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461 - Chapter 470

2771 Chapters

제461화

밤이 되고 강성연은 송아영을 데리러 갔다.송아영은 나시 스커트를 입고 양 갈래를 묶고 있어 상큼하고 생기발랄해 보였다. 그녀는 차에 오른 뒤 안전벨트를 했다.“왜 갑자기 나랑 술 마실 생각을 했어?”차에 시동을 건 강성연은 답답한 얼굴로 웃었다.“기분이 안 좋아서.”“혹시 반지훈 씨랑 싸웠어?”송아영은 그녀의 기분을 알아채고 말했다.“두 사람 s국에서는 잘 지냈잖아?”강성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끝끝내 이혼할 거라는 말을 입밖에 내뱉지 못했다.강성연은 말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사람들 앞에서 이 혼인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잠깐 자기 자신을 속이더라도 말이다.바에 들어선 두 사람은 모두 칵테일을 주문했고 송아영은 빨대로 술을 휘적이다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성연아, 너 무슨 고민 있는 거 아니야?”강성연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화제를 돌렸다.“너 육예찬과 결혼하는 거 계속 미룰 생각이야?”송아영은 그녀를 힐끗 보더니 중얼거리며 말했다.“나도 그러고 싶지 않아. 그런데 우리 아빠랑 육예찬 어머니, 그리고 우리 고모 모두 이 정략결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너도 알다시피 난 정략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감정적 기반이 없는 결혼을 어떻게 결혼이라고 할 수 있어?”“게다가 육예찬은 나랑 성격이 안 맞아. 우리 둘 만나기만 하면 서로 물어뜯기 바쁘다고. 그리고 내가 조사해봤는데 그 사람 전 여친 슈퍼모델이더라.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나보다 좋아. 그런 사람이 육예찬이랑 헤어진 걸 보면 아마 그 여자도 육예찬의 고약한 성질머리를 견디지 못했을 거야.”강성연이 무어라고 말하려는데 그녀의 시선이 송아영의 옆에 나타난 남자에게 멈췄다. 강성연은 송아영에게 알려주고 싶었는데 송아영이 숨도 쉬지 않고 말을 내뱉어 끼어들 틈이 없었다.결국 강성연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뻗어 송아영을 톡톡 두드렸다.“왜 갑자기 날 쳐? 내가 뭘 잘못 말한 것도 아니잖아. 독설도 심하고 심지어 신경질적인 남자인데...”송아영은
Read more

제462화

“육예찬, 네가 약혼녀까지 불러서 술을 마실 줄은 몰랐는데, 별일이네.”와인잔을 든 한지욱은 육예찬에게 시선을 옮기며 웃는 얼굴로 장난을 쳤다.육예찬은 대답하지 않았다.송아영은 테이블 위의 해바라기씨를 그에게 던지며 말했다.“무슨 헛소리예요?”한지욱은 그것을 피하며 웃었다.“우리 다 이 바닥 사람이잖아요. 송씨 집안이 육씨 집안이랑 사돈 맺으려고 한다는 걸 누가 몰라요?”이 바닥에서 송씨 집안과 육씨 집안이 결혼을 약속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설사 송아영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육예찬 옆에 앉아있던 심혁수도 웃으며 구천광을 놀렸다.“천광아, 너도 이젠 결혼해야지 않겠어?”구천광은 술잔을 내려놓았다.“난 안 급해.”“안 급하다고? 너 반 대표랑 나이도 비슷하잖아. 그러고 보니 반 대표도 모임에 안 나온 지 꽤 된 것 같은데?”한지욱은 심혁수를 보았다.“넌 솔로라서 매일 밖에 나와 여자나 꼬시지만 반 대표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야.”“쯧, 내가 언제 여자를 꼬셨다고 그래? 나 모함하지 마라. 여기 다른 분들도 있는데 말이야.”심혁수가 말을 마치자 그들의 시선이 강성연에게 멈췄다.강성연은 술잔을 들어 살짝 흔들었다. 안에 들어와서 그들의 대화를 듣는 와중에도 강성연은 답답한지 홀로 술을 계속 마셨다. 바로 그때, 누군가 그녀의 옆에 앉았다.육예찬과 구천광의 안색이 흐려졌다.여진구는 강성연을 알지 못했고 살짝 취기가 오른 상태였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바람둥이처럼 강성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너희 둘 미인을 푸대접하면 어떡해? 미인 혼자 술을 마시게 하다니. 하지만 괜찮아. 내가 미인과 함께 마실 거니까.”송아영이 무슨 말을 하려 하자 구천광이 대뜸 입을 열었다.“여진구, 너 그 사람 누군지 알아?”한지욱과 심혁수는 구천광의 안색이 흐려진 걸 보고는 그제야 강성연을 제대로 보았다. 어쩐지 익숙한 얼굴인 듯했다.여진구는 많이 취한 상태라
Read more

제463화

송아영도 여기에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가방을 들려고 고개를 돌려 보니 소파 위에 강성연이 놓고 간 휴대폰이 보였다.“어, 왜 휴드폰을...”휴대폰을 드는 순간 화면이 밝혀지면서 읽지 않은 메시지가 보였다. 그런데 송아영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건지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육예찬은 송아영을 보며 말했다.“강성연 휴대폰인가요?”송아영은 대답하지 않고 가방을 들고 따라 나갔다.“예찬아, 저 사람들...”심혁수가 물었다. 남은 두 명도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육예찬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몸을 일으켰다.“다들 먼저 마셔. 난 나가 볼게.”바에서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송아영은 육예찬에게 붙잡혔다. 육예찬은 느긋하게 말했다.“구천광에게 어디 있냐고 전화해서 물어봐요. 내가 데려다줄게요.”송아영은 넋이 반쯤 나간 얼굴이었다.육예찬은 그녀가 자기 말을 듣지 못했다고 생각해 다시 한번 입을 열려고 했는데 송아영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반지훈 씨가 성연이랑 이혼할 거래요.”강성연은 분수대 옆 벤치에 앉았다. 구천광이 도착했을 때 공원에는 그녀 혼자 외로이 있었다.구천광은 그녀에게 다가갔다.“늦은 시각에 여자 혼자 이런 곳에 있으면 반지훈이 걱정 안 해요?”“그 사람이 절 걱정할까요?”강성연은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미소에서 약간의 냉담함이 보였다.“그거 모르죠? 반지훈 씨는 저랑 이혼할 거래요. 이미 마음먹은 것 같아요.”“이혼할 생각이라고요?”구천광의 눈동자에 잠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강성연이 말했다.“이혼 합의서도 이미 준비됐는데 제가 뭘 어쩌겠어요?”강성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자조했다.“저한테 양육권과 TG그룹 지분의 반을 준대요. 절 아주 살뜰히 챙기던데요.”그는 그녀와 다투고 빼앗을 생각이 없었고 심지어 그녀에게 주식까지 줄 생각이었다. 이혼하게 되면 강성연은 많은 이득을 보게 될 것이다.그게 뭐 어쨌다고?강성연은 그가 왜 꼭 이혼하려 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Read more

제464화

“네. 그를 아껴주는 부모가 있다는 게 부러웠어요. 자유로운 모습도 부러웠고요.”구천광은 웃었다.그의 눈동자에서 외로움을 읽어낸 강성연은 그가 진심으로 반지훈을 부러워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구천광은 또 덤덤히 말했다.“예전에 누군가 저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사람이 꿈이 없고 자신을 위해 살 줄 몰라서 그저 틀에 박힌 채로 매일을 반복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비참한 거라고요.”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말했다.“저한테 이 얘기를 해준 사람은 반지훈의 어머니인 미영 이모였어요.”강성연은 입을 뻐끔거리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구천광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저희 집안 어르신들은 아주 엄격한 분들이었어요. 전 어릴 때 예절과 규칙을 배우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책을 읽어 학식을 배워야 했어요. 사립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배워야 할 게 더 많아졌죠. 쉴 수 있는 틈이 거의 없었고 심지어 친구를 사귈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명문가에서 태어난다면 지위가 높고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그만큼 규칙이 엄격하다는 걸 강성연은 알고 있었다.“그럼 반지훈 씨랑은 어떻게 알게 됐어요?”강성연은 갑자기 반지훈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졌다.구천광이 말했다.“제가 잘못을 저질러 집에서 무릎 꿇고 있다가 너무 억울해서 집에서 뛰쳐나왔어요. 그러다가 길에서 반지훈과 그의 어머니를 만났었죠.”당시 그는 어린아이였고 반지훈은 그보다 한 살 위였다. 미영은 무력하게 구석에서 울고 있는 구천광을 보고 그에게 다가가 물은 뒤 그를 반씨 저택으로 데려왔다.그때부터 구천광은 반지훈과 알게 되었다. 그는 반씨 집안에서 걱정 없이 즐거웠고 그곳에서 집의 따뜻함을 느꼈다.미영은 그를 잘 대해주었다. 구천광은 틈날 때마다 반씨 저택에 놀러 갔고 미영은 매번 그가 좋아하는 간식을 준비해줬다. 그녀는 구천광을 아들처럼 아꼈고 반지훈은 당시 어머니가 구천광을 좋아하는 걸 보고는 속 좁게 질투했다. 그래서 항상 그에게 말대꾸하다가 말싸움도, 그냥 싸움도 이기지 못해 결국 떼를
Read more

제465화

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희영에게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 구세준이 집안 때문에 미영을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반지훈은 없었을 것이고 구천광도 지금의 구천광이 아닐 수 있었다.모든 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그들이 변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강성연은 반지훈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6년 전의 황당함과 슬픔, 임신, 그리고 6년 뒤 운명의 톱니바퀴가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만남은 결국 강성연의 선택이었다. 당시 위너 주얼리를 되찾기 위해 돌아오지 않았다면, s국에 남아서 영광과 명예를 누렸다면 그녀는 아마 평생 아이의 아빠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구천광은 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늦었으니 데려다줄게요.”긴 이야기를 들은 강성연은 그렇게 심란하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고마워요.”“저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만난 것도 인연인데 이 정도면 친구죠.”구천광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강성연과 구천광이 공원에서 나오는데 반지훈이 차 앞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그들을 보고 있었다.강성연은 며칠째 반지훈을 보지 못했다. 다시 만나니 그사이 꽤 수척해진 듯했다. 하지만 강성연은 그가 자신을 찾으러 왔다는 생각에 내심 기뻤다.그녀는 걸음을 옮겨 그에게 달려가려 했지만 반지훈이 돌연 구천광에게 덤덤히 말했다.“강성연을 좋아한다면 우리 이혼할 때까지 기다려. 이혼하면 너한테 양보할게.”그 말에 강성연의 걸음이 뚝 멈췄다.구천광은 눈을 가늘게 떴다.“아깝지 않아요?”반지훈은 코웃음을 쳤다.“겨우 여자일 뿐인데 뭐가 아깝겠어.”설렜던 강성연의 마음에 칼이 꽂히는 듯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기쁨과 기대가 얼굴에서 사라졌다.구천광은 강성연을 힐끔 보더니 느긋하게 말했다.“이혼하고 난 뒤 강성연 씨한테 TG그룹 지분 절반을 나눠준다면서요?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이 TG 지분을 이렇게 많이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것 같지 않은데요?”반지훈의 표정이 굳었다. 그러나 그는 깊이 감춰둔 감정을 티 내지
Read more

제466화

“반지훈 씨, 당신...”육예찬은 정말로 덤벼들어 그를 세게 때리려 했지만 송아영이 계속 그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충동적으로 굴면 송아영이 다칠 수도 있었다.육예찬은 화를 잘 내지 않는 사람이고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때리는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반지훈은 너무했다.“그만 해요.”강성연의 표정이 점차 평온해졌다. 심지어 적막했는데 안색이 흐려져 아무런 감정도 보아낼 수 없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는데 손이 차갑고 살짝 떨렸다.고개를 들어 반지훈을 본 강성연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당장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하지만 반지훈은 그녀를 보지 않았다.볼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었다.“반지훈 씨, 제가 이혼하지 않겠다면 어쩔 거예요?”강성연은 이 정도로 비굴해졌다. 그녀는 만회할 수 있길 바랐고 양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이혼하고 싶지 않았다. 설령 반지훈이 그녀를 내쫓는다고 해도 떠나지 않을 생각이었다.s국에서 목숨 걸고 그녀를 지켰던 반지훈이다. 그런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자신에게 질렸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저 사람이 한 말 들었잖아요. 저런 남자랑 이혼하면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예요.”강성연이 자신을 오빠라고 부를 때부터 그는 강성연을 여동생으로 생각했다.처음에 강성연이 반지훈과 만난다는 걸 알았을 때, 비록 연혁이 외할아버지이긴 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반지훈을 헐뜯은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들에게 헤어지라고 할 생각도 없었다.하지만 직접 듣고, 직접 봤으니 말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반지훈이 강성연을 아끼지 않는다고 해도 육씨 가문과 그의 외할아버지가 그녀를 아껴줄 수 있었다.송아영도 이번에는 육예찬의 편이었다.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성연아, 정신 차려. 저 사람이 이혼하겠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우리는 떠나자. 이 세상에 남자가 저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다들 반지훈의 태도를 보았다. 질렸다고? 이혼한 뒤에 강성연을 다른 남자에게 준다고? 어떻게 그런
Read more

제467화

시간이 많지 않았다.차 문이 쾅 닫힌 뒤 검은색 차는 점차 멀어져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강성연은 그 자리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고개를 숙이자 시야가 흐릿했고 뜨거운 눈물이 활짝 핀 꽃처럼 그녀의 신발 위로 툭 떨어졌다.송아영은 강성연의 앞으로 달려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성연아, 왜 포기하지 않는 거야? 저렇게까지 하는데...”“다른 사람은 몰라.”강성연은 덤덤한 어조로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등불 때문에 강성연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면서 그녀의 쓸쓸한 뒷모습이 드리워졌다. 강성연은 한참 뒤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 강씨 저택에 데려다줘.”강성연은 끝내 머리를 들지 못했다.구천광은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말했다.“제가 차 가져올게요.”돌아가는 길 내내 강성연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강씨 저택으로 돌아온 강성연은 휴대폰을 건네받은 뒤 구천광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차에서 내렸다.구천광은 그녀의 뒷모습을 줄곧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간 뒤 구천광은 미간을 구기며 사색에 잠겼다. 잠시 뒤 그는 휴대폰을 들고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같은 시각, 반씨 저택.반지훈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왈칵 피를 토했다. 그는 계단 난간에 기대어 몇 번 기침했다. 계단 팔걸이를 얼마나 힘주어 잡고 있는지 손등에 핏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성연아, 미안해.반시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무너져 내릴 듯한 감정에 그는 또다시 격렬히 기침했다.등을 켜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김 집사는 깜짝 놀랐다.희승은 개인 의사를 데리고 다급히 반씨 저택으로 향했다. 의사가 방 안으로 들어갔고 희승과 김 집사는 문 앞에 서 있었다.“대표님께서 외출하셨어?”희승은 반지훈의 상태를 보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반지훈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아직 외부에 들킬 수 없었다. 사람들이 패닉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인 의사는 반지훈이 잠복기가 지난 상태라 며칠간 계속 미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해
Read more

제468화

“너 출근해야 하지 않아?”“휴가 신청하면 되지. 까짓거 며칠 돈 못 버는 것뿐이잖아.”송아영은 손을 휘적이며 대답했다.강성연이 컵을 들어 커피를 마시는데 갑자기 속이 울렁거렸다.그녀는 곧바로 컵을 내려놓고 화장실로 달려갔다.“성연아?”송아영도 그녀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강성연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더니 변기 뚜껑을 열자마자 엎드려 토했다.“성연아, 괜찮아?”송아영이 밖에 서 있었다. 그녀는 강성연이 토하는 모습을 보더니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성연아, 너 설마...”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강성연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요즘 속이 좋지 않고 입맛도 없는 데다가 생리도 늦어졌다.설마?강성연은 변기 물을 내린 뒤 평평한 배 위에 손을 올리고 나왔다. 얼굴이 많이 창백해져 있었다.송아영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나랑 같이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볼래?”강성연은 거절하지 않았다.진짜 임신이라면?어떻게 해야 하지?반지훈은 그녀와 이혼하려 한다. 아이를 낳게 된다면 아이는 뭐가 될까?송아영은 강성연을 병원에 데려다준 뒤 그녀와 함께 진찰받으러 갔다. 그리고 곧 그들이 예상했던 것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강성연은 임신했다.의사는 검사 결과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는 컴퓨터에 무언가를 입력했다.“임신하신 지 5주 되셨네요. 요즘 어디 부딪히는 거 조심해야 하고 잘 쉬셔야 해요. 마음가짐도 편히 하셔야 해요. 과도한 긴장과 불안 때문에 유산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성생활도 삼가셔야 해요.”배 위에 올려둔 손이 살짝 떨렸다. 강성연은 검사 결과를 들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감사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송아영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 송아영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반지훈 씨 너랑 이혼할 생각인데 갑자기 임신이라니,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강성연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러게.”하필 이혼하려고 할 때 임신이라니.그녀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반지훈은 단호히 이혼하려고 할까?송아영과 병원 홀에 도착했는데 벽에
Read more

제469화

“반지훈 씨가 뜬금없이 저랑 이혼하려고 할 리 없어요!”강성연은 살짝 흥분한 기색을 띠며 눈시울을 붉혔다.“어르신, 제발 부탁드릴게요. 반지훈 씨 만나게 해주세요.”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이를 악물었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걔는 이미 너랑 이혼하려고 마음먹었어. 그런데 왜 이렇게 끈질기게 구는 거냐? 강성연, 너 때문에 지훈이 많이 다쳤어. 그걸로 부족하니? 우리 반씨 집안은 너랑 아이 양육권도 다투지 않을 생각이야. 심지어 지훈이는 주식까지 너한테 양도했어. 그걸로도 부족해?”강성연의 차갑게 식은 손가락이 희게 질렸다.그것들이 그녀가 바라는 것인가?아니었다!강성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전 제대로 설명해주길 바라는 것뿐이에요.”뒷짐을 지고 있던 어르신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손자가 겪은 일을 떠올리자 그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제대로 된 설명을 바란다고? 처음부터 난 너희 둘을 반대했다. 내가 지훈이한테 이혼하라고 협박했다. 넌 걔랑 어울리지 않아.”반지훈이 아주 모질게 굴지 못한 듯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든 나쁜 사람은 내가 되어야지.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이를 악물었다.“강성연, 네가 정말 지훈이를 생각한다면 이혼해. 우리 집안은 네 체면을 충분히 봐줬다. 진짜 법원까지 가게 되면 법에 따라 강제적으로 너희들의 혼인 관계를 끊을 거다. 그렇게 되면 너만 난처하게 될 거야. 그리고 지훈이도 동의했다. 앞으로 절대 너랑 엮이지 않겠다고. 미워할 거면 날 미워해라. 난 내 손자가 다치는 꼴 절대 못 본다. 걱정하지 마라. 우리 집안은 네가 아이를 계속 키울 수 있게 할 거다. 하지만 너랑 지훈이는 절대 잘 될 수 없다. 지훈이도 포기했는데 넌 왜 포기 못 하는 거냐?”포기했다고?강성연은 쓴웃음을 지었다.심장 한쪽이 도려진 것처럼 마음이 텅 빈 것 같고 또 아렸다.“어르신, 적어도 한 번 만나게 해주세요...”“걔는 널 보지 않을 거다. 돌아가거라.”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손을 휘저은 뒤 그녀를 보지 않고 몸을 돌
Read more

제470화

익숙한 병원 소독수 냄새에 강성연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맨 처음 시야에 들어온 건 흰색 천장이었다.“성연아, 깨어났어?”송아영은 강성연이 정신을 차리자 웃으며 물었다.병실 안에는 강진과 희영도 있었다. 강진은 희영에게서 강성연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왔다. 강진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성연아, 의사 선생님이 너보고 푹 쉬라고 했어. 너... 임신했다더라. 이번에 하마터면 유산할 뻔했다고 했어.”강성연은 넋을 놓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배를 어루만졌다. 사실 조금 미안했다. 하마터면 아이를 죽일 뻔했기 때문이다.강성연은 무기력하게 입을 열었다.“누가 절 병원에 데려다준 거죠...”정신을 잃기 전 누군가를 보았던 것 같았다.강성연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대충 눈치챈 송아영은 입을 비죽였다.“우리 오빠야. 조금 전에 매니저가 불러서 갔어.”강성연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희영은 강성연이 몸을 일으키며 앉으려 하자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만약 희승이 얘기해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강성연이 임신한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한참 뒤에야 강성연은 무감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다들 나가 있어요. 잠깐 혼자 있고 싶어요.”희영은 잠깐 주저했고 송아영은 강성연을 위로했다.“그래. 우린 먼저 나가 있을게. 푹 쉬어.”강진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이 병실에서 나간 뒤 강성연은 침대 헤드에 기대어 비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봤다.그녀의 눈빛은 고인 물처럼 파문이라고는 전혀 없었다.반씨 저택.“뭐라고? 강성연 씨가 임신했다고?”희영의 전화를 받은 희승은 강성연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하필 이때 임신이라니.그러면 반 대표님은...그는 고개를 돌려 방 안을 쳐다봤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기에 일단은 반지훈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반지훈의 할아버지가 다가왔다.“무슨 일이냐?”희승은 살짝 당황했다. 그는 이 사실을 어르신
Read more
PREV
1
...
4546474849
...
2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