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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반지훈 씨가 뜬금없이 저랑 이혼하려고 할 리 없어요!”

강성연은 살짝 흥분한 기색을 띠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르신, 제발 부탁드릴게요. 반지훈 씨 만나게 해주세요.”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이를 악물었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걔는 이미 너랑 이혼하려고 마음먹었어. 그런데 왜 이렇게 끈질기게 구는 거냐? 강성연, 너 때문에 지훈이 많이 다쳤어. 그걸로 부족하니? 우리 반씨 집안은 너랑 아이 양육권도 다투지 않을 생각이야. 심지어 지훈이는 주식까지 너한테 양도했어. 그걸로도 부족해?”

강성연의 차갑게 식은 손가락이 희게 질렸다.

그것들이 그녀가 바라는 것인가?

아니었다!

강성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 제대로 설명해주길 바라는 것뿐이에요.”

뒷짐을 지고 있던 어르신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손자가 겪은 일을 떠올리자 그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제대로 된 설명을 바란다고? 처음부터 난 너희 둘을 반대했다. 내가 지훈이한테 이혼하라고 협박했다. 넌 걔랑 어울리지 않아.”

반지훈이 아주 모질게 굴지 못한 듯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든 나쁜 사람은 내가 되어야지.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이를 악물었다.

“강성연, 네가 정말 지훈이를 생각한다면 이혼해. 우리 집안은 네 체면을 충분히 봐줬다. 진짜 법원까지 가게 되면 법에 따라 강제적으로 너희들의 혼인 관계를 끊을 거다. 그렇게 되면 너만 난처하게 될 거야. 그리고 지훈이도 동의했다. 앞으로 절대 너랑 엮이지 않겠다고. 미워할 거면 날 미워해라. 난 내 손자가 다치는 꼴 절대 못 본다. 걱정하지 마라. 우리 집안은 네가 아이를 계속 키울 수 있게 할 거다. 하지만 너랑 지훈이는 절대 잘 될 수 없다. 지훈이도 포기했는데 넌 왜 포기 못 하는 거냐?”

포기했다고?

강성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심장 한쪽이 도려진 것처럼 마음이 텅 빈 것 같고 또 아렸다.

“어르신, 적어도 한 번 만나게 해주세요...”

“걔는 널 보지 않을 거다. 돌아가거라.”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손을 휘저은 뒤 그녀를 보지 않고 몸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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