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이 협박이든 경고이든 성연에게는 결코 두려워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 세계가 지훈 씨의 적이라 해도 적어도 저는 아닐 것입니다" 성연은 식사할 뜻을 남기지 않고 룸에서 두 사람에게 작별을 고하고 식당을 나섰고, 서영유와 큰 어르신과 마주쳤다. 서영유는 어젯밤 일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성연의 눈을 마주보며 냉랭한 미소를 지었다. "공교롭게도 여기서 성연 씨와 마주치다니, 성연 씨도 식사 약속이 있는 건가요?" 성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미소를 지었다. “네, 식사는 이미 했어요. 그럼 전 이만”큰 어르신이 여기 계시다가 육예찬과 연혁이 나타난다면, 서영유는 옆에서 부추길 것이다. 그녀의 입은 종잡을 수 없었다.그녀는 큰 어르신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떠나려 했지만, 서영유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왜 그렇게 급하게 가려해요, 할아버지랑 와서 밥 먹으려 했는데, 할아버지의 손자며느리로서 함께 밥을 먹자고 해도 무리는 아니겠죠? 그리고 저도 전에 제가 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은데, 제 체면을 세워주시겠어요?” 성연의 표정이 복잡했다. 서영유가 일부러 못 가게 한 게 분명한데, 설마 그녀가 누구를 만나러 왔는지 아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그녀가 거절한다면, 그것은 큰 어르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큰 어르신은 기다리기 싫다는 듯 서영유에게 말했다. "먹었으면 강요할 필요 없이 그냥 가면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은 필요 없어" 보아하니 큰 어르신은 여전히 그녀를 남으로 여기는 것 같다. 성연이 입을 열려고 하자 이때 육예찬과 연혁이 룸에서 나왔다. 서영유는 눈에 은근한 우쭐함을 보였다. 큰 어르신이 연혁을 보았을 때 안색이 변했고 눈빛은 어두워졌다. 연혁은 지팡이 짚고 천천히 앞으로 나서며 거침없이 말했다. "내가 Z국에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네 가식적인 얼굴을 볼 줄이야, 반서준" 큰 어르신은 더욱 연혁에게 지지 않았다. "그래, 그럼
"됐다" 큰 어르신은 손을 들어 성연의 말을 끊으며 어두운 눈빛을 보냈다. "네가 한 말을 기억하면 돼" 큰 어르신은 돌아서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서영유는 성연의 눈빛 속 암담함과 불쾌함을 보고는 득의양양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성연 씨, 할아버지는 결국 나를 편애하니 헛수고하지 마세요" 성연은 그녀를 보며 냉소했다. "그래요, 영유 씨는 이간질하는 능력으로 큰 어르신의 환심을 샀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반가에 남으려고 하니, 이름을 반영유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지훈 씨와 남매가 되어야 명분이 서지 않겠어요?" 서영유는 얼굴을 붉히며 이를 악물었다. “성연 씨, 잘난 척 하지마요” 그녀의 어깨를 밀고 빠른 걸음으로 큰 어르신을 따라갔다. 성연은 남양빌딩에서 나오자마자 희영이 차 안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차에 올라탔고 큰 소리로 차 문을 닫았다. 희영은 그녀의 안색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형수님, 괜찮으세요?" 성연은 이를 악 물고 웃었다. "괜찮아요, 밥 먹는데 파리가 꼬여서 속이 좀 안좋아요" "남양 식당 위생이 그렇게 안 좋다고요? 파리까지?" 희영은 그녀의 말이 진짜인 줄 알았다. "고소해야겠네요!" 성연은 애써 웃었다. "자, 회사로 돌아가요” 희영은 성연을 위너 주얼리까지 데려다주었다. 위너가 정식으로 영업을 하기 전이라 홀이 조용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마자 지훈의 전화를 받았다. "밥 먹었어?"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화가 풀린 성연은 웃어보였다. "밥은 안 먹고 얘기만 좀 했어요" 그는 잠시 멈췄다가 농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곁에 없으니 입맛이 없어?" 성연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았다. "남양 식당에서 서영유랑 큰 어르신과 마주쳤어요. 큰 어르신은 내가 연혁과 만나고 있는 줄 알고 계셨고 나에 대한 오해는 깊어졌을 거예요" "걱정할 것 없어. 내가 설명 할게” 휴대전화를 사이에 두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한, 위
그녀는 이대로 가다가는 그의 눈에서 불꽃이 타오를 것을 알았다. 비록 지금 회사에 아무도 없지만, 그녀는 반크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을거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무슨 말이예요. 근데 그 남자가 보호하려고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냈어요?" 그는 고개를 들어 짙은 눈빛을 거두고 답했다. "훈련소 사람이야" "훈련소 사람, 설마….” "알고 있네"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목에 키스하고 키스마크를 남겼다. 성연은 그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자신도 모르게 손끝을 움츠렸다. “희승 씨네 랑 같은 계급인 건가...음” "응?" 지훈은 일부러 동작을 멈추었다. 슬퍼하는 그녀의 얼굴을 장난스럽게 바라보았다. 성연은 입술을 깨물고 어색하게 눈을 떼며 소리쳤다. “좀 제대로 대답해요!”그는 웃었다. "그럼 아무렇게나 소리 내지 마, 위험해." 성연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다. 그러자 지훈은 더 이상 그녀를 놀리지 않고 대답했다. "최 교관이야" "그 사람이라니?"성연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정말 최교관이 바로 그 '스파이'이고, 현지의 일에 가담했다고요?” 최교관과는 당연히 아는 사이지만, 그 일이 최교관과 관련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날 사격 시험장에서 최교관은 계속 감독하고 있었다. 하정윤이 독사에게 공격을 당해 그녀가 손을 뻗어 그녀를 귀하다가 물렸을 때도, 최교관과 희호는 가장 먼저 그녀에게 달려왔다. 만약 최교관이 누군가 뱀을 놓아 그녀를 해칠 것을 미리 알았다면…. 하지만 당시 하정윤이 뱀을 놀라게 하지 않았다면, 다른 심사원들이 뱀을 놀라게 했을 것이고, 자칫 잘못하면 물렸을 텐데, 그가 설마 이 문제를 걱정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날 최교관은 뱀이 나타날 일을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다. "최교관은 왜 그랬을까?" 성연은 의심했다. "그 남자가 최교관을 보호한다면 절대로 위험을 무릅쓰게 하지 않을 것인데" 지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떤 사람이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잖아. 그도
실내에 불이 켜지자, 그는 노트북을 들고 들어오는 희승을 힘겹게 쳐다봤다. "난…말 안 할 거야"설령 배가 고파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더라도 그는 끝까지 버텼다. 희승이 말했다. "물어볼 생각 없었어요" 남자는 멍하니 허탈하게 앉아 있었다.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았다. 희승은 의자를 끌어당겨 앉더니 가져온 생수 한 병을 발 옆에 놓았다. “사실 당신이 말을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이 말을 안 해도, 누군가가 말을 할 거거든요” 남자는 그 물을 노려보았다. 이미 창백해진 얼굴엔 핏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막에서 목이 말라 죽어가는 물고기처럼 물에 대한 갈망이 강했고, 침을 삼킬 때 는 목이 바짝 말라 아팠다. 희승은 노트북을 켜고 그의 앞으로 화면을 돌렸다. "이 사람이 당신 같은 기개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남자의 동공은 약간 축소되어 완전히 굳어졌다. “당신의 친 동생이예요” 희승은 웃으며 생수병을 그가 손에 쥘 수 있는 자리로 옮겼다. “대표님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계세요. 저 자를 심문하려 하고요” 남자는 힘이 빠져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내가 너희 손에 붙잡힌 건 내가 자초한 일이야. 제발 그를 놓아줘, 그가 고문을 받을 거야, 나는 자백할 수 없어, 그는 죽을 거야” 희승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대표님은 그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은…확실하진 않네요” 그 사람이 누군지 그는 잘 안다. 남자는 깊은 고민에 빠져 당황한 것 같다. 희승은 컴퓨터를 덮고 일어섰다. "대표님이 당신의 기개를 마음에 들어 하셨는데, 안타깝게도 당신은 다른 사람과 함께 했잖아요, 윤혁이라는 동료가 있죠?" 그는 표정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가 그들의 손에 붙잡혔고,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들은 모두 알아냈다.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마른 입술을 움직였다. "네, 윤혁과 저는 모두 서영유의 부하입니다. 그는 줄곧 서영유를 따라다니
훈련소. “구의범, 네 이쁜이가 떠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설마 아직도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구의범은 친구 몇 명과 공을 찼는데, 몸에 땀이 줄줄 흘러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었다. 친구들이 와서 그의 어깨를 치며 건넨 조롱에 그는 손을 흔들었다. “저리 가, 그만 좀 놀려라” 그 사람은 벤치를 넘어 옆에 앉아 발 옆에 있는 물병을 들고 비틀어 열었다. "너의 이쁜이가 훈련소를 떠난 후, 너는 정신도 못 차리고 공도 잘 못 차고 있잖아" 그는 한 모금 마시고는 담담히 말했다. "혼이 다 빠져나갔나?" 구의범은 피식 웃었다. “혼은 무슨, 난 진지했어. 얼른 집에 갈련다” 그 사람은 믿지 않았다. "네가 집에 가서도 왕이겠냐? 너희 부모님이 신경 쓰시잖아, 훈련소에서는 얼마나 자유롭냐" “자유롭지” 구의범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얼마나 더 즐거울 수 있을까. 몇 년만 더 있으면 집에 갈 수 있을 텐데. 여기서 먹고 죽느니 차라리 집에 가서 즐겁게 지내는 게 낫겠다" 훈련소에서는 간부에 합격하거나 혹은 몇 년 있다가 집에 가야했다. 비록 집안의 엄격한 통제를 피해 몇 년을 보낸 셈이지만, 조만간 집에 가야 하지 않겠는가? 구의범이 일어나자 그 사람이 물었다. "어디 가?" 그는 답했다. "숙소에 가서 샤워 할래. 냄새가 지독하다" 구의범은 기숙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때 두 사람을 보았는데, 최교관은 등을 돌리고 있었고, 그의 앞에 있던 남자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와 손을 최교관 어깨에 얹고 무슨 귓속말이라도 하는 듯했다. 그 남자는 구의범을 곁눈질로 보았다. 수상한 눈빛으로 갑자기 챙을 내리고 얼굴을 가린 채 몸을 돌려 재빨리 떠났다. 최교관은 사지가 굳은 채 두 걸음 뒤로 물러섰고 몸은 약간 불안정했다. 최교관은 무언가를 눈치채고 앞으로 달려가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구의범은 재빨리 그를 부축했다. "최교관!" 그의 시선은 그의 배에 꽂힌 칼에 떨어졌고 그의 손은 온통 피투성이였다. 남자는 차를 몰고 훈
반지훈은 전화를 받았다."어떻게 됐어?""반지훈 대표님, 윤혁이 훈련캠프에서 최 교관을 찔렀습니다. 하지만 구 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이를 발견했기 때문에 최 교관은 죽지 않았습니다만......"반지훈은 담뱃재를 콜라 캔에 털면서 어두운 눈빛으로 물었다."하지만 뭐?""저희는 길목에서 그를 잡으려고 했으나 윤혁의 차가 갑자기 폭발했습니다. 윤혁은 죽었습니다."희호의 말에 반지훈은 멈칫했다.그가 담배 꽁초를 콜라 캔에 던지자 치익 하는 소리가 났다. 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폭발했다고? 누군가가 윤혁의 차에 손을 썼단 말이냐?"희호가 대답했다."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윤혁을 죽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반지훈은 픽 웃더니 말을 잇지 않았다.서영유는 스스로의 수하마저 목숨을 살려두지 않았다.그녀는 윤석이 정말 자신을 배신한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서영유는 고의적으로 윤혁더러 최 교관을 죽이라고 했다. 그녀는 윤혁을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무슨 일이 생겼나요?"강성연의 목소리에 반지훈은 사색에서 깨어났다.그는 전화를 끊은 후 눈을 뜬 여자를 보면서 부드럽게 웃었다."깨어났어?""일찍부터 깨어났어요."그녀는 모든 대화내용을 들었다."계획이 또 실패한 거예요?"반지훈은 그녀의 곁에 앉더니 솔직하게 대답했다."응, 윤혁은 죽었고 최 교관은 부상을 입었어."강성연은 눈을 내리 깔았다."보아하니 서영유는 정말 마음이 모진 것 같네요."다른 사람의 목숨을 안중에 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하의 목숨도 가볍게 여겼다.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그러안으면서 그녀를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윤혁이 죽어도 서영유는 도망칠 수 없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증거만으로도 충분해."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플라워엔의 그 남자와 현지 아버지는 모두 증인이었다.서영유가 자신의 수하마저 죽였다는 소식을 두 사람에게 알려준다면 그들은 계속 서영유를 위해 비밀을 감춰줄까?그러지 않을 것이다.늦은 저녁.반지훈은 다시 한 번 강성연을 데리고 "플라워엔
반지훈은 희승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조금 후 희승은 무엇을 조사해냈는지 그에게 답장을 보냈다.반지훈은 휴대폰을 테이블에 놓았다."이 여자야?"남자는 휴대폰을 흘깃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강성연은 휴대폰을 들고 살펴 보았다. 이 여직원의 이름은 양수진?행정 사무실의 여직원이잖아?서영유의 미움을 샀어?강성연은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어떻게 이 직원이라는 걸 알았어요?"반지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아무 이유도 없이 며칠 동안 출근을 하지 않았어. 그래서 조사하는 건 어렵지 않아."양수진은 며칠 동안 출근을 하지 않았고 동료들도 그녀가 어디에 갔는지 몰랐다. 그녀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쓰던 물건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었다. 행정부의 부장은 희승에게 이를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하여 반지훈은 오늘 이 남자의 말을 듣고 갑자기 그 일이 떠오른 것이다.그 남자는 계속 말했다."윤혁이 이 여자를 죽였고 저는 시체를 처리했습니다. 전 이 여자의 시체를 근교의 숲 속에 파묻었습니다."강성연은 한참 동안 입술을 꾹 다물고 있더니 이렇게 말했다."당신들은 이런 일을 하면 보복을 당할까 두렵지 않아요?""저희와 같은 사람은 스스로의 목숨을 걸고 돈을 법니다. 그러니 뭘 두려워하겠습니까?"남자는 허허 웃더니 담배를 피웠다."전 살인을 했다는 걸 인정합니다. 전 좋은 사람이 아니고 언젠가 감옥에 가게 되겠죠. 하지만 이 일들이 남동생에게 연루되지만 않는다면 사형이라도 달갑게 받겠습니다."강성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에 연루된 것이다. 강성연은 이 남자가 남동생을 목숨처럼 아낀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반지훈은 그를 바라 보았다."윤혁은 예전에 훈련 캠프의 사람이었을 거야. 내 예상이 틀리지 않다면 그는 예전에 일급 훈련 캠프에 가야 할 사람이었어."남자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 윤혁은 실력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예전에 부하들도 모두 윤혁을 숭배했습니다. 그는 서영유 아
반지훈이 고의적으로 그녀의 손을 꽉 잡자 강성연은 쓰읍 소리를 냈다."나쁜 사람이네요. 그저 궁금했을 뿐인데 화를 낼 필요가 있나요?"반지훈은 웃었다."싫으면 싫은 거지.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어?"강성연은 손을 뿌리친 후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당신은 다른 여자를 좋아해본 적이 없어요?"반지훈은 눈을 깜박거렸다."없어."반지훈은 곧 강성연에게 물었다."그렇다면 당신은?"날 만나기 전에 성연이는 다른 남자를 좋아한 적이 있을까?강성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웃으며 말했다."있어요. 대학교 때 위에 학년 선배를 짝사랑한 적이 있어요."반지훈 주위의 공기가 싸늘해지자 그녀는 픽 웃음을 터뜨렸다."그 선배를 짝사랑한 여학생이 많았어요. 얼굴도 잘생기고 성적도 좋기 때문에 저만 짝사랑한 것이 아니라고요. 그리고 그 선배는 제가 누군지도 몰라요.""허, 알고 싶었어?"반지훈은 질투를 하며 물었다.강성연은 배시시 웃었다."아니요, 아니요. 당신이 이렇게 우수하고 멋있는데 제가 어떻게 감히 다른 남자를 생각하겠어요......"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반지훈은 빨간 신호등 앞에서 차를 멈추었다. 그는 강성연의 뒷목을 잡으면서 키스를 했다.강성연은 멍하니 있다가 곧 얼굴이 새빨개졌다.그녀는 반지훈을 살짝 밀치면서 말했다."그만 해요!"반지훈은 기분이 좋은지 눈썹을 치켜 올렸다.블루 오션으로 돌아온 반지훈은 현관에 들어서기 바쁘게 강성연을 벽으로 밀쳤고 폭풍과 같은 키스를 퍼부었다.반지훈은 그녀의 입술을 훔치면서 손가락으로 그녀의 살결을 쓰다듬었다. 강성연도 그의 목을 그러안았다.반지훈이 그녀의 머리끈을 풀자 삼단과 같은 머리카락이 흘러내렸고 살짝 풀어진 옷은 더욱 유혹적으로 보였다.하필 이때 반지훈의 휴대폰이 울렸다.강성연은 갈라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지훈씨, 먼저 전화를 받아요."반지훈은 이 상황을 방해 받는 것이 짜증났는지 눈빛이 싸늘해졌다. 하지만 그는 순간의 즐거움에 이성을 놓지 않았고 강성연을 놓아준 후 전화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