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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송아영도 여기에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가방을 들려고 고개를 돌려 보니 소파 위에 강성연이 놓고 간 휴대폰이 보였다.

“어, 왜 휴드폰을...”

휴대폰을 드는 순간 화면이 밝혀지면서 읽지 않은 메시지가 보였다. 그런데 송아영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건지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

육예찬은 송아영을 보며 말했다.

“강성연 휴대폰인가요?”

송아영은 대답하지 않고 가방을 들고 따라 나갔다.

“예찬아, 저 사람들...”

심혁수가 물었다. 남은 두 명도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육예찬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몸을 일으켰다.

“다들 먼저 마셔. 난 나가 볼게.”

바에서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송아영은 육예찬에게 붙잡혔다. 육예찬은 느긋하게 말했다.

“구천광에게 어디 있냐고 전화해서 물어봐요. 내가 데려다줄게요.”

송아영은 넋이 반쯤 나간 얼굴이었다.

육예찬은 그녀가 자기 말을 듣지 못했다고 생각해 다시 한번 입을 열려고 했는데 송아영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반지훈 씨가 성연이랑 이혼할 거래요.”

강성연은 분수대 옆 벤치에 앉았다. 구천광이 도착했을 때 공원에는 그녀 혼자 외로이 있었다.

구천광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늦은 시각에 여자 혼자 이런 곳에 있으면 반지훈이 걱정 안 해요?”

“그 사람이 절 걱정할까요?”

강성연은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미소에서 약간의 냉담함이 보였다.

“그거 모르죠? 반지훈 씨는 저랑 이혼할 거래요. 이미 마음먹은 것 같아요.”

“이혼할 생각이라고요?”

구천광의 눈동자에 잠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강성연이 말했다.

“이혼 합의서도 이미 준비됐는데 제가 뭘 어쩌겠어요?”

강성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자조했다.

“저한테 양육권과 TG그룹 지분의 반을 준대요. 절 아주 살뜰히 챙기던데요.”

그는 그녀와 다투고 빼앗을 생각이 없었고 심지어 그녀에게 주식까지 줄 생각이었다. 이혼하게 되면 강성연은 많은 이득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게 뭐 어쨌다고?

강성연은 그가 왜 꼭 이혼하려 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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