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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밤이 되고 강성연은 송아영을 데리러 갔다.

송아영은 나시 스커트를 입고 양 갈래를 묶고 있어 상큼하고 생기발랄해 보였다. 그녀는 차에 오른 뒤 안전벨트를 했다.

“왜 갑자기 나랑 술 마실 생각을 했어?”

차에 시동을 건 강성연은 답답한 얼굴로 웃었다.

“기분이 안 좋아서.”

“혹시 반지훈 씨랑 싸웠어?”

송아영은 그녀의 기분을 알아채고 말했다.

“두 사람 s국에서는 잘 지냈잖아?”

강성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끝끝내 이혼할 거라는 말을 입밖에 내뱉지 못했다.

강성연은 말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사람들 앞에서 이 혼인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잠깐 자기 자신을 속이더라도 말이다.

바에 들어선 두 사람은 모두 칵테일을 주문했고 송아영은 빨대로 술을 휘적이다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성연아, 너 무슨 고민 있는 거 아니야?”

강성연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화제를 돌렸다.

“너 육예찬과 결혼하는 거 계속 미룰 생각이야?”

송아영은 그녀를 힐끗 보더니 중얼거리며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아. 그런데 우리 아빠랑 육예찬 어머니, 그리고 우리 고모 모두 이 정략결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너도 알다시피 난 정략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감정적 기반이 없는 결혼을 어떻게 결혼이라고 할 수 있어?”

“게다가 육예찬은 나랑 성격이 안 맞아. 우리 둘 만나기만 하면 서로 물어뜯기 바쁘다고. 그리고 내가 조사해봤는데 그 사람 전 여친 슈퍼모델이더라.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나보다 좋아. 그런 사람이 육예찬이랑 헤어진 걸 보면 아마 그 여자도 육예찬의 고약한 성질머리를 견디지 못했을 거야.”

강성연이 무어라고 말하려는데 그녀의 시선이 송아영의 옆에 나타난 남자에게 멈췄다. 강성연은 송아영에게 알려주고 싶었는데 송아영이 숨도 쉬지 않고 말을 내뱉어 끼어들 틈이 없었다.

결국 강성연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뻗어 송아영을 톡톡 두드렸다.

“왜 갑자기 날 쳐? 내가 뭘 잘못 말한 것도 아니잖아. 독설도 심하고 심지어 신경질적인 남자인데...”

송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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