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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희영에게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 구세준이 집안 때문에 미영을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반지훈은 없었을 것이고 구천광도 지금의 구천광이 아닐 수 있었다.

모든 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그들이 변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강성연은 반지훈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6년 전의 황당함과 슬픔, 임신, 그리고 6년 뒤 운명의 톱니바퀴가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만남은 결국 강성연의 선택이었다. 당시 위너 주얼리를 되찾기 위해 돌아오지 않았다면, s국에 남아서 영광과 명예를 누렸다면 그녀는 아마 평생 아이의 아빠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구천광은 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늦었으니 데려다줄게요.”

긴 이야기를 들은 강성연은 그렇게 심란하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고마워요.”

“저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만난 것도 인연인데 이 정도면 친구죠.”

구천광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강성연과 구천광이 공원에서 나오는데 반지훈이 차 앞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그들을 보고 있었다.

강성연은 며칠째 반지훈을 보지 못했다. 다시 만나니 그사이 꽤 수척해진 듯했다. 하지만 강성연은 그가 자신을 찾으러 왔다는 생각에 내심 기뻤다.

그녀는 걸음을 옮겨 그에게 달려가려 했지만 반지훈이 돌연 구천광에게 덤덤히 말했다.

“강성연을 좋아한다면 우리 이혼할 때까지 기다려. 이혼하면 너한테 양보할게.”

그 말에 강성연의 걸음이 뚝 멈췄다.

구천광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깝지 않아요?”

반지훈은 코웃음을 쳤다.

“겨우 여자일 뿐인데 뭐가 아깝겠어.”

설렜던 강성연의 마음에 칼이 꽂히는 듯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기쁨과 기대가 얼굴에서 사라졌다.

구천광은 강성연을 힐끔 보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이혼하고 난 뒤 강성연 씨한테 TG그룹 지분 절반을 나눠준다면서요?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이 TG 지분을 이렇게 많이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것 같지 않은데요?”

반지훈의 표정이 굳었다. 그러나 그는 깊이 감춰둔 감정을 티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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