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연은 두 손을 들며 말했다. “만약 당신이 승낙한다면, 제가 지금 전화해서 사람들을 철수시킬게요, 약속드리죠” “당신은 나를 한번 속였어요” 성연은 핸드폰을 집어 가방에 넣고 천천히 일어섰다. “제가 다시 당신을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됩니다" 남호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는 단지 부정권 한 표를 얻고 싶을 뿐이고,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당신의 체면을 봐서 그를 한 번 봐줄 수 있어요" 성연이 웃었다. “좋아요, 승낙하죠” 남호연은 그녀가 승낙하자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철수 해” 그런 후 그녀를 바라보았다. "만족하시나요?" 성연은 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남 선생님, 저는 손해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이번에 저를 이용하셨으니, 이 일은 제가 똑똑히 기억 할 것입니다” 그녀는 그를 향해 빙긋 웃으며 어두운 얼굴을 하고 서둘러 식당을 나왔다. 지윤은 차 앞에 서서 그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다가 그녀에게 물었다. "연혁 선생님의 부정권을 정말 그에게 주실 겁니까?" 성연은 웃었다. “완병지계라고, 제가 한 수 쉬어 갈 타이밍이에요” 그녀는 차 안에 탔다. 지윤이 차에 올라 운전하였고, 성연은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화면에 저장된 파일을 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사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백신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던 게 아니라, 바이러스가 그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의 입을 통해서 들어야 했을 뿐이었다. 진작에 남호연이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남호연을 믿지 않았다. 이런 사람을 상대할 때는 음모가 필요하다. 그저 그가 먼저 자신을 이용할 줄은 몰랐을 뿐이었다. 남호연은 일부러 사람을 써서 장도 별장 근처에 매복시켜 놓고 손을 쓰지 않았는데, 정말 순수히 그녀의 외할아버지의 표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어 희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 지훈은 침대에 기대어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희승이 들어왔다. "대표님, 남호연이 저희의 거처를 알고
지훈은 멍하니 있다가 따뜻한 웃음을 지었다. “왔어?” 희승은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 “그럼 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그는 방을 나가며 문을 닫았다. 성연은 지훈에게 다가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지훈 씨, 죽을 때까지 나한테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을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죠?" 지훈은 그녀를 올려다볼 뿐, 대답하지 않았다. 성연은 몸을 굽혀 그를 바라보며 붉은 입술을 움직였다. "당신이 죽고 싶은 거라면, 미안하지만죽기 전에 이혼 합의서부터 서명해주세요. 과부가 되어 재혼하는 것은 원치 않아요" 평소 재혼 이야기가 나오면 질투심이 하늘을 찌르던 지훈은 이번엔 그저 웃기만 하며 그녀의눈을 은은히 바라보았다. "적합한 사람을 찾았어?" 성연은 일어서서 어깨를 으쓱했다. "아직이요, 적임자를 찾으라고 하면, 구천광이 괜찮겠죠. 게다가 그 사람은 아이들을 그렇게 좋아하니까요. 그가 아직 결혼하지 않은 한, 제가 서울로 돌아가면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지훈은 눈썹을 가볍게 찡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웃으며 물었다. “아쉬워요?” “그가 당신을 받아준다고 해도, 구가에서 당신을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어” 지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지금 저의 신분이 구가에 못 미친다고요? 어쨌든 반정도는 황실의 피가 흐르는 셈이니, 그 어떤 명문가 아가씨 신분보다 더 빵빵한 거 아니겠어요?" 성연은 가볍게 웃으며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걱정 마요, 구가네와 반가네는 가까워요. 앞으로 내가 아이들이 보고 싶다면, 천광 씨와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갈 수 있죠. 겸사겸사 당신 앞에서 우리 부부의 신혼 생활을 보여줄 수도 있고요" 점점 어두워지는 그의 표정을 보며 그녀는 더욱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이러면 당신도 안심하고 갈 수 있겠죠?” 지훈은 고개를 돌렸다.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화병에 걸려 죽을 것 같았다. "왜 그래요?" 성연은 일부러 그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
데이브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어쩐지 가면을 쓰고 계시더라고요” 헨리는 외신에서 앨리스가 친딸이라고 주장했지만 앨리스는 전형적인 동양인의 외모로, 혼혈의 느낌이 전혀 없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무언가를 생각하고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럼 두 분은 전부터 알던 사이인가요?” 성연은 어깨를 으쓱했다. 지훈은 쓴웃음을 지었다. 차를 반쯤 마신 후 데이브는 소파에 앉았고, 희승은 그를 위해 차 한 잔을 따랐다. 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데이브, 무슨 급한 일 있어요?" 데이브는 차를 마실 틈도 없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굴다가 간신히 침착한 후 대답했다. “사실 정말 급한 일이 있습니다. 저희 쪽 사람이 레겔 왕작이 이번 후보 선출 일을 앞당겼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정부 정계에 있는 사람들은 저희 아버지와 아버지 동료 몇 명을 제외하고 모두 왕작에게 매수당했어요” 지훈의 얼굴은 굳어졌고 목소리는 유난히 가늘었다. “그들이 그렇게 빨리 행동했다고요?”선거는 적어도 월말까지는 있어야 할 텐데, 레겔이 z사건에 개입해 선거를 앞당길 줄은 몰랐다. 그가 이렇게 대놓고 행동하는 것은 여왕과 밀러 가문의 사람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저도 레겔이 이렇게 대담하게 나올 줄은 몰랐어요. 어쩌면 뒤에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 데이브는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그가 뽑은 사람이 차기 정계 인사가 된다면, S국 국민들도 아마 편치 않을 겁니다” 레겔은 왕작일 뿐이고, 이미 귀족과 양심 없는 상인들이 공민들을 착취하는 것을 도왔다. 세금이 인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농업 자산도 모두 나누어 가졌다. 농민들이 힘들게 농작한 땅조차 그들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하니, 그들을 누가 원하겠는가? 그들은 귀족과 황족의 개가 되어 욕먹는 거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들이다. 성연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민중들의 의사표시는 어떤가요?" 데이브는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소수는 항의했지만 절
“지훈 씨, 제가 남아서 당신이랑 함께 있는 건 동의 할 수 있어도, 아직 당신을 용서하지는 않았어요” 성연은 말을 마치고 그를 살며시 밀어낸 후 일어나 그를 바라보았다. “제 일은 나중에 따로 해결할 거예요. 잘못을 만회하고 싶으면 일단 계속 살아요”지훈은 소리 없이 웃었다. ** 요 몇일 간 성연은 장도 별장에 머물고 있었다. 그녀는 지윤에게 문자를 보내 놓아 그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해두었다. 요즘 그녀와 지훈은 각방에서 잠을 잤다. 어떤 남자가 한밤중에도 그녀의 방에 와서 그녀의 침대를 차지했지만, 그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훈이 그녀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이유는 그녀가 감염되지 않더라도 다시 임신했을 때 바이러스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었다. 유아는 성인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그녀의 모친은 그녀를 임신했을 때 스스로 항체를 주사했기 때문에 그녀의 아버지 강진은 감염되지 않았다. 하지만 항체는 모친에겐 쓸모없었고, 그녀 역시 바이러스 유전자를 물려받게 되었다. 마침 그 항체 약제가 바이러스와 함께 포화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성연이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을 때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남호연이었다. 한 손이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자 성연은 휴대전화를 거두고 얼굴을 찡그렸다. “안 쉬고 뭐해요?”지훈은 그녀의 보송보송한 정수리에 턱을 괴고 벙긋 웃었다. "내가 정말 병들어 누워 있을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성연아, 난 요 며칠 너와 함께 있는 것이 꿈만 같고 현실이 아닌 것 같아”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안았다. 만약 꿈이라면, 꿈에서 깨어 나 그녀가 사라지는 것이 두려웠다. 성연은 멍해졌다. 이 남자의 넓은 어깨와 따뜻한 품은 예전처럼 변함이 없었다. 처음부터 왜 지훈을 사랑했을까, 어쩌면 그의 곁에 있으면 편안해 지고 마음이 놓였기 때문이었을까? 그래, 누가 그 차가운 남자가 태양보다 뜨거워 빙하를 녹일 정도라고
지훈은 잠시 눈을 내리깔고 빙긋 웃었다. “아직 기억하는 구나” "당연히 기억하죠. 지훈 씨, 당신이 전에 한 말은 모두 잊지 않을거에요. 당신이 내게 빚진 것이 많은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죽게 할 수 있겠어요?" 성연은 손을 빼내고 휴대전화를 꺼내 지윤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남호연이 내게 접근한 이유는 단지 내가 그와 같은 전선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왕작이 선거의 일을 앞당긴 것도 아마 내가 그들을 지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말을 하며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었다. “연기를 할려면 제대로 해야죠” 지훈은 그녀의 머리에 키스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나도 같이 해줘야하나?” 쾌적한 환경의 고급 레스토랑안, 레스토랑 전체는 대관되어 있었고, 내부와 외부 모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분위기는 매우 엄숙했다. 성연은 다섯명만 데리고 왔는데, 그 중에는 지윤도 있었다. 식당에 들어서자 남호연이 창가에 서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성연 씨가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남호연은 천천히 몸을 옆으로 돌려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오늘 가면을 쓰지 않았고 화장도 하지 않았다, 비록 민낯이지만, 이목구비는 매우 아름다웠다. 단아하고 고상하며, 눈매의 도도함은 당장 정복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오히려 반지훈이 이런 여자를 정복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성연은 일부러 화장을 하지 않았다. S국에서 화장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예의였다. 옅게 화장 하는 것 조차 싫었던 그녀는, 남호연을 그녀가 예의를 갖춰야 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사냥감을 보는 듯 은은한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그를 보며 그녀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남자가 여자를 보는 눈빛은 두 가지로 나뉜다. 순수한 눈빛과 정복의 욕망. 그리고 남호연은 후자에 치우쳐 있다. 지윤이 의자를 꺼내주었고, 그녀는 앉자마자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당신이 연혁의 손녀이자 메트로폴리탄의 앨리스이고, 저와도 가까운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그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강성연은 여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러니 꼭 당신과 협력해야 한다는 건가요?”“강성연 아가씨는 가만히 있으면 돼요. 나머지 일들은 저희들이 처리할게요.”그는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강성연은 웃으면서 술잔을 들었지만 눈에 웃음기가 조금도 담기지 않았다.“그렇다면 그렇게 해요.”남호연은 강성연과 잔을 부딪히지 않았고, 누군가를 발견했는지 눈을 가늘게 떴다.고개를 돌린 강성연은 연희승이 반지훈의 휠체어를 밀고 들어오는 걸 발견했다. 반지훈 뒤에 있는 보디가드는 남호연의 보디가드와 정면적으로 대치하고 있었다. 레스토랑 안의 분위기는 매우 싸늘해졌으며 당장이라도 싸움이 날 듯하였다.강성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고개를 돌려 남호연을 노려보았다.“고의적으로 부른 거예요?”남호연은 어깨를 으쓱거렸고 표정에 전혀 변함이 없어 그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남호연씨, 3년만이네요. 당신이 저의 전처와 친한 사이인 줄은 몰랐습니다.” 반지훈의 눈빛이 매우 어두웠으며 몸에서 한겨울의 칼 바람과 같은 싸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남호연은 살짝 놀란 눈빛을 보였다. 반지훈이 강성연과 이혼했다고?강성연은 입술을 달싹거렸다.“전......”“네, 강성연 아가씨가 지금 누구와 만나든지 전 간섭할 수 없어요.”반지훈은 냉담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의 무덤덤한 눈빛에 강성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남호연은 웃으면서 술잔을 들었다.“반지훈 대표님은 왜 몸조리를 하지 않고 이곳에 온 겁니까. 제가 두렵지도 않나요?”“저 사람을 건드리기만 해봐요.”강성연의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남호연은 개의치 않았다.“이미 이혼한 사이인데 왜 전남편의 일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 건가요?”“당신과 상관없어요.”“그래요?”남호연은 천천히 일어서더니 적의적으로 말했다.“하지만 앨리스 아가씨는 저의 파트너잖아
강성연은 그를 노려본 후 지윤을 데리고 레스토랑에서 다급하게 나갔다.남호연은 잔에 담긴 와인을 전부 마신 뒤 잔을 내려놓으면서 부하에게 말했다.“반지훈과 강성연의 일을 조사해.”강성연은 차에 앉자마자 반지훈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웃으면서 휴대폰을 귀에 댔다."반지훈씨, 아까 화내는 척 하는 연기가 아주 좋던데요?"반지훈은 조금 고집스럽게 말했다.“남호연과 밥 먹지 말고 빨리 돌아와.”“싫어요.”강성연은 미간을 치켜 올렸다.“밥만 먹고 돌아갈게요.”“당신......”반지훈이 대답하기도 전에 강성연은 통화를 끊었다.강성연은 지윤더러 속도를 늦추라고 하면서 좀 늦게 장도 별장에 도착했다. 지윤은 그녀가 장도 별장에 오는 일에 대해 달리 생각하지 않았고 묻지도 않았다.별장에 들어가던 강성연은 연희승이 내려오는 걸 발견했다. 연희승은 멋쩍게 웃으면서 말했다.“강성연 아가씨, 오셨어요? 반지훈 대표님은...... 방에 계십니다. 좀 화가 나신 것 같아요.”“화났어요?”강성연은 걸음을 멈칫하더니 그를 바라보았다.“좀 달래면 돼요.”“......”왜 예전의 반지훈 대표님 같게 느껴지지?그는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곁에 서있는 지윤을 바라보았다. 지윤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이었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강성연이 방에 들어가자 현관에서 힘있는 팔이 그녀를 품으로 잡아당겼다. 그는 강성연의 흰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고의적으로 날 화나게 하는 거야? 응?”연기도 끝났는데 그곳에 남아 그 놈과 밥을 먹다니?“몸도 안 좋은 반지훈씨를 제가 어떻게 화나게 만들겠어요?”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더니 눈을 깜빡였다.“하지만 오늘 연기가 정말 좋았으니 반지훈씨에게 상을 줘야겠네요.”강성연은 이렇게 말한 후 까치발을 하면서 그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반지훈은 여전히 우울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한참 뒤 그는 눈을 내리깔았다.“남호연은 의심이 많기 때문에 꼭 우리의 일을 조사할 거야. 그는 우리 사이가 정말 틀어졌
하지만 그가 부드러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강성연이 어떻게 사랑에 빠질 수 있었겠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이 도리를 알고 있지만, 먼저 머리를 수그리는 것을 꺼려했다.남 씨 저택, 서재.보디가드는 남호연 뒤에서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남호연이 전자담배를 한 모금 빨자 흰색 연기가 그의 어두운 눈빛을 가렸다.“그러니 두 사람은 정말 이혼한 거야?”보디가드가 대답했다.“네, 3년 전부터 이혼했고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초반에는 강성연 아가씨가 이혼하길 원하지 않아 계속 이혼을 미뤘다고 들었습니다.” 남호연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을 가늘게 떴다.잠시 후,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몰래 사람을 보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연속 며칠 동안 강성연과 반지훈은 밖에서 충분히 연기를 했다. 매체들은 강성연의 집착에 반지훈이 짜증낸다고 과장되게 기사를 썼다.#앨리스가 반 씨 가문 계승자에게 구애#라는 기사가 오르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다들 반 씨 가문의 반지훈이 결혼한 적이 있는 이혼남이고 환자라는 걸 알고 있었다.앨리스는 메트로폴리탄의 아가씨, 헨리의 딸로 원하는 남자를 모두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환자에게 도리어 구애를 하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기사에는 반지훈이 앨리스의 열정적인 구애에도 반응이 냉담하여 그녀를 받아줄 마음이 없다는 게 분명하다고 썼다.그리고 어떤 매체는 앨리스와 남호연이 만난 적이 있다는 기사를 냈다. S국의 매체들은 남호연이 레겔 편이기 때문에 반 씨 가문과 적대 관계라는 걸 다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반지훈이 앨리스의 입장 때문에 구애를 거절했을 것이라 예측했다.“이것 좀 봐요, 절 얼마나 불쌍하게 썼나요?”강성연은 신문을 바라보았다. 비록 내용이 좀 “과장”되었지만 효과는 괜찮았다.반지훈은 그녀를 다리에 앉혔다.“그러니까 말이야. 하지만 앨리스 아가씨가 지금 내 품에 안겨있는데, 어떡하지?”그는 뜨거운 눈빛으로 미소를 지었다.강성연은 얼굴이 조금 빨개지더니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