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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성연이 못 알아 듣는다는 것만 믿고 그녀들은 마음 놓고 제멋대로 떠들었다. 하지만 그녀들이 열을 올리며 떠들고 있을 때, 그녀들의 뒤로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어르신이 화 내시기 전에 입 다무는 편이 좋을거야”

  그 하녀들은 몸을 떨며 말을 멈추었고, 뒤돌아 매기 집사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그녀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황급히 물러났다.

  여집사는 안경테를 밀고 성연의 뒤로 다가갔다. “아가씨, 여기 계셨군요. 어르신이 찾으십니다”

  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매기는 한궁의 집사였고, 나이도 30~40세 정도였다. 옷차림은 단정하고 빈틈이 없었다.

  매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성연은 그제서야 천천히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예쁜 눈동자는 여전히 어두웠다. "날 데려다 줘요"

  매기는 그녀를 서재로 데려갔고, 서재 문 밖에는 경호원 두 명이 대기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드넓은 흰 서재는 복고적이고 우아하게 꾸며져 있었고, 책장에는 갖가지 책들이 가득했다. 고전 의서들도 수없이 많았다.

  X는 샹들리에 아래 책상 뒤에 앉아 있었다. 그의 책상은 매우 깔끔했다. 컴퓨터 한 대, 펜 한 자루, 그리고 지구본과 몇 장의 서류. 유일한 장식이라 하면 아마도 녹색 숲으로 꾸며진 유리 하우스에서 사육중인 녹색 이구아나일 것이다.

  발자국 소리를 듣고 X는 책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아직 적응이 안되었니?"

성연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천천히 적응하고 있어요"

  X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랍에서 낡은 일기장 한 권을 꺼냈다. "이건 네 엄마가 남긴 노트야. 볼래?"

  잔물결 없던 담담한 눈동자에 약간의 파동이 생긴 성연은 이미 표지가 누렇게 되어 거칠어진 일기장을 받아들었지만, 도저히 열 용기가 나지 않았다.

  X도 부드럽게 웃기만 했다. "보고 싶지 않으면 그냥 가져가, 보고 싶을 때 봐도 늦지 않아"

  “X 삼촌” 성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저희 엄마는 행복했나요? 감염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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