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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익숙한 병원 소독수 냄새에 강성연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맨 처음 시야에 들어온 건 흰색 천장이었다.

“성연아, 깨어났어?”

송아영은 강성연이 정신을 차리자 웃으며 물었다.

병실 안에는 강진과 희영도 있었다. 강진은 희영에게서 강성연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왔다. 강진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성연아, 의사 선생님이 너보고 푹 쉬라고 했어. 너... 임신했다더라. 이번에 하마터면 유산할 뻔했다고 했어.”

강성연은 넋을 놓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배를 어루만졌다. 사실 조금 미안했다. 하마터면 아이를 죽일 뻔했기 때문이다.

강성연은 무기력하게 입을 열었다.

“누가 절 병원에 데려다준 거죠...”

정신을 잃기 전 누군가를 보았던 것 같았다.

강성연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대충 눈치챈 송아영은 입을 비죽였다.

“우리 오빠야. 조금 전에 매니저가 불러서 갔어.”

강성연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희영은 강성연이 몸을 일으키며 앉으려 하자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만약 희승이 얘기해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강성연이 임신한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한참 뒤에야 강성연은 무감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다들 나가 있어요. 잠깐 혼자 있고 싶어요.”

희영은 잠깐 주저했고 송아영은 강성연을 위로했다.

“그래. 우린 먼저 나가 있을게. 푹 쉬어.”

강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병실에서 나간 뒤 강성연은 침대 헤드에 기대어 비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은 고인 물처럼 파문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반씨 저택.

“뭐라고? 강성연 씨가 임신했다고?”

희영의 전화를 받은 희승은 강성연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하필 이때 임신이라니.

그러면 반 대표님은...

그는 고개를 돌려 방 안을 쳐다봤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기에 일단은 반지훈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반지훈의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무슨 일이냐?”

희승은 살짝 당황했다. 그는 이 사실을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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