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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성연은 눈을 내리 깔았다. “지훈 씨의 증조할아버지가 아버지 손에 죽을 뻔했다고 해도, 지훈 씨의 어머니는 당신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나요? 이미 계산 끝난 건데 왜 미워하겠어요?”

 원한을 언제 갚을 생각인지, 두 집안의 원한을 왜 후대가 감당해야 하나?

 연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계산이 끝나?”

 그의 표정은 엄해졌으나 침착하게 말했다. "나와 반가는 계산이 끝날 수 없다. 하물며 반가가 그 해에 연가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너는 알고 있느냐?"

 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다리 위에 올려놓은 두 손을 꽉 쥐었다.

 그때 갑자기 몸을 돌린 연혁은 바짓단을 올렸다. 건강한 다리가 아닌 기계식 의족이 눈에 들어왔다.

 성연은 의아해했다.

"봤냐, 이것이 그 해 반영운의 작품이다. 아버지를 강제로 조정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해 사람을 시켜서 내 한쪽 다리를 잘라버렸지"

연혁은 독설을 퍼부었다. "나는 7~8살이었고, 아직 어린 아이였지. 다리가 부러지는 고통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이었다. 이 악몽이 반지훈의 증조부가 내게 준 것이다!"

 성연의 안색이 약간 창백했다.

 겨우 일곱여덟 살밖에 안 된 아이의 다리가 잘려졌다고?

 연혁은 배를 움켜쥐고 마음을 가라앉힌 뒤 콧방귀를 뀌었다. "반영운은 처음에 아버지가 조정에서 물러나기만 하면 나를 무사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는 결국 약속을 어겼지.

 하긴, 빈민가에서 올라온 벼룩, 들개, 불량배들이 어떻게 약속을 지킬 수 있겠어?

 아버지는 나에 대한 복수를 하러 반영운을 찾아갔는데, 반영운은 아버지의 손에 죽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열여섯 살 되던 해에 연가를 인수한 이후 아버지는 의문스럽게 돌아가셨다”

 성연은 그의 눈에서 증오를 보았는데, 그 증오는 살면서 본적 없던 증오의 눈빛이었다.

 "나중에 아버지의 사인을 조사해 보니 반영운과 제니가 낳은 그 잡종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혁은 시큰둥하게 웃었다.

 그가 말하는 그 '잡종'은 누구인가, 성연은 훈련소에서 이미 지훈에게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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