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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실내에 불이 켜지자, 그는 노트북을 들고 들어오는 희승을 힘겹게 쳐다봤다.

 "난…말 안 할 거야"

설령 배가 고파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더라도 그는 끝까지 버텼다.

 희승이 말했다. "물어볼 생각 없었어요"

 남자는 멍하니 허탈하게 앉아 있었다.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았다.

 희승은 의자를 끌어당겨 앉더니 가져온 생수 한 병을 발 옆에 놓았다. “사실 당신이 말을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이 말을 안 해도, 누군가가 말을 할 거거든요”

 남자는 그 물을 노려보았다. 이미 창백해진 얼굴엔 핏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막에서 목이 말라 죽어가는 물고기처럼 물에 대한 갈망이 강했고, 침을 삼킬 때 는 목이 바짝 말라 아팠다.

 희승은 노트북을 켜고 그의 앞으로 화면을 돌렸다. "이 사람이 당신 같은 기개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남자의 동공은 약간 축소되어 완전히 굳어졌다.

 “당신의 친 동생이예요” 희승은 웃으며 생수병을 그가 손에 쥘 수 있는 자리로 옮겼다. “대표님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계세요. 저 자를 심문하려 하고요”

 남자는 힘이 빠져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내가 너희 손에 붙잡힌 건 내가 자초한 일이야. 제발 그를 놓아줘, 그가 고문을 받을 거야, 나는 자백할 수 없어, 그는 죽을 거야”

 희승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대표님은 그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은…확실하진 않네요”

 그 사람이 누군지 그는 잘 안다.

 남자는 깊은 고민에 빠져 당황한 것 같다.

 희승은 컴퓨터를 덮고 일어섰다. "대표님이 당신의 기개를 마음에 들어 하셨는데, 안타깝게도 당신은 다른 사람과 함께 했잖아요, 윤혁이라는 동료가 있죠?"

 그는 표정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가 그들의 손에 붙잡혔고,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들은 모두 알아냈다.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마른 입술을 움직였다. "네, 윤혁과 저는 모두 서영유의 부하입니다. 그는 줄곧 서영유를 따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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