이 아니잖아요. 삼촌이 성연 누나가 아니라 저한테 상속권을 줬으면 이런 일도 없었겠죠.”강현이 하정화의 편을 들자 강역은 그를 흘겨보며 코웃음을 쳤다.강현이 태어났을 때 이런 꼴이 될 줄 알았더라면 강현을 목 졸라 죽였을 거다.하정화는 손자의 감정을 추스르려 하면서 강역에게 말했다.“아들아,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엄마는 이제 너랑 현이 밖에 남지 않았어. 정말 엄마랑 네 아들을 상관하지 않을 생각이야?”“어머니는 돈이 욕심나는 거겠죠. 전 돈 없어요.”강역은 그 자리에서 그녀의 속셈을 간파했다.“현이도 이젠 25살이에요. 일해야 하지 않겠어요? 어머니 손자 지금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어요? 어머니가 늙어서 돌아가시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데 그때가서 어쩌려고요? 설마 저한테 뭘 바라는 건 아니죠? 저도 늙었는데 저한테 몇 년이나 더 기댈 수 있겠어요?”하정화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현이가 왜 일을 해? 현이는 사장님 팔자야!”“어머니가 키운 손자니까 어머니가 책임지세요.”강역은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이만 가세요. 절 더 귀찮게 하지 마세요.”“너... 너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네 아들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거야?”강역은 그녀를 향해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네. 상관 안 하니까 당장 나가세요!”하정화와 강현은 겁을 먹었다. 분노로 가득 차서 벌게진 눈을 보니 뭐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하정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현이야, 가자.”그들이 떠난 뒤 강역은 세게 문을 닫은 뒤 문에 기대어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그의 아들은 그의 어머니 때문에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서 자기가
Read more

제617화

한성연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그러면 지훈 오빠한테 제가 찾아왔다고 얘기해주세요.”직원은 참을성 있게 미소를 띤 채로 대답했다.“한성연 씨, 저희를 난처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저희는 대표님께서 내리신 명령을 수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성연 씨께서 직접 대표님께 전화하시는 게 좋겠어요.”한성연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휴대폰을 꺼냈지만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그녀에게는 반지훈의 연락처가 없었다.저번에 회사로 찾아와 같이 밥 먹으려고 할 때는 봤었는데 왜 이번에는 보지 못하는 걸까?바로 그때, 반지훈이 때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그의 옆에 있는 사람은 희승이 아니라 젊은 단발머리 여자였다.그 여자는 정장 대신 중성적인 캐주얼한 차림을 하고 있었고 얼굴은 소년처럼 수려했다.“지훈 오빠!”한성연은 반지훈을 보자 곧장 그에게로 달려갔다. 높은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일부러 발을 접질린 척하며 반지훈을 덮치려했지만 그녀는 넘어지지 않았다.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단단히 쥐어 그녀의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이다.한성연은 살짝 당황하며 고개를 돌려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잡고 있는 지윤을 보았다. 그녀는 화가 난 얼굴로 지윤을 보았다.“이거 놔요.”지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놓았고 한성연은 비참하게 반지훈의 코앞에서 자빠졌다.한성연은 몸을 일으키며 성질을 부리려고 했는데 반지훈이 꼼짝하지 않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서러운 얼굴로 말했다.“지훈 오빠, 이 여자가 나 괴롭혀. 나 넘어져서 너무 아파.”그러면서 바닥에 쓸려서 피가 나는 손바닥을 보여주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반지훈은 쳐다보지도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아파?”한성연은 그가 자신을 걱정한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응, 엄청 아파.”“아파야지, 그럼.”한성연은 당황스러웠다. 반지훈의 싸늘한 눈빛을 보는 순간 그녀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지훈 오빠...”그는 차갑게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한성연, 난 바
Read more

제618화

“반 대표님, 한성연 씨가 대표님에게 마음이 있나 봅니다. 방법을 좀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 강성연 씨께서 또 질투하실 수도 있습니다.”희승이 일깨웠다.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그들은 나한테 아내가 있다는 걸 모르는 거야?”그는 희승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나랑 성연이가 몰래 결혼해서 아무도 모르는 거야?”희승은 당황했다.반지훈은 3년 전 일을 잊었고 어르신은 반지훈에게 불리한 기사들을 전부 막았다. 그리고 회사 내부 직원들도 반지훈 앞에서 강성연의 이름을 꺼낼 수 없었다.물론 그 금지령을 내린 건 반지훈 본인이었다.그러나 현재 그는 아무것도 몰랐다.희승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대표님, 괜한 생각 하지 마세요. 강성연 씨께서도 거론하지 않는 건 대표님을 위해서입니다.”“뭘 위해서인데?”반지훈은 시선을 내리뜨렸다. 책상 위에 놓인 그의 손이 주먹을 쥐었다.“분명 그때 성연이에게 이혼을 강요한 일이랑 관련이 있는 거지? 난 하루빨리 기억을 되찾고 싶어. 내가 기억을 찾는 데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그는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희승아, 지금 당장 Z국에서 가장 뛰어난 심리상담사에게 연락해. 최면을 할 거야.”그는 자극적인 수단을 통해 강제로 기억을 되찾을 생각이었다.*한씨 저택.“아빠, 반지훈이 기억을 되찾은 것 같아요. 제가 그에게 거짓말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이제 어떡해요?”한성연은 아버지 한수찬에게 보고했고 한수찬은 다급히 신문을 내려놓았다.“기억을 되찾았다고?”한성연은 확신할 수 없었다.“그런 것 같아요.”한수찬은 딸을 반씨 집안에 시집 보내고 싶었다. 어차피 반지훈은 이혼했고 아이가 있다지만 방해가 되지는 않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기억을 되찾았다면 방법이 없었다. 오히려 반씨 집안의 미움을 살지도 몰랐다.“그러면 포기해. 네 오빠가 윤씨 집안 딸이랑 결혼하면 좋은 자리 알아봐 줄게.”“싫어요!”한성연은 불만스러운 얼굴이었다.“서울시에 반지훈보다 더 나은 남자
Read more

제619화

가장 중요한 건 한성연이 이 말을 자신의 친한 친구에게 얘기했고 그 친한 친구가 때마침 단톡방에 있어 채팅 기록을 전부 캡처해 그들에게 보냈다는 거다. 송아영은 화면을 보면서 웃겨 죽을 것 같았다.강성연은 답답하단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너희 그 바닥도 참 혼란스럽네.”“그건 한성연이 이 바닥에서 평판이 좋지 않아서야. 다들 겉으로는 친한 척하는데 사실 몰래 헐뜯고 다녀.”송아영은 말을 마친 뒤 두 손으로 턱을 받치면서 눈을 깜빡였다.“난 그냥 재밌는 일 있으면 구경하는 거야. 단톡방에서 거의 말 안 해. 가끔가다 보면 기자들도 모르는 내용도 알게 된다니까.”강성연은 문득 궁금해졌다.그녀는 핸드폰을 들며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러면 나도 그 단톡방에 초대해줄래?”송아영의 얼굴에서 서서히 미소가 사라졌고 대신 놀라움이 드리워졌다.송아영은 강성연을 단톡방에 초대했다.단톡방 이름은 ‘서울시 미혼녀들 모임’이었는데 백여 명 정도 있었다.강성연은 이름을 앨리스라고 고쳤고 송아영이 초대한 거라 의심받지는 않았다. 기껏해야 앨리스라는 이름이 조금 익숙할 뿐이었다.김 아기가 말했다.“어느 앨리스죠?”송아영이 대답했다.“soul주얼리 디자이너 앨리스예요.”정윤이 말했다.“너 부활한 거야?”송아영이 대답했다.“그게 무슨 쓸데없는 소리야. 내가 새로 초대한 친구니까 다들 상냥하게 대해줘.”앨리스가 송금 봉투를 보냈고 단톡방이 순식간에 활기를 띠었다.송아영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성연아, 돈이 많아서 쓸데가 없으면 나한테 주지.”강성연은 돈을 꽤 많이 보냈으면서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그녀는 웃으면서 휴대폰을 들었다.“앞으로 잘 부탁해요.”송아영은 입을 비죽였다.“넌 단톡방에 몰래 숨어들어서 정보를 얻어낼 생각인 거잖아.”강성연은 웃었다.“그러면 안 돼?”송아영은 대꾸하지 않았다.저녁, 반씨 저택.강성연은 침대 위에 엎드려 단톡방 채팅 기록을 보았다.단톡방에 들어간 건 좋은 선택이었다. 송아영이 말한 것처
Read more

제620화

강성연은 그의 손에 깍지를 끼면서 그와 깊은 애정을 나누었다. 강성연은 아리따운 얼굴과 몽롱한 눈빛으로 그의 귓가에 대고 물었다.“우리 결혼사진 찍을 생각이에요?”반지훈은 땀을 흘리며 그녀를 꼭 안더니 그녀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땀방울이 그의 눈썹뼈를 따라 강성연의 눈가에 떨어졌다. 마치 눈물점을 찍은 것처럼 뜨거웠다.“저번에는 별로 내켜 하지 않았잖아?”강성연은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다.“내가 언제요?”반지훈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팔뚝에 핏줄이 불거졌고 강성연은 숨이 가빠 말이 뚝뚝 끊겼다.“내가... 언제 싫다고 했어요?”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은 뒤 그녀의 귓가에 입을 맞추고는 작게 웃었다.“알겠어. 날이 밝으면 찍으러 가자.”다음 날, 웨딩 촬영 스튜디오.강성연은 메이크업 룸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고 스타일리스트가 그녀의 머리를 만져주면서 이따금 그녀의 의견을 물었다.두 시간 뒤, 강성연은 블랙과 화이트가 어우러진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울 앞에 섰다. 검은색 머리카락은 공주처럼 땋아 올렸고 머리에 검은색 화관을 쓰고 있었으며 목에는 검은색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신성한 흰 웨딩드레스는 검은색 베일로 덮여 있어 거룩하면서도 신비롭고 고귀하면서도 차가워 보였다.직원은 그녀의 뒤에서 커튼을 젖혔고 몸을 돌리자 그녀의 모습이 반지훈의 시야에 들어왔다.어두운 색이 잘 어울리던 반지훈은 잘 재단된 흰색 슈트를 입고 있었다. 흰색 슈트는 그의 우아하고 남다른 분위기를 돋보이게 했고 그의 날카로운 이목구비에 부드러움을 더해줬다.반지훈은 강성연을 응시했다. 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강성연은 드레스를 들고 그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고 그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반지훈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우리 남편 흰색 입으니까 엄청 멋있네요.”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내 아내도 여전히 아름답네.”사진을 찍을 때가 되자 강성연과 반지훈은 협조를 아주 잘했다. 두 사람은 애정을
Read more
PREV
1
...
6061626364
...
2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