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501 - Chapter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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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그런가요? 하지만 전 남 선생님을 본 기억이 없어요” 그녀는 침착하게 찻잔을 들었다. “프린스 각하께서 저를 찾아오라고 하셨나요?” 남호연은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성연은 고개를 들고 웃었다. “숀 선생님이 저를 놓아주지 않고 있는데 이젠 남호연 씨까지 저를 설득시키시려고요?” “저는 연가 관할 지역의 일 때문에 성연 씨를 찾아온 게 아닙니다” 남호연은 스스로에게 차를 한 잔 따르며 흐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저 앨리스 양을 알고 싶었어요” 성연은 가볍게 웃으며 손끝으로 찻잔을 매만졌다. “남 선생님, 당신의 진짜 의도를 직접적으로 말하는 편이 나을 것 같네요” 그녀가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남호연은 더 이상 말을 빙빙 돌리지 않았다. “성연 씨와 거래 하나를 하고 싶어요”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무슨 뜻이죠?” “말 그대로입니다” 남호연은 명함 한 장을 책상 위에 놓았다. “당신이 알고 싶어하는 비밀을 가지고 당신과 거래를 하고 싶어요” 성연이 사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남호연은 몸을 일으켜 외투를 정리하였다. “제 생각에 앨리스 아가씨라면 틀림없이 저에게 연락할 것 같아요, 맞죠?” 그는 걸음을 옮겨 떠났고 성연은 책상 위의 명함을 내려다보며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다. 결국 그녀는 지훈을 기다리지 않고 사계 레스토랑을 떠났고, 이윽고 그녀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성연 씨, 잠깐 와주실 수 있을까요?” 목소리를 들으니, 희승이었다. 하지만 아침 내내 식당에서 기다린 일 때문에 그녀는 몹시 화가 난 상태였다. “지훈 씨에게 전해요. 오기 싫었으면 사람 바람맞히지 말고 처음부터 승낙하지 말라고요!” 희승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녀는 통화를 끝냈다. 화를 가라앉히려 하였으나 오히려 마음은 복잡해졌다. 그녀는 차창 밖을 바라보았고,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성연이 희승의 전화를 끊자 희승은 고개를 돌려 방으로 들어가 지훈을 진찰하는 의사에게 물었다. "대표님 상태는 어떠십니까?"  의사는 마스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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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그녀는 휴대폰 화면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지훈은 그녀에게 먼저 메시지를보내지 않았고, 그녀에게 어떠한 것도 설명하려 하지 않고 있었다....... 허, 다시는 반지훈의 우스갯소리를 쉽게 믿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명함을 꺼냈다. "지윤 씨, 저 대신 남호연에게 연락해주세요" 점심, 성연은 지윤을 데리고 남가에 왔다. 하녀가 차를 따라 대접하였고, 곧 남호연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남호연은 웃으며 다가와 소파에 앉았다. “저는 앨리스 아가씨가 저를 찾아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성연은 표정변화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어제 사계 레스토랑에 가셨는데, 혹시 파파라치를 데리고 오신 건 아니겠죠?" "앨리스 양, 우리가 만난 걸 제가 공개했다고 의심하는 건가요?" 남호연은 긴 다리를 꼬고 개의치 않는다는 듯 말했다. “그건 정말 나를 오해한 거예요. 어쨌든 언론은 앨리스 양의 진짜 모습을 궁금해하고 있고, 일부 기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캐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에요” 성연의 눈빛은 흔들렸다. 그녀는 남호연의 말을 단 한마디도 믿을 수 있었고, 설령 그가 아니어도 그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그럼 어제 남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제가 알고 싶은 비밀이란 건 무엇이죠?" 남호연은 두 손을 깍지 낀 채 무릎 위에 올려놓고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궁금하지 않나요? 반지훈의 병이 무엇인지?” 성연의 입꼬리가 떨려왔다. “앨리스 양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성연 씨라고 불러야 할까요?" 남호연의 눈은 약간 차갑게 변했다. 마치 치타가 사냥감을 노리는 것 같았지만, 사냥감을 죽이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그 주위를 빙빙 돌며 노는 것 같았다. 지윤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고, 무의식적으로 위층에 검은 옷의 경호원 몇 명이 대기 중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들은 모두 대기 상태 였다. 이미 간파된 것을 알아차린 성연은 냉담하게 웃었다. "남 선생님의 기억력은 대단하군요.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도 저를 알아보셨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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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남호연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요, 그를 공격한 사람은 저희 사람이 아닙니다. 저희 쪽 사람은 손도 안 댔어요” 성연은 어리둥절 했다. 설마 3년 전 놀이공원에서의 주범이 따로 있는 것인가? 그녀의 시선은 위층에 서 있는 몇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로 옮겨졌다. 그들의 손등에는 모두 똑같은 문신이 있었다. 그래, 그때 그 패거리의 손등에는 문신이 없었는데, 남호연의 손등에는 문신이 있다! 그러니까 두 패거리 라는거다! 남호연의 패거리는 손을 대지 않았다. “프린스의 사람?” “성연 씨 똑똑하시네요” 남호연은 그녀가 맘에 들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3년 전 그 일을 서영유 그 멍청한 여자 혼자 설계했겠어요?” 서영유를 언급하자 성연은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이 움츠러들었고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고보니 남호연 씨 곁에서 서영유의 모습이 보이지 않네요” 남호연은 손끝으로 찻잔을 매만졌다. "그 멍청한 여자가 나를 배신했는데, 제가 그녀를 곁에 둘 수 있을 것 같나요?" 서영유가 배신했다고? 성연은 약간의 의문을 품었다. 그는 측은한 웃음을 보였다. “그래도 그 미련한 여자 덕을 보긴 했죠. 그러지 않고서야 반지훈이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겠어요?” 성연은 그 자리에서 굳었고 손끝은 점차 하얗게 변했다. 반지훈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그럴 리가! 리비어 삼촌이 그가 병에 걸렸다고 말하긴 했지만, 다시 지훈을 만났을 때 그는 병이 심각해 보이지 않았고, 그녀는 그가 꾀병을 부리는 줄 알았다. 3년 전 이혼을 강요했던 일을 생각하니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것도 그가 바이러스에 감염됐기 때문인가? "그 사람이…어쩌다 감염된거죠?" 성연의 숨결이 점차 희미해져 목에 가시가 걸린 것 같았다.  남호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총격. 총알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었어요. 듣자하니 오래 살지는 못 할 것 같아요. 외출도 휠체어에 의지해야 한다고 하니, 곧 죽을 것 같아요”  "남호연 씨, 그 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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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마찬가지로 큰 어르신도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강성연? 네가 왜?" 큰 어르신은 그녀가 살아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 당시 시체조차 찾지 못했으니, 살아있는 게 분명했다. 다만 그녀가 S국에 있을 줄은 몰랐다. 성연은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지훈 씨는요?" 희승이 뭐라고 말하려 하자 큰 어르신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지훈이는 3년전 이미 너와이혼했다. 그 애를 찾아서 뭐하려고?” “제가 오지도 않고 어떻게 그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걸 알았을까요?” 성연의 말에 희승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그녀가 알고 있었단 말인가? 큰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그 애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너 때문이 아니냐?" 이 말에 성연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심장까지 저려오게 했다. “강성연, 너는 왜 지훈이가 너랑 이혼하려 했다고 생각하냐?” 큰 어르신은 심호흡을 하고 냉담한 태도로 말했다. “자신은 목숨을 걸고, 결국은 너를 위해서였다. 그 애는 유언까지 이혼 계약서에 작성했어. TG 주식의 절반을 주겠다고. 그 애가 죽으면 TG는 너의 손에 들어갈 거야” 성연은 그 자리에 굳어졌고, 얼굴은 점점 핏기가 사라지고 어두워졌으며, 창백함만 남았다. 구천광이 예전에 TG의 전체 지분의 절반은 최대 주주의 것이라고 했는데, 그가 왜 아무 이유 없이 TG를 자신에게 주려고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진 않았다. 그녀는 그냥 단지 그가... “네가 정말 그를 위한다면 올 한 해를 마음 편히 보내게 해줘라” 큰 어르신은 말을 마치고 떠났다. 희승은 큰 어르신을 배웅한 뒤 성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죄송해요 성연 씨, 일단 돌아가시는게…” "한 번만 볼게요" 성연은 침착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 희승은 멈칫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성연을 방으로 안내했다. 지훈은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는데, 준수한 얼굴은 약간 창백하고 쇄약한 모습을 띠고 있었다. 성연은 침대 곁으로 걸음을 옮기며 눈살을 찌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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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대표님이 감염된 바이러스는 신종 바이러스 입니다” 희승이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이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없어 30년 전 바이러스보다 후기에 발병할 확률이 높고 전이도 훨씬 빨라요” 성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킨 뒤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잘 돌봐주세요”그녀는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차 앞에 이르자 성연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창문을 바라보았다.차 안으로 들어가 말했다. “돌아가죠” 지윤은 백미러로 그녀를 보고는 차를 몰고 떠났다.그리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차 안에 앉아 있던 남자는 성연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다가 입꼬리를 올리고 차갑게 웃었다. "드디어 찾았네" 며칠 후. 성연은 식당에서 남호연을 만났다. 남호연은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성연 씨가 며칠을 고민하셨는데, 어떻게 결정하셨는지요?” 성연은 무심하게 고개를 들고 휴대전화를 한쪽으로 거둬들였다. “제가 외할아버지의 부정권을 당신에게 드리면, 당신은 지훈 씨를 살릴 수 있는건가요?” 남호연이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다가와 그에게 술을 한 잔 따랐다. 종업원이 물러난 후 그는 미소를 지었다. "제가 그를 구해주길 바라나요?" "그가 바이러스에 걸린 건 당신 덕이 크죠. 당신들이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혹시 예상치 못한 감염을 피할 수 있는 백신도 있지 않을까요?" 성연은 얼굴빛을 바꾸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남호연은 그녀의 눈빛을 마주하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성연 씨, 정말 귀엽네요. 만약 우리가 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 우리는 진작 성공했겠죠. 다른 사람에게 시험해 볼 필요가 없었겠죠?” "하하" 성연은 눈을 내리깔고 손끝을 살며시 술잔에 대고 맑은 소리를 냈다. "외할아버지 손에 있는 부정권 한 표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더니, 이제와서 살리지도 못한다고 하시니, 제가 이 거래를 할 것 같나요?" "사실 당신이 이 거래를 하든 안 하든 저는 상관없어요. 제 본래 목적은 그게 아니거든요” 남호연은 책상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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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남호연은 두 손을 들며 말했다. “만약 당신이 승낙한다면, 제가 지금 전화해서 사람들을 철수시킬게요, 약속드리죠” “당신은 나를 한번 속였어요” 성연은 핸드폰을 집어 가방에 넣고 천천히 일어섰다. “제가 다시 당신을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됩니다" 남호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는 단지 부정권 한 표를 얻고 싶을 뿐이고,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당신의 체면을 봐서 그를 한 번 봐줄 수 있어요" 성연이 웃었다. “좋아요, 승낙하죠” 남호연은 그녀가 승낙하자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철수 해” 그런 후 그녀를 바라보았다. "만족하시나요?" 성연은 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남 선생님, 저는 손해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이번에 저를 이용하셨으니, 이 일은 제가 똑똑히 기억 할 것입니다” 그녀는 그를 향해 빙긋 웃으며 어두운 얼굴을 하고 서둘러 식당을 나왔다. 지윤은 차 앞에 서서 그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다가 그녀에게 물었다. "연혁 선생님의 부정권을 정말 그에게 주실 겁니까?" 성연은 웃었다. “완병지계라고, 제가 한 수 쉬어 갈 타이밍이에요” 그녀는 차 안에 탔다. 지윤이 차에 올라 운전하였고, 성연은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화면에 저장된 파일을 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사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백신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던 게 아니라, 바이러스가 그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의 입을 통해서 들어야 했을 뿐이었다. 진작에 남호연이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남호연을 믿지 않았다. 이런 사람을 상대할 때는 음모가 필요하다. 그저 그가 먼저 자신을 이용할 줄은 몰랐을 뿐이었다. 남호연은 일부러 사람을 써서 장도 별장 근처에 매복시켜 놓고 손을 쓰지 않았는데, 정말 순수히 그녀의 외할아버지의 표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어 희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 지훈은 침대에 기대어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희승이 들어왔다. "대표님, 남호연이 저희의 거처를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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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지훈은 멍하니 있다가 따뜻한 웃음을 지었다. “왔어?”  희승은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 “그럼 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그는 방을 나가며 문을 닫았다.  성연은 지훈에게 다가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지훈 씨, 죽을 때까지 나한테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을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죠?"  지훈은 그녀를 올려다볼 뿐, 대답하지 않았다.  성연은 몸을 굽혀 그를 바라보며 붉은 입술을 움직였다. "당신이 죽고 싶은 거라면, 미안하지만죽기 전에 이혼 합의서부터 서명해주세요. 과부가 되어 재혼하는 것은 원치 않아요"  평소 재혼 이야기가 나오면 질투심이 하늘을 찌르던 지훈은 이번엔 그저 웃기만 하며 그녀의눈을 은은히 바라보았다. "적합한 사람을 찾았어?"  성연은 일어서서 어깨를 으쓱했다. "아직이요, 적임자를 찾으라고 하면, 구천광이 괜찮겠죠. 게다가 그 사람은 아이들을 그렇게 좋아하니까요. 그가 아직 결혼하지 않은 한, 제가 서울로 돌아가면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지훈은 눈썹을 가볍게 찡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웃으며 물었다. “아쉬워요?”  “그가 당신을 받아준다고 해도, 구가에서 당신을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어” 지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지금 저의 신분이 구가에 못 미친다고요? 어쨌든 반정도는 황실의 피가 흐르는 셈이니, 그 어떤 명문가 아가씨 신분보다 더 빵빵한 거 아니겠어요?"  성연은 가볍게 웃으며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걱정 마요, 구가네와 반가네는 가까워요. 앞으로 내가 아이들이 보고 싶다면, 천광 씨와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갈 수 있죠. 겸사겸사 당신 앞에서 우리 부부의 신혼 생활을 보여줄 수도 있고요"  점점 어두워지는 그의 표정을 보며 그녀는 더욱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이러면 당신도 안심하고 갈 수 있겠죠?”  지훈은 고개를 돌렸다.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화병에 걸려 죽을 것 같았다.  "왜 그래요?" 성연은 일부러 그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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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데이브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어쩐지 가면을 쓰고 계시더라고요” 헨리는 외신에서 앨리스가 친딸이라고 주장했지만 앨리스는 전형적인 동양인의 외모로, 혼혈의 느낌이 전혀 없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무언가를 생각하고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럼 두 분은 전부터 알던 사이인가요?” 성연은 어깨를 으쓱했다. 지훈은 쓴웃음을 지었다. 차를 반쯤 마신 후 데이브는 소파에 앉았고, 희승은 그를 위해 차 한 잔을 따랐다. 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데이브, 무슨 급한 일 있어요?" 데이브는 차를 마실 틈도 없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굴다가 간신히 침착한 후 대답했다. “사실 정말 급한 일이 있습니다. 저희 쪽 사람이 레겔 왕작이 이번 후보 선출 일을 앞당겼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정부 정계에 있는 사람들은 저희 아버지와 아버지 동료 몇 명을 제외하고 모두 왕작에게 매수당했어요” 지훈의 얼굴은 굳어졌고 목소리는 유난히 가늘었다. “그들이 그렇게 빨리 행동했다고요?”선거는 적어도 월말까지는 있어야 할 텐데, 레겔이 z사건에 개입해 선거를 앞당길 줄은 몰랐다. 그가 이렇게 대놓고 행동하는 것은 여왕과 밀러 가문의 사람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저도 레겔이 이렇게 대담하게 나올 줄은 몰랐어요. 어쩌면 뒤에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 데이브는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그가 뽑은 사람이 차기 정계 인사가 된다면, S국 국민들도 아마 편치 않을 겁니다” 레겔은 왕작일 뿐이고, 이미 귀족과 양심 없는 상인들이 공민들을 착취하는 것을 도왔다. 세금이 인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농업 자산도 모두 나누어 가졌다. 농민들이 힘들게 농작한 땅조차 그들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하니, 그들을 누가 원하겠는가? 그들은 귀족과 황족의 개가 되어 욕먹는 거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들이다. 성연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민중들의 의사표시는 어떤가요?" 데이브는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소수는 항의했지만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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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지훈 씨, 제가 남아서 당신이랑 함께 있는 건 동의 할 수 있어도, 아직 당신을 용서하지는 않았어요” 성연은 말을 마치고 그를 살며시 밀어낸 후 일어나 그를 바라보았다. “제 일은 나중에 따로 해결할 거예요. 잘못을 만회하고 싶으면 일단 계속 살아요”지훈은 소리 없이 웃었다. ** 요 몇일 간 성연은 장도 별장에 머물고 있었다. 그녀는 지윤에게 문자를 보내 놓아 그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해두었다. 요즘 그녀와 지훈은 각방에서 잠을 잤다. 어떤 남자가 한밤중에도 그녀의 방에 와서 그녀의 침대를 차지했지만, 그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훈이 그녀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이유는 그녀가 감염되지 않더라도 다시 임신했을 때 바이러스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었다. 유아는 성인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그녀의 모친은 그녀를 임신했을 때 스스로 항체를 주사했기 때문에 그녀의 아버지 강진은 감염되지 않았다. 하지만 항체는 모친에겐 쓸모없었고, 그녀 역시 바이러스 유전자를 물려받게 되었다. 마침 그 항체 약제가 바이러스와 함께 포화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성연이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을 때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남호연이었다. 한 손이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자 성연은 휴대전화를 거두고 얼굴을 찡그렸다. “안 쉬고 뭐해요?”지훈은 그녀의 보송보송한 정수리에 턱을 괴고 벙긋 웃었다. "내가 정말 병들어 누워 있을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성연아, 난 요 며칠 너와 함께 있는 것이 꿈만 같고 현실이 아닌 것 같아”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안았다. 만약 꿈이라면, 꿈에서 깨어 나 그녀가 사라지는 것이 두려웠다. 성연은 멍해졌다. 이 남자의 넓은 어깨와 따뜻한 품은 예전처럼 변함이 없었다. 처음부터 왜 지훈을 사랑했을까, 어쩌면 그의 곁에 있으면 편안해 지고 마음이 놓였기 때문이었을까? 그래, 누가 그 차가운 남자가 태양보다 뜨거워 빙하를 녹일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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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지훈은 잠시 눈을 내리깔고 빙긋 웃었다. “아직 기억하는 구나” "당연히 기억하죠. 지훈 씨, 당신이 전에 한 말은 모두 잊지 않을거에요. 당신이 내게 빚진 것이 많은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죽게 할 수 있겠어요?" 성연은 손을 빼내고 휴대전화를 꺼내 지윤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남호연이 내게 접근한 이유는 단지 내가 그와 같은 전선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왕작이 선거의 일을 앞당긴 것도 아마 내가 그들을 지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말을 하며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었다. “연기를 할려면 제대로 해야죠” 지훈은 그녀의 머리에 키스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나도 같이 해줘야하나?” 쾌적한 환경의 고급 레스토랑안, 레스토랑 전체는 대관되어 있었고, 내부와 외부 모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분위기는 매우 엄숙했다. 성연은 다섯명만 데리고 왔는데, 그 중에는 지윤도 있었다. 식당에 들어서자 남호연이 창가에 서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성연 씨가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남호연은 천천히 몸을 옆으로 돌려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오늘 가면을 쓰지 않았고 화장도 하지 않았다, 비록 민낯이지만, 이목구비는 매우 아름다웠다. 단아하고 고상하며, 눈매의 도도함은 당장 정복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오히려 반지훈이 이런 여자를 정복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성연은 일부러 화장을 하지 않았다. S국에서 화장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예의였다. 옅게 화장 하는 것 조차 싫었던 그녀는, 남호연을 그녀가 예의를 갖춰야 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사냥감을 보는 듯 은은한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그를 보며 그녀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남자가 여자를 보는 눈빛은 두 가지로 나뉜다. 순수한 눈빛과 정복의 욕망.  그리고 남호연은 후자에 치우쳐 있다.  지윤이 의자를 꺼내주었고, 그녀는 앉자마자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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