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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육예찬, 네가 약혼녀까지 불러서 술을 마실 줄은 몰랐는데, 별일이네.”

와인잔을 든 한지욱은 육예찬에게 시선을 옮기며 웃는 얼굴로 장난을 쳤다.

육예찬은 대답하지 않았다.

송아영은 테이블 위의 해바라기씨를 그에게 던지며 말했다.

“무슨 헛소리예요?”

한지욱은 그것을 피하며 웃었다.

“우리 다 이 바닥 사람이잖아요. 송씨 집안이 육씨 집안이랑 사돈 맺으려고 한다는 걸 누가 몰라요?”

이 바닥에서 송씨 집안과 육씨 집안이 결혼을 약속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설사 송아영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육예찬 옆에 앉아있던 심혁수도 웃으며 구천광을 놀렸다.

“천광아, 너도 이젠 결혼해야지 않겠어?”

구천광은 술잔을 내려놓았다.

“난 안 급해.”

“안 급하다고? 너 반 대표랑 나이도 비슷하잖아. 그러고 보니 반 대표도 모임에 안 나온 지 꽤 된 것 같은데?”

한지욱은 심혁수를 보았다.

“넌 솔로라서 매일 밖에 나와 여자나 꼬시지만 반 대표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야.”

“쯧, 내가 언제 여자를 꼬셨다고 그래? 나 모함하지 마라. 여기 다른 분들도 있는데 말이야.”

심혁수가 말을 마치자 그들의 시선이 강성연에게 멈췄다.

강성연은 술잔을 들어 살짝 흔들었다. 안에 들어와서 그들의 대화를 듣는 와중에도 강성연은 답답한지 홀로 술을 계속 마셨다. 바로 그때, 누군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육예찬과 구천광의 안색이 흐려졌다.

여진구는 강성연을 알지 못했고 살짝 취기가 오른 상태였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바람둥이처럼 강성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너희 둘 미인을 푸대접하면 어떡해? 미인 혼자 술을 마시게 하다니. 하지만 괜찮아. 내가 미인과 함께 마실 거니까.”

송아영이 무슨 말을 하려 하자 구천광이 대뜸 입을 열었다.

“여진구, 너 그 사람 누군지 알아?”

한지욱과 심혁수는 구천광의 안색이 흐려진 걸 보고는 그제야 강성연을 제대로 보았다. 어쩐지 익숙한 얼굴인 듯했다.

여진구는 많이 취한 상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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