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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그의 말이 협박이든 경고이든 성연에게는 결코 두려워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 세계가 지훈 씨의 적이라 해도 적어도 저는 아닐 것입니다"

 성연은 식사할 뜻을 남기지 않고 룸에서 두 사람에게 작별을 고하고 식당을 나섰고, 서영유와 큰 어르신과 마주쳤다.

 서영유는 어젯밤 일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성연의 눈을 마주보며 냉랭한 미소를 지었다. "공교롭게도 여기서 성연 씨와 마주치다니, 성연 씨도 식사 약속이 있는 건가요?"

 성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미소를 지었다. “네, 식사는 이미 했어요. 그럼 전 이만”

큰 어르신이 여기 계시다가 육예찬과 연혁이 나타난다면, 서영유는 옆에서 부추길 것이다. 그녀의 입은 종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큰 어르신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떠나려 했지만, 서영유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왜 그렇게 급하게 가려해요, 할아버지랑 와서 밥 먹으려 했는데, 할아버지의 손자며느리로서 함께 밥을 먹자고 해도 무리는 아니겠죠?

 그리고 저도 전에 제가 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은데, 제 체면을 세워주시겠어요?”

 성연의 표정이 복잡했다.

 서영유가 일부러 못 가게 한 게 분명한데, 설마 그녀가 누구를 만나러 왔는지 아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그녀가 거절한다면, 그것은 큰 어르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큰 어르신은 기다리기 싫다는 듯 서영유에게 말했다. "먹었으면 강요할 필요 없이 그냥 가면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은 필요 없어"

 보아하니 큰 어르신은 여전히 그녀를 남으로 여기는 것 같다.

 성연이 입을 열려고 하자 이때 육예찬과 연혁이 룸에서 나왔다.

 서영유는 눈에 은근한 우쭐함을 보였다.

 큰 어르신이 연혁을 보았을 때 안색이 변했고 눈빛은 어두워졌다.

 연혁은 지팡이 짚고 천천히 앞으로 나서며 거침없이 말했다. "내가 Z국에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네 가식적인 얼굴을 볼 줄이야, 반서준"

 큰 어르신은 더욱 연혁에게 지지 않았다. "그래,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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