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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대표님이 감염된 바이러스는 신종 바이러스 입니다” 희승이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이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없어 30년 전 바이러스보다 후기에 발병할 확률이 높고 전이도 훨씬 빨라요”

 성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킨 뒤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잘 돌봐주세요”

그녀는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

차 앞에 이르자 성연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창문을 바라보았다.

차 안으로 들어가 말했다. “돌아가죠”

 지윤은 백미러로 그녀를 보고는 차를 몰고 떠났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차 안에 앉아 있던 남자는 성연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다가 입꼬리를 올리고 차갑게 웃었다. "드디어 찾았네"

 며칠 후.

 성연은 식당에서 남호연을 만났다. 남호연은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성연 씨가 며칠을 고민하셨는데, 어떻게 결정하셨는지요?”

 성연은 무심하게 고개를 들고 휴대전화를 한쪽으로 거둬들였다. “제가 외할아버지의 부정권을 당신에게 드리면, 당신은 지훈 씨를 살릴 수 있는건가요?”

 남호연이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다가와 그에게 술을 한 잔 따랐다. 종업원이 물러난 후 그는 미소를 지었다. "제가 그를 구해주길 바라나요?"

 "그가 바이러스에 걸린 건 당신 덕이 크죠. 당신들이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혹시 예상치 못한 감염을 피할 수 있는 백신도 있지 않을까요?"

 성연은 얼굴빛을 바꾸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남호연은 그녀의 눈빛을 마주하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성연 씨, 정말 귀엽네요. 만약 우리가 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 우리는 진작 성공했겠죠. 다른 사람에게 시험해 볼 필요가 없었겠죠?”

 "하하" 성연은 눈을 내리깔고 손끝을 살며시 술잔에 대고 맑은 소리를 냈다. "외할아버지 손에 있는 부정권 한 표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더니, 이제와서 살리지도 못한다고 하시니, 제가 이 거래를 할 것 같나요?"

 "사실 당신이 이 거래를 하든 안 하든 저는 상관없어요. 제 본래 목적은 그게 아니거든요”

 남호연은 책상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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