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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훈련소.

 “구의범, 네 이쁜이가 떠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설마 아직도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구의범은 친구 몇 명과 공을 찼는데, 몸에 땀이 줄줄 흘러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었다. 친구들이 와서 그의 어깨를 치며 건넨 조롱에 그는 손을 흔들었다. “저리 가, 그만 좀 놀려라”

 그 사람은 벤치를 넘어 옆에 앉아 발 옆에 있는 물병을 들고 비틀어 열었다. "너의 이쁜이가 훈련소를 떠난 후, 너는 정신도 못 차리고 공도 잘 못 차고 있잖아"

 그는 한 모금 마시고는 담담히 말했다. "혼이 다 빠져나갔나?"

 구의범은 피식 웃었다. “혼은 무슨, 난 진지했어. 얼른 집에 갈련다”

 그 사람은 믿지 않았다. "네가 집에 가서도 왕이겠냐? 너희 부모님이 신경 쓰시잖아, 훈련소에서는 얼마나 자유롭냐"

 “자유롭지” 구의범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얼마나 더 즐거울 수 있을까. 몇 년만 더 있으면 집에 갈 수 있을 텐데. 여기서 먹고 죽느니 차라리 집에 가서 즐겁게 지내는 게 낫겠다"

 훈련소에서는 간부에 합격하거나 혹은 몇 년 있다가 집에 가야했다. 비록 집안의 엄격한 통제를 피해 몇 년을 보낸 셈이지만, 조만간 집에 가야 하지 않겠는가?

 구의범이 일어나자 그 사람이 물었다. "어디 가?"

 그는 답했다. "숙소에 가서 샤워 할래. 냄새가 지독하다"

 구의범은 기숙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때 두 사람을 보았는데, 최교관은 등을 돌리고 있었고, 그의 앞에 있던 남자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와 손을 최교관 어깨에 얹고 무슨 귓속말이라도 하는 듯했다.

 그 남자는 구의범을 곁눈질로 보았다. 수상한 눈빛으로 갑자기 챙을 내리고 얼굴을 가린 채 몸을 돌려 재빨리 떠났다.

 최교관은 사지가 굳은 채 두 걸음 뒤로 물러섰고 몸은 약간 불안정했다.

 최교관은 무언가를 눈치채고 앞으로 달려가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구의범은 재빨리 그를 부축했다. "최교관!"

 그의 시선은 그의 배에 꽂힌 칼에 떨어졌고 그의 손은 온통 피투성이였다.

 남자는 차를 몰고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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