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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지난 3일 동안 지훈은 단 한 통의 메시지나 전화도, 심지어 나타나지 않았다.

 희영은 도시락을 테이블에 놓으며 대답했다. “의사가 지금 너무 쇠약한 상태래요. 태기도불안정하고… 몸 관리 잘하셔야 퇴원할 수 있어요”

 성연은 말을 하지 않았다.

 희영은 성연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침대로 데리고 가 앉혔다. "언니, 어서 뭐라도 좀 드세요. 식으면 맛없어요"

 그녀는 요 며칠 입맛이 없어서 뭐를 먹기만 하면 토해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런 그녀를 보고 마음이 아파 그녀에게 영양식을 만들어주었다. 안에는 기본적인 좁쌀죽이 들어있었다.

 입맛이 없더라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녀는 억지로라도 먹어치울 수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희영을 바라보았다. "요 며칠 동안 고마웠어요. 간호도 해주고 아빠 음식 배달도 해주고"

 “에이, 별일 아니에요. 저한테 고마워하실 필요 없어요” 희영은 사소한 일에 생색내지 않았다,

 성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상사라 생각하지 말고 언니처럼 대해줘요"

 희영은 그녀를 상사로 대하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 언니라고 생각하라 하니 약간 어색했다. 이리저리 생각하며 고민하더니 말했다. “그럼 앞으로 친 언니라고 생각할게요”

 성연은 웃었다. “희영 씨 편하실 대로 해요”

 정오가 되고 희영이 돌아간 후, 그녀는 혼자 아래층 정원에서 멍하니 앉아 따뜻한 햇볕을 쬐었다.

 정원에 있던 사람들 대다수는 모두 입원 중인 노인들로 그녀 같은 젊은이는 드물었다.

 그림자 하나가 그녀에게 내리쬐는 햇빛을 가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고, 약간 당황하였다. “구천광 씨?”

 구천광은 웃었다. “얼굴이 많이 좋아진 것 같네요”

 그녀는 멍하니 바라보다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렇죠, 병원에서 요양 중이니 안색도 많이 좋아지겠죠”

 따스한 햇살 아래, 정원에 있는 젊은 두 남녀는 눈에 띄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남자는 잘생기고 겸손하여 기품이 범상치 않았고, 여자는 우아하고 온화하였다. 그 둘은 잘 어울리는 한 쌍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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