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381 - 챕터 390

2771 챕터

제381화

그의 몸은 비에 젖어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고, 옷에서는 은은한 구찌 향기를 풍겼다. 연초에서 나는 민트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찔렀다. “걱정하게 했네” 성연은 그의 품을 살며시 밀쳤다. "다들 괜찮아요? 왜 병원에 왔어요?" 희승은 코끝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 "우리는 괜찮아요. 안 괜찮은 사람은 따로 있죠" 성연은 머리를 들어 지훈을 바라보았다. 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지훈 씨!” 성연은 소리를 듣고 병원을 급히 찾은 큰 어르신과 서영유를 보았다. 특히 서영유는 지훈이 무사한 것을 보고 묘한 의아함을 느꼈지만 그 감정도 이내 잔물결처럼 사라졌다.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지훈, 괜찮아? 할아버지께서 너가 사고가 날 뻔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급히 오셨어" 지훈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큰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난 괜찮아” 큰 어르신은 원래 불안한 마음으로 왔으나 지훈이 무사히 있는 것을 보고 많이 마음이 놓였다.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 희승이 대답했다. "큰 어르신, 저와 대표님이 돌아가는 길에 두 대의 차가 쫓아왔습니다. 그 차가 저희를 덮치려했고, 그들을 따돌리려 할 때 사고가 날 뻔했지만, 그들이 먼저 사고를 다할줄은 몰랐습니다. 이후 저와 대표님이 사람들을 병원으로 데려왔습니다" 서영유는 너무 놀란 나머지 손끝이 하얗게 질렸다. 큰 어르신은 황당해하며 물었다.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추적을 당하다니, 누가 한 짓인지 알아낸 것이냐?"희승은 한숨을 쉬었다. "아직 의식이 없습니다. 저와 대표님이 병원에 있을 생각인데 깨어나면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도대체 누가 반지훈을 건드렸을까? 손바닥에서 온기가 느껴지자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훈이 그녀의 손을 움켜쥔 것이었다. 지훈이 움켜쥔 그녀의 손끝은 부드러운 손바닥 속에서 무언가를 손짓했다. 그녀는 잠시 진정제를 먹은 것 같았다. 그때 의사가 다가왔다. "대표님, 환자가 깨어났습니다" "알겠습니다" 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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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그는 허약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나는 당신을 모함하지 않았어. 분명 당신이 명령한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난 그런 적 없어!" 서영유의 과도하게 흥분하고 격분한 모습에 큰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렸다. 과연 표정에서 깊이 자리 잡은 의심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 서영유는 노인의 팔을 잡고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누명을 쓴 거예요. 제가 얼마나 지훈이를 좋아하는데, 제가 어떻게 지훈이를 해치는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지훈의 말은 싸늘했다. “네가 아니면 누구인데?” 그녀는 가슴을 움켜쥐고 눈시울을 붉히며 해명했다. "지훈아,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잖아, 내가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이 있다 해도 너는 해칠 수 없어, 너를 해치려고 했다면 틀림없이 연가의 사람일 거야!" 그녀는 침대 곁으로 달려들어 다그쳤다. "도대체 너희들은 누구야, 왜 나를 모함해!" 희승이 급히 그녀를 떼어놓았다. 서영유는 지금 매우 불안한 상태라 과도하게 흥분하였으나, 여전히 자신이 누명을 쓰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성연의 눈빛은 싸늘해졌다. 방금 지훈이 그녀의 손에 쓴 '계획'이라는 두 글자가 아니었다면 이 일이 연가와 관련이 있다고 믿을 뻔했다. 지훈은 얼굴에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연씨 집안 식구들이 그런 거였구나" "지훈아, 나를 믿어. 이것은 틀림없이 연가의 계략이야….""연가의 사람이 한 일이라면 왜 그가 너를 지목했을까?" 지훈의 표정은 아무런 온기도 없이 싸늘했다. "연가 사람과 아는 사이야?" 서영유의 약간 열린 입술은 순간적으로 떨려왔다.  "아니, 난 몰라"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나도 그들이 왜 나를 모함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그만해라!”  큰 어르신은 엄한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안색이 어두웠다. "정말 연가의 사람이었다면 지금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할 사람은 바로 지훈이다. 내가 비록 늙었지만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 서영유, 더 이상 나를 속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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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그가 말한 계획이 큰 어르신 앞에서 서영유를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람을 찾아 이런 연극을 하는 거였단 말인가? 희승은 웃으며 대답했다. "사모님, 우리의 자작극이 아닙니다. 저와 대표님은 돌아오는 길에 다른 사람에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웠고, 제가 만약 운전 기술이 없었다면 사고가 난 것은 우리 쪽이었을 것 입니다. 그 졸개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고, 이미 경찰서로 이송되었습니다. 대표님과 제가 사람을 시켜 연기를 한 것은 그들의 계략을 역이용하여 공격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 거였어요?" 성연은 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정말 서영유의 사람들인가요?" 서영유는 지훈을 좋아하지 않나? 그런 그녀가 왜 이렇게 했을까? 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경찰서 안에서 몇 사람이 이미 자백했어. 누군가가 그들에게 연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라고 한 거야"성연은 서영유가 방금 입만 열면 연가와 관계가 있다고 한 것을 떠올렸다. 알고 보니 그녀가 연가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큰 어르신의 의심을 증폭시키려는 것이었다. 희승이 말했다. "맞아요, 저와 대표님이 이렇게 한 것도 서영유 씨 뒤에 있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서였어요. 오늘 밤 일이 있은 후 큰 어르신은 서영유 씨에 대해 100% 신뢰하지 않을 것이고, 서영유 씨도 그녀의 사람들이 그녀를 배신했다고 생각할 것이에요" 서영유는 큰 어르신의 신뢰에 의존했다. 게다가 그녀는 훈련소에 다녀왔고, 꼼꼼하게 일을 했으며, 이러한 모든 단계별 계획에는 그녀가 빠져나갈 뒷길이 있었다. 다만 그녀가 너무 조급했던 것이 안타깝다. 너무 조급한 나머지 큰 어르신에게 이런 일이 그녀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여 큰 어르신의 의심을 피하려 하였다. 만약 오늘 밤 그들에게 정말 일이 생겼다면 큰 어르신은 분명 연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밤 일은 그녀가 그녀의 사람이 그녀를 배신했다고 생각하게 했다.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기다리다가 그녀가 또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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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뱃속 뜨거운 열기에 그녀의 뺨은 약간 뜨거워졌다. "머리가 아직 마르지 않았어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좀 있으면 마를 거야” 성연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얇은 가운이 흘러내려 그녀의 몸 위로 떨어졌다. 그녀는 그의 목을 감아 뒤로 푹 쓰러졌고, 온정과 혼란에 빠졌다. 창밖의 빗소리가 점차 잦아들었고, 유리창에는 물방울이 줄줄 흘러내렸다. 이른 아침, 커튼 사이로 희미한 빛이 들어와 침대 위로 부드럽게 쏟아졌다. 성연은 전화소리에 깼다. 그녀는 손을 뻗어 휘적이며 휴대전화를 더듬었고 잠이 덜 깬 듯 나른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예요” 이 목소리는.... 성연은 몸을 일으키고 앉아 무의식적으로 발신자를 확인했다. 주소록에 저장된 번호는 아니었지만, 그녀는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예찬 씨, 무슨 일 있어요?" "외할아버지가 당신을 만나려고 해요. 여덟 시에 남양 식당에서 봬요" 육예찬은 정확한 약속 시간을 남겼다. 성연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다 승낙했다. 그녀는 세수를 마치고 위층에서 내려왔다. 식탁에는 잘 차려진 아침 식사가 보였고, 지훈은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잡지를 읽고 있었다. 그 모습이 우아하고 고귀해 마치 어젯밤 짐승처럼 흉악하고 거친 남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일어났어?" 지훈은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기분이 좋은 듯했다. "네" 성연은 볼이 뜨거워져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요?” 지훈은 눈꼬리를 치켜세웠다. "일찍 안 일어나면 어떻게 아침을 만들어 주겠어" 성연은 입을 삐죽거리다 생각이 나서 말했다. "이따가 육예찬을 만나러 가야해요" 지훈은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윽한 눈빛 아래에는 한 줄기 웃음이 배어 있다.그녀가 자진해서 그에게 누구를 만나러 간다고 말하는 것은 그로서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적어도, 그녀는 더 이상 그를 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잡지를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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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성연은 눈을 내리 깔았다. “지훈 씨의 증조할아버지가 아버지 손에 죽을 뻔했다고 해도, 지훈 씨의 어머니는 당신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나요? 이미 계산 끝난 건데 왜 미워하겠어요?” 원한을 언제 갚을 생각인지, 두 집안의 원한을 왜 후대가 감당해야 하나? 연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계산이 끝나?” 그의 표정은 엄해졌으나 침착하게 말했다. "나와 반가는 계산이 끝날 수 없다. 하물며 반가가 그 해에 연가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너는 알고 있느냐?" 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다리 위에 올려놓은 두 손을 꽉 쥐었다. 그때 갑자기 몸을 돌린 연혁은 바짓단을 올렸다. 건강한 다리가 아닌 기계식 의족이 눈에 들어왔다. 성연은 의아해했다."봤냐, 이것이 그 해 반영운의 작품이다. 아버지를 강제로 조정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해 사람을 시켜서 내 한쪽 다리를 잘라버렸지"연혁은 독설을 퍼부었다. "나는 7~8살이었고, 아직 어린 아이였지. 다리가 부러지는 고통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이었다. 이 악몽이 반지훈의 증조부가 내게 준 것이다!" 성연의 안색이 약간 창백했다. 겨우 일곱여덟 살밖에 안 된 아이의 다리가 잘려졌다고? 연혁은 배를 움켜쥐고 마음을 가라앉힌 뒤 콧방귀를 뀌었다. "반영운은 처음에 아버지가 조정에서 물러나기만 하면 나를 무사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는 결국 약속을 어겼지. 하긴, 빈민가에서 올라온 벼룩, 들개, 불량배들이 어떻게 약속을 지킬 수 있겠어? 아버지는 나에 대한 복수를 하러 반영운을 찾아갔는데, 반영운은 아버지의 손에 죽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열여섯 살 되던 해에 연가를 인수한 이후 아버지는 의문스럽게 돌아가셨다” 성연은 그의 눈에서 증오를 보았는데, 그 증오는 살면서 본적 없던 증오의 눈빛이었다. "나중에 아버지의 사인을 조사해 보니 반영운과 제니가 낳은 그 잡종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혁은 시큰둥하게 웃었다. 그가 말하는 그 '잡종'은 누구인가, 성연은 훈련소에서 이미 지훈에게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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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그의 말이 협박이든 경고이든 성연에게는 결코 두려워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 세계가 지훈 씨의 적이라 해도 적어도 저는 아닐 것입니다" 성연은 식사할 뜻을 남기지 않고 룸에서 두 사람에게 작별을 고하고 식당을 나섰고, 서영유와 큰 어르신과 마주쳤다. 서영유는 어젯밤 일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성연의 눈을 마주보며 냉랭한 미소를 지었다. "공교롭게도 여기서 성연 씨와 마주치다니, 성연 씨도 식사 약속이 있는 건가요?" 성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미소를 지었다. “네, 식사는 이미 했어요. 그럼 전 이만”큰 어르신이 여기 계시다가 육예찬과 연혁이 나타난다면, 서영유는 옆에서 부추길 것이다. 그녀의 입은 종잡을 수 없었다.그녀는 큰 어르신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떠나려 했지만, 서영유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왜 그렇게 급하게 가려해요, 할아버지랑 와서 밥 먹으려 했는데, 할아버지의 손자며느리로서 함께 밥을 먹자고 해도 무리는 아니겠죠? 그리고 저도 전에 제가 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은데, 제 체면을 세워주시겠어요?” 성연의 표정이 복잡했다. 서영유가 일부러 못 가게 한 게 분명한데, 설마 그녀가 누구를 만나러 왔는지 아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그녀가 거절한다면, 그것은 큰 어르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큰 어르신은 기다리기 싫다는 듯 서영유에게 말했다. "먹었으면 강요할 필요 없이 그냥 가면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은 필요 없어" 보아하니 큰 어르신은 여전히 그녀를 남으로 여기는 것 같다. 성연이 입을 열려고 하자 이때 육예찬과 연혁이 룸에서 나왔다. 서영유는 눈에 은근한 우쭐함을 보였다. 큰 어르신이 연혁을 보았을 때 안색이 변했고 눈빛은 어두워졌다. 연혁은 지팡이 짚고 천천히 앞으로 나서며 거침없이 말했다. "내가 Z국에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네 가식적인 얼굴을 볼 줄이야, 반서준" 큰 어르신은 더욱 연혁에게 지지 않았다. "그래,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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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됐다" 큰 어르신은 손을 들어 성연의 말을 끊으며 어두운 눈빛을 보냈다. "네가 한 말을 기억하면 돼" 큰 어르신은 돌아서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서영유는 성연의 눈빛 속 암담함과 불쾌함을 보고는 득의양양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성연 씨, 할아버지는 결국 나를 편애하니 헛수고하지 마세요" 성연은 그녀를 보며 냉소했다. "그래요, 영유 씨는 이간질하는 능력으로 큰 어르신의 환심을 샀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반가에 남으려고 하니, 이름을 반영유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지훈 씨와 남매가 되어야 명분이 서지 않겠어요?" 서영유는 얼굴을 붉히며 이를 악물었다. “성연 씨, 잘난 척 하지마요” 그녀의 어깨를 밀고 빠른 걸음으로 큰 어르신을 따라갔다. 성연은 남양빌딩에서 나오자마자 희영이 차 안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차에 올라탔고 큰 소리로 차 문을 닫았다. 희영은 그녀의 안색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형수님, 괜찮으세요?" 성연은 이를 악 물고 웃었다. "괜찮아요, 밥 먹는데 파리가 꼬여서 속이 좀 안좋아요" "남양 식당 위생이 그렇게 안 좋다고요? 파리까지?" 희영은 그녀의 말이 진짜인 줄 알았다. "고소해야겠네요!" 성연은 애써 웃었다. "자, 회사로 돌아가요” 희영은 성연을 위너 주얼리까지 데려다주었다. 위너가 정식으로 영업을 하기 전이라 홀이 조용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마자 지훈의 전화를 받았다. "밥 먹었어?"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화가 풀린 성연은 웃어보였다. "밥은 안 먹고 얘기만 좀 했어요" 그는 잠시 멈췄다가 농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곁에 없으니 입맛이 없어?" 성연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았다. "남양 식당에서 서영유랑 큰 어르신과 마주쳤어요. 큰 어르신은 내가 연혁과 만나고 있는 줄 알고 계셨고 나에 대한 오해는 깊어졌을 거예요" "걱정할 것 없어. 내가 설명 할게” 휴대전화를 사이에 두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한,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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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그녀는 이대로 가다가는 그의 눈에서 불꽃이 타오를 것을 알았다. 비록 지금 회사에 아무도 없지만, 그녀는 반크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을거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무슨 말이예요. 근데 그 남자가 보호하려고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냈어요?" 그는 고개를 들어 짙은 눈빛을 거두고 답했다. "훈련소 사람이야" "훈련소 사람, 설마….” "알고 있네"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목에 키스하고 키스마크를 남겼다. 성연은 그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자신도 모르게 손끝을 움츠렸다. “희승 씨네 랑 같은 계급인 건가...음” "응?" 지훈은 일부러 동작을 멈추었다. 슬퍼하는 그녀의 얼굴을 장난스럽게 바라보았다. 성연은 입술을 깨물고 어색하게 눈을 떼며 소리쳤다. “좀 제대로 대답해요!”그는 웃었다. "그럼 아무렇게나 소리 내지 마, 위험해." 성연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다. 그러자 지훈은 더 이상 그녀를 놀리지 않고 대답했다. "최 교관이야" "그 사람이라니?"성연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정말 최교관이 바로 그 '스파이'이고, 현지의 일에 가담했다고요?” 최교관과는 당연히 아는 사이지만, 그 일이 최교관과 관련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날 사격 시험장에서 최교관은 계속 감독하고 있었다. 하정윤이 독사에게 공격을 당해 그녀가 손을 뻗어 그녀를 귀하다가 물렸을 때도, 최교관과 희호는 가장 먼저 그녀에게 달려왔다. 만약 최교관이 누군가 뱀을 놓아 그녀를 해칠 것을 미리 알았다면…. 하지만 당시 하정윤이 뱀을 놀라게 하지 않았다면, 다른 심사원들이 뱀을 놀라게 했을 것이고, 자칫 잘못하면 물렸을 텐데, 그가 설마 이 문제를 걱정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날 최교관은 뱀이 나타날 일을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다. "최교관은 왜 그랬을까?" 성연은 의심했다. "그 남자가 최교관을 보호한다면 절대로 위험을 무릅쓰게 하지 않을 것인데" 지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떤 사람이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잖아.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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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실내에 불이 켜지자, 그는 노트북을 들고 들어오는 희승을 힘겹게 쳐다봤다. "난…말 안 할 거야"설령 배가 고파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더라도 그는 끝까지 버텼다. 희승이 말했다. "물어볼 생각 없었어요"  남자는 멍하니 허탈하게 앉아 있었다.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았다. 희승은 의자를 끌어당겨 앉더니 가져온 생수 한 병을 발 옆에 놓았다. “사실 당신이 말을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이 말을 안 해도, 누군가가 말을 할 거거든요” 남자는 그 물을 노려보았다. 이미 창백해진 얼굴엔 핏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막에서 목이 말라 죽어가는 물고기처럼 물에 대한 갈망이 강했고, 침을 삼킬 때 는 목이 바짝 말라 아팠다. 희승은 노트북을 켜고 그의 앞으로 화면을 돌렸다. "이 사람이 당신 같은 기개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남자의 동공은 약간 축소되어 완전히 굳어졌다. “당신의 친 동생이예요” 희승은 웃으며 생수병을 그가 손에 쥘 수 있는 자리로 옮겼다. “대표님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계세요. 저 자를 심문하려 하고요” 남자는 힘이 빠져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내가 너희 손에 붙잡힌 건 내가 자초한 일이야. 제발 그를 놓아줘, 그가 고문을 받을 거야, 나는 자백할 수 없어, 그는 죽을 거야” 희승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대표님은 그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은…확실하진 않네요” 그 사람이 누군지 그는 잘 안다. 남자는 깊은 고민에 빠져 당황한 것 같다. 희승은 컴퓨터를 덮고 일어섰다. "대표님이 당신의 기개를 마음에 들어 하셨는데, 안타깝게도 당신은 다른 사람과 함께 했잖아요, 윤혁이라는 동료가 있죠?" 그는 표정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가 그들의 손에 붙잡혔고,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들은 모두 알아냈다.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마른 입술을 움직였다. "네, 윤혁과 저는 모두 서영유의 부하입니다. 그는 줄곧 서영유를 따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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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훈련소. “구의범, 네 이쁜이가 떠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설마 아직도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구의범은 친구 몇 명과 공을 찼는데, 몸에 땀이 줄줄 흘러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었다. 친구들이 와서 그의 어깨를 치며 건넨 조롱에 그는 손을 흔들었다. “저리 가, 그만 좀 놀려라” 그 사람은 벤치를 넘어 옆에 앉아 발 옆에 있는 물병을 들고 비틀어 열었다. "너의 이쁜이가 훈련소를 떠난 후, 너는 정신도 못 차리고 공도 잘 못 차고 있잖아" 그는 한 모금 마시고는 담담히 말했다. "혼이 다 빠져나갔나?" 구의범은 피식 웃었다. “혼은 무슨, 난 진지했어. 얼른 집에 갈련다” 그 사람은 믿지 않았다. "네가 집에 가서도 왕이겠냐? 너희 부모님이 신경 쓰시잖아, 훈련소에서는 얼마나 자유롭냐" “자유롭지” 구의범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얼마나 더 즐거울 수 있을까. 몇 년만 더 있으면 집에 갈 수 있을 텐데. 여기서 먹고 죽느니 차라리 집에 가서 즐겁게 지내는 게 낫겠다" 훈련소에서는 간부에 합격하거나 혹은 몇 년 있다가 집에 가야했다. 비록 집안의 엄격한 통제를 피해 몇 년을 보낸 셈이지만, 조만간 집에 가야 하지 않겠는가? 구의범이 일어나자 그 사람이 물었다. "어디 가?" 그는 답했다. "숙소에 가서 샤워 할래. 냄새가 지독하다" 구의범은 기숙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때 두 사람을 보았는데, 최교관은 등을 돌리고 있었고, 그의 앞에 있던 남자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와 손을 최교관 어깨에 얹고 무슨 귓속말이라도 하는 듯했다. 그 남자는 구의범을 곁눈질로 보았다. 수상한 눈빛으로 갑자기 챙을 내리고 얼굴을 가린 채 몸을 돌려 재빨리 떠났다. 최교관은 사지가 굳은 채 두 걸음 뒤로 물러섰고 몸은 약간 불안정했다. 최교관은 무언가를 눈치채고 앞으로 달려가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구의범은 재빨리 그를 부축했다. "최교관!" 그의 시선은 그의 배에 꽂힌 칼에 떨어졌고 그의 손은 온통 피투성이였다. 남자는 차를 몰고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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