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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뱃속 뜨거운 열기에 그녀의 뺨은 약간 뜨거워졌다. "머리가 아직 마르지 않았어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좀 있으면 마를 거야”

 성연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얇은 가운이 흘러내려 그녀의 몸 위로 떨어졌다. 그녀는 그의 목을 감아 뒤로 푹 쓰러졌고, 온정과 혼란에 빠졌다.

 창밖의 빗소리가 점차 잦아들었고, 유리창에는 물방울이 줄줄 흘러내렸다.

 이른 아침, 커튼 사이로 희미한 빛이 들어와 침대 위로 부드럽게 쏟아졌다.

 성연은 전화소리에 깼다.

 그녀는 손을 뻗어 휘적이며 휴대전화를 더듬었고 잠이 덜 깬 듯 나른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예요”

 이 목소리는....

 성연은 몸을 일으키고 앉아 무의식적으로 발신자를 확인했다. 주소록에 저장된 번호는 아니었지만, 그녀는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예찬 씨, 무슨 일 있어요?"

 "외할아버지가 당신을 만나려고 해요. 여덟 시에 남양 식당에서 봬요" 육예찬은 정확한 약속 시간을 남겼다.

 성연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다 승낙했다.

 그녀는 세수를 마치고 위층에서 내려왔다. 식탁에는 잘 차려진 아침 식사가 보였고, 지훈은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잡지를 읽고 있었다. 그 모습이 우아하고 고귀해 마치 어젯밤 짐승처럼 흉악하고 거친 남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일어났어?" 지훈은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기분이 좋은 듯했다.

 "네" 성연은 볼이 뜨거워져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요?”

 지훈은 눈꼬리를 치켜세웠다. "일찍 안 일어나면 어떻게 아침을 만들어 주겠어"

 성연은 입을 삐죽거리다 생각이 나서 말했다. "이따가 육예찬을 만나러 가야해요"

 지훈은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윽한 눈빛 아래에는 한 줄기 웃음이 배어 있다.

그녀가 자진해서 그에게 누구를 만나러 간다고 말하는 것은 그로서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

적어도, 그녀는 더 이상 그를 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잡지를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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