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휴대폰 화면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지훈은 그녀에게 먼저 메시지를보내지 않았고, 그녀에게 어떠한 것도 설명하려 하지 않고 있었다....... 허, 다시는 반지훈의 우스갯소리를 쉽게 믿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명함을 꺼냈다. "지윤 씨, 저 대신 남호연에게 연락해주세요" 점심, 성연은 지윤을 데리고 남가에 왔다. 하녀가 차를 따라 대접하였고, 곧 남호연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남호연은 웃으며 다가와 소파에 앉았다. “저는 앨리스 아가씨가 저를 찾아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성연은 표정변화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어제 사계 레스토랑에 가셨는데, 혹시 파파라치를 데리고 오신 건 아니겠죠?" "앨리스 양, 우리가 만난 걸 제가 공개했다고 의심하는 건가요?" 남호연은 긴 다리를 꼬고 개의치 않는다는 듯 말했다. “그건 정말 나를 오해한 거예요. 어쨌든 언론은 앨리스 양의 진짜 모습을 궁금해하고 있고, 일부 기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캐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에요” 성연의 눈빛은 흔들렸다. 그녀는 남호연의 말을 단 한마디도 믿을 수 있었고, 설령 그가 아니어도 그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그럼 어제 남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제가 알고 싶은 비밀이란 건 무엇이죠?" 남호연은 두 손을 깍지 낀 채 무릎 위에 올려놓고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궁금하지 않나요? 반지훈의 병이 무엇인지?” 성연의 입꼬리가 떨려왔다. “앨리스 양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성연 씨라고 불러야 할까요?" 남호연의 눈은 약간 차갑게 변했다. 마치 치타가 사냥감을 노리는 것 같았지만, 사냥감을 죽이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그 주위를 빙빙 돌며 노는 것 같았다. 지윤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고, 무의식적으로 위층에 검은 옷의 경호원 몇 명이 대기 중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들은 모두 대기 상태 였다. 이미 간파된 것을 알아차린 성연은 냉담하게 웃었다. "남 선생님의 기억력은 대단하군요.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도 저를 알아보셨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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