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371 - 챕터 380

2771 챕터

제371화

저녁.블루 오션 별장.저녁을 준비한 강성연은 아주 잠깐이지만 리비어가 오후에 했던 말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그녀는 반지훈이 내려오지 않자 서재로 가서 그를 부르려 했다. 문을 두드리려던 순간, 반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엔진 고장 때문이라고? 확실해?”강성연은 들었던 손을 천천히 거두어들였다.엔진 고장?“현지 씨 아버지는 아직도 깨지 않았어? 그래. 알겠어. 일단은 경찰 조사에 협조해. 그리고 사고가 일어나기 전 두 부부가 누군가에게 연락한 적은 없는지, 계좌에 돈을 받은 흔적은 없는지 조사해.”전화를 끊은 뒤 고개를 돌리니 강성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강성연의 표정을 본 그는 입을 꾹 다물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성연아, 너...”“다 들었어요.”강성연은 평온한 얼굴로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그들이 사고를 당했다고요?”반지훈은 그녀의 앞에 서더니 그녀의 어깨를 살짝 잡으며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그래.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야. 나도 희승이한테 조사하라고 했어.”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렸다.무력한 표정을 한 그녀는 눈빛이 암담해졌다.그들 부부가 그냥 이렇게 죽어버렸다고?“성연아, 현지 씨 아버지는 아직 살아있어. 하지만 언제 깨어날지는 몰라. 현지 씨 아버지는 그나마 똑똑한 편이야. 떠날 때 일부러 위치를 노출했거든. 덕분에 우리 쪽 사람이 제때 그곳에 도착해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일부러 그런 걸까요?”반지훈의 눈빛이 살짝 차가워졌다.“서영유는 알리바이가 있어. 그리고 그 둘은 도망쳤고.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한 것 같아. 하지만 그들도 멀리 도망칠 수는 없을 거야. 내가 희승이한테 연락해서 몰래 도시를 봉쇄하라고 했거든.”강성연이 물었다.“그들은 현지 씨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요?”“몰라.”반지훈은 뺨 위에 내려앉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오늘 서영유를 떠봤는데 두 사람 다 죽은 줄로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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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죽이려 하겠지.”그는 고개를 숙이며 그녀를 보았다.“상대방을 유인하자는 뜻이야?”강성연은 싱긋 웃었다.“자신 있어요?”허리에서 반지훈 손의 온기가 느껴졌다.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시험해볼 가치가 있네.”**휴게실 안에서는 배달 음식을 주문한 직원들이 한데 모여 수다를 떨었다.“그 얘기 들었어요? 며칠 전 반 대표님 부인에게 시비를 걸던 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었대요.”“들었죠. 16층 사람이 말하길 두 부부가 엄청 뻔뻔하댔어요. 자기 딸이 반 대표님 부인 때문에 죽었다면서 돈까지 요구했다고 하던데요.”“그러니까요. 며칠 전에 해명했잖아요. 반 대표님 부인만 누명을 뒤집어썼죠. 그 여자 이름이 뭐랬죠? 현지라고 했나요?”휴게실을 지나치던 서영유는 그들의 대화에서 현지라는 이름이 들리자 우뚝 멈춰 섰다.문틈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밥을 먹고 있는 여직원들이 보였다.“반 대표님 부인은 대체 누굴 건드린 걸까요? 최근에 자꾸 이상한 일들이 생기잖아요. 그 부부도 참 너무하네요. 사고를 당한 건 인과응보죠.”“그만 얘기해요. 남편은 살았다던데요? 아내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는데 남편은 아직 살아있다고 했어요. 참 명줄이 길죠.”서류를 안고 있던 서영유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서영유의 안색이 삽시에 흐려졌다.쓸모없는 놈들, 그 사람이 아직 살아있다고? 빌어먹을!그 사람은 그녀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기에 절대 그를 살려둘 수 없었다!Soul 작업실.희영은 부랴부랴 강성연의 사무실에 도착해 문을 열었다.“언니, 큰일이에요. 현씨 집안 어르신들이...”말을 끝맺기도 전에 사무실 안에서 반지훈이 강성연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희영은 돌처럼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어쩐지 매번 타이밍을 잘 못 맞추는 것 같았다.강성연은 머쓱한 얼굴로 반지훈에게서 젓가락을 빼앗았다. 다른 짓은 하지 않고 그냥 밥을 먹는 것뿐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반지훈은 매서운 눈빛으로 희영을 힐끗 보았다. 갑자기 쳐들어온 그녀 때문에 불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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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강성연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희승 씨는 지금쯤 준비를 마쳤겠죠?”반지훈은 눈썹을 까딱이며 말했다.“넌 어떻게 생각해?”밤이 되자 병원 중환자실 밖에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병실을 살펴보던 당직 간호사는 의사 한 명이 다가오자 그를 향해 인사했다.의사는 그녀를 향해 묵례한 뒤 중환자실 안으로 들어갔다.병실 밖에 도착한 그는 간호사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확인하고는 그제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밖에서 은은히 들어오는 불빛을 빌어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을 보았다. 그는 침대 옆에 서더니 주머니 안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냈다.그는 링거 주머니에 바늘을 꽂아 넣었고 주사기를 눌러 링거 주머니 안에 약을 주입하려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실내 불이 켜졌고 고개를 돌린 그는 희영의 주먹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희승은 뒤에 서 있던 경호원들에게 그를 제압하라고 명령했고 그를 바닥에 고정한 뒤 마스크를 벗겼다.남자는 이를 악물면서 매서운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당신들이었어?”희승은 시계를 확인하고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일부러 소식을 퍼뜨린 거였는데 이렇게 끈질긴 줄은 몰랐네.”남자는 그제야 깨달았다.그것은 함정이었다!희승이 그들을 향해 말했다.“데려가.”**블루 오션 별장.반지훈은 희승에게서 온 문자를 받았다.“반 대표님. 사람 잡았습니다. 지금 플라워엔에 있어요.”막 샤워를 마친 강성연이 욕실에서 나왔다. 그녀의 머리카락에는 물기가 있었고 어깨에 수건을 올린 그녀는 그의 핸드폰을 보며 말했다.“손을 쓴 거예요?”반지훈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그래. 진짜 미끼를 물었어.”“이렇게 다급히 현지 씨 아버지를 죽이려 하는 걸 보면 그가 무슨 비밀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강성연은 화장대 앞으로 걸어가 헤어드라이어로 머리카락을 말리기 시작했다.만약 현지 아버지가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그를 죽이려고 애쓸 리가 없었다.반지훈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그윽한 시선은 강성연에게 멈춰있었다. 강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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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강성연은 그를 힐끗 보더니 작게 중얼거렸다.“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그렇게 참을성이 없지는 않거든요.”어떤 사람들은 잔인한 장면을 보지 못하거나 피를 보면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 심리적으로 비교적 약한 사람은 이렇게 폭력적인 장면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강성연도 불편했지만 참을 수 있었다.반지훈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희승이 작게 기침하자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그제야 멈췄다. 맞아서 얼굴 여기저기에 멍이 든 남자는 피를 흘리며 웃어 보였다.“날 아무리 고문해도... 소용없어. 다 내가 한 짓이야. 그냥 날 때려죽이지 그래?”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반지훈의 앞에 서더니 정중하게 말했다.“반 대표님, 아주 고집스러운 놈입니다. 아무리 때려도 다른 사람 이름은 전혀 꺼내지 않습니다.”반지훈의 매서운 눈빛이 그 남자에게 멈췄다. 그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고생을 찾아서 하네. 계속해.”반지훈은 강성연을 데리고 소파에 앉더니 누군가 들고 온 술을 느긋하게 건네받았다.검은옷을 입은 남자는 주저하는 얼굴로 강성연을 바라보았다.“반 대표님, 사모님께서 계시는데 너무 모질게 굴 수는...”여자가 있는데 너무 과격하게 굴었다가 놀랄까 봐 걱정되었다.반지훈이 대답하기도 전에 강성연이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괜찮아요. 편하게 하세요. 그냥 숨만 붙어있으면 돼요.”사람을 한 명 죽인 사람이었기에 어딘가를 부러뜨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반지훈은 강성연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살짝 놀랐다. 반지훈의 아내는 의외로 무자비한 사람인 듯했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제대로 하겠습니다.”남자는 이를 악물었다.“당신들이 그렇게 잘났어? 그럼 어디 죽여봐!”옆에 있던 희승이 발을 들어 그의 머리를 걷어차자 그는 벽 모퉁이에 세게 부딪혔다. 순간 눈앞이 아찔해져 일어설 수 없었다.강성연은 항상 점잖던 희승의 무자비한 모습을 처음 보았다. 희승은 겉옷을 벗고 호신용 너클을 손에 끼더니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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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강성연은 웃었다.“조금 전 당신한테 물었을 때 동공이 커지더군요. 당신이 그 문제를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이죠. 그리고 아니라고 대답할 때 당신은 주저했어요.”“아니라고!”남자는 갑자기 흥분하면서 전력을 다해 그녀를 덮치려 했고 옆에 있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그를 제압했다.강성연은 순간 깜짝 놀랐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녀는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당신이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진짜 안전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현지 씨 부모님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당신도 봤겠죠. 당신들이 직접 한 짓이니까 아주 잘 알 거예요.”남자는 바닥에 엎드린 채로 꼼짝하지 않았다. 기진맥진한 건지, 아니면 저항을 포기한 건지 그저 텅 빈 눈으로 다른 곳을 바라봤다.반지훈은 강성연의 곁에 서서 그녀의 어깨를 안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희승에게 말했다.“잘 감시하고 있어. 고민을 끝낸 것 같으면 그때 다시 물어봐.”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반지훈은 강성연을 데리고 룸에서 나간 뒤 그녀를 안아 들고 차로 향했다.강성연을 차에 앉힌 뒤 반지훈은 손으로 좌석을 짚더니 그녀의 턱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성연아, 암시도 할 줄 알아?”강성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할 줄 알면 안 돼요?”반지훈이 뜨거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강성연은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시언이가 심리학책을 좋아해요. 심심할 때 가끔 봤는데... 읍!”입술에서 문득 온기가 느껴졌다.한참 뒤에야 강성연은 호흡할 틈을 찾을 수 있었다.반지훈은 그녀의 입술을 문지르며 작게 웃었다.“우리 성연이는 정말 똑똑해. 내가 정말 보물을 주웠네.”강성연은 정말 보물 같은 사람이었다.강성연은 그를 살짝 밀어내고 안전띠를 착용했다.“난 그냥 떠본 건데 본인이 티를 내잖아요.”반지훈은 웃었다.“할아버지는 너한테 반씨 집안 안주인의 기개가 없다고 하던데, 이제 보니 할아버지가 사람을 잘못 봤네.”강성연은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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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무언가를 의식한 서영유는 돌연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강성연 씨, 증거도 없으면서 날 모함할 생각은 하지 말아요!”“모함한 적 없는데요.”강성연은 미소 가득한 얼굴로 눈을 깜빡였다.“내가 언제 모함했나요? 그 사람이 그냥 서영유 씨를 안다고 해서 물어본 것뿐인데요.”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던 강성연은 무언가 떠올린 듯 말했다.“참, 그 남자 얼굴에 여드름 흉터가 많던데, 혹시 기억해요?”“말도 안 돼...”서영유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어깨를 움찔 떨었고 안색이 창백해졌다.강성연이 문을 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서영유가 그녀를 다급히 붙잡았다.“똑바로 말해요...”사무실 안에 앉아있는 반지훈이 보이자 서영유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지훈아, 난...”“정말 네 사람인가 보네.”그의 무덤덤한 말에 서영유의 안색이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는 이내 깨달았다. 이 모든 건 그녀를 위해 파놓은 함정이었다!현지 아버지가 죽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이미 함정에 빠졌다. 빌어먹을, 절대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있던 손으로 전화를 걸었다.“지훈아, 나랑은 정말 상관없는 일이야.”서영유는 다급히 다가가 설명했다.“내가 강성연 씨에게 왜 밉보였는지, 왜 이런 취급을 받는 건지 나도 모르겠어. 지훈아, 내가 장담해. 난 진짜...”“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고?”차가운 눈빛을 한 반지훈이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서영유는 순간 말문이 막혔고 사무실 분위기도 암울해졌다. 서영유는 초조해졌다.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로 눈물을 머금고 입술을 짓씹었다.“지훈아,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반지훈은 나른하게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옅은 갈색을 띤 그의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었다.“내가 말했잖아. 네가 한 짓인데 네가 모른다고?”서영유는 당황했다. 눈가에 맺힌 채 눈물은 줄곧 떨어지지 않았다.반지훈은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강미현이 실토했어. 걔가 말한 한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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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서영유, 넌 내 선을 알겠지. 넌 이미 그 선을 넘었어. 그런데 나더러 널 믿으라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지?”그 말에 서영유는 아연했다.반지훈은 그녀에게 변명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나랑 성연이를 이간질하려는 건 둘째 치고 감히 할아버지까지 건드려? 네가 할아버지한테 무슨 얘기를 했는지 내가 하나하나 읊어줄 필요는 없겠지.”서영유는 안색이 창백해졌다.그녀는 어쩐지 우스웠다.반지훈은 사실 모든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주먹을 움켜쥐며 말했다.“그러면 왜 할아버지한테 날 폭로하지 않았어?”반지훈은 냉소를 흘렸다.“할아버지는 널 믿잖아. 그리고 난 네 목적도 알고 싶었거든.”서영유는 무력함을 느꼈다.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현지 씨 일도 당신이 꾸민 짓이죠?”서영유는 강성연을 죽어라 노려보며 말했다.“현지 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죠?”강성연은 무덤덤한 얼굴로 대꾸했다.“훈련 캠프에서 현지 씨랑 나랑 사이가 어땠는지 잘 알고 있잖아요? 내가 죽는다면 현지 씨 혐의가 가장 크겠죠. 단지 사이가 나쁘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전부 현지 씨를 의심하겠죠. 하지만 현지 씨에게 그녀가 한 짓을 인정하게 만드는 건 나한테 쉬운 일이었어요. 뱀을 풀어놓은 일로 그녀는 며칠 동안 갇혀 있었죠. 그때 아무리 심문해도 인정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자살했다더군요.”서영유는 이를 악물었다.“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훈련 캠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훈련 캠프 사람을 제외하고 훈련 캠프에서 지냈었던 사람도 있죠.”강성연은 서영유를 힐끗 보며 말했다.“발각되지 않고 쉽게 훈련 캠프에 들어가려면 훈련 캠프 환경에 아주 익숙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쉽게 도망칠 수 없죠.”서영유의 눈동자에 악랄함이 스쳐 지나갔다.강성연은 여전히 그녀의 안색을 살펴보고 있었다.“잘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에요. 내가 죽길 원하는 사람은 내가 걸림돌이 됐을 테니까요. 현지 씨는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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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강성연은 입술을 깨물었다.그녀와 반지훈이 일부러 소식을 퍼뜨려 서영유가 알게 했을 때부터 그들은 그 모든 일들이 서영유와 관련이 있다고 짐작하고 있었다.사진 위 남자의 용모로 서영유를 속였을 때, 서영유는 분명 당황했다. 자신이 보낸 사람이 강성연이 말한 사람이 아니기에 서영유는 부인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잡혔는지 확신할 수도 없었다.어르신이 이때 나타난 건 분명 서영유 짓이었다.어르신은 미간을 구겼다.“별거 아닌 일로 왜 이러는 거야?”그는 서영유의 말을 믿었다.반지훈은 어두운 눈빛으로 코웃음을 쳤다.“사람을 죽였는데 별일 아니라고요.”질문이 아니었다.어르신은 표정이 살짝 달라져 서영유를 보았다.서영유는 극구 부인하며 해명했다.“할아버지, 전 그러지 않았어요. 전 계속 할아버지 곁에 있었잖아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할아버지도 잘 아시잖아요!”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리가 없다는 뜻이었다.어르신은 잠깐 망설였다. 하지만 서영유는 몇 년 동안 그의 곁에 있으면서 과격한 일을 한 적이 없었고 의심스러운 적도 없었다. 그는 그저 반지훈이 그녀를 싫어한다고 생각해 한걸음 물러섰다.“영유가 네 옆에 있는 게 싫다면 희승이를 다시 불러들이거라.”서영유는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내리뜨렸다.그녀의 눈동자에 악랄함이 스쳐 지나갔다. 반지훈의 곁에 있는 건 더는 중요치 않았다.그들은 그녀를 이미 의심하고 있었고 심지어 함정까지 파두었다.그나마 다행인 건 할아버지가 그녀를 믿는다는 것이다.이미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으니 더는 여기에 있을 수 없었다.반지훈은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이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는 흐려진 안색으로 아무 말 하지 않았다.어르신은 서영유를 밖으로 내보냈고 곧이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영유가 어떤 짓을 했든 우리 반씨 집안에서 자란 아이야. 걔가 아무리 싫어도 걔네 집안을 봐서 그러면 안 되지.”반지훈은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대답했다.“할아버지는 서씨 집안에 은혜를 입었겠지만 저랑 서영유 집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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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네 판단은 옳아.”반지훈이 덤덤히 대꾸했다.“우리 조사가 완벽하지 않아서 그래. 그가 보호하려는 사람도 어쩌면 이 일에 참여했을 수 있어.”말을 마치자마자 희승은 무언가를 떠올렸다.“참, 계좌를 확인해보니까 몇 달에 한 번씩 생활비가 입금되더라고요.”반지훈은 미간을 구겼다.“가서 조사해 봐.”병원에서 떠난 뒤 강성연은 반지훈의 차를 타고 위너 주얼리에 도착했다.차는 위너 주얼리 앞에 멈췄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려 하자 반지훈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으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정말 옮기려고?”몇 초 동안 말없이 그와 시선을 마주하던 강성연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럼요. 앞으로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해요.”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렸다.“너무 바쁘면 힘들어요.”확실히 일 때문에 필요했다. 반지훈은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그래. 저녁에 데리러 올게.”“알았어요.”강성연은 차에서 내렸다.사무실에 들어서자 송아영이 책상 앞에 앉아 컵라면을 먹으면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사무실 안은 라면 냄새가 진동했고 송아영은 아주 즐겁게 라면을 먹고 있었다.강성연이 나타나자 송아영은 일부러 화를 내며 말했다.“강성연, 너무한 거 아니야? 이사를 했으면 나한테 얘기해야지. 나 택시 타고 TG에 가서 너 찾았잖아.”강성연은 옆에 짐가방을 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이건 무슨...”송아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집에 갔다가 아빠랑 싸우고 쫓겨났어. 카드는 몰수당했고 현금도 얼마 없어. 이렇게 더운 날에 갈 곳도 없어서 여기 와서 에어컨이라도 쐬려고...”“아니, 송아영. 예전에 내가 집 한 채 내줬잖아?”강성연은 팔짱을 두르며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송아영은 잠시 주저하다가 말했다.“그... 수도세랑 전기세 낼 돈이 없어. 거기 물도 전기도 안 들어와.”강성연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말해 봐. 이번엔 또 무슨 이유로 쫓겨났어?”송아영은 라면 국물을 전부 들이마시고는 뜨거운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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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강성연은 손을 저었다.“됐어. 내가 수도세랑 전기세 낼게. 그리고 너도 일자리 찾아야지. 집에서도 쫓겨났는데 노숙자가 되고 싶은 건 아니지?”따끔한 충고였지만 송아영은 얼굴을 받쳐 들며 씩 웃었다.“너한테 빌붙어 사는 것 같아 조금 미안하긴 하네. 그래도 우리 성연이는 진짜 날 사랑하는구나. 걱정하지 마. 일자리 알아볼 거니까!”반씨 저택.“할아버지, 절 믿어주세요. 전 정말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반지훈의 할아버지 뒤에 서 있는 서영유는 약한 모습을 보이며 피해자인 척 굴었다.어르신은 몸을 돌려 그녀를 보며 말했다.“영유야, 정말 너랑 상관없는 일이라면 난 널 믿을 거야. 대신 뭐 하나만 묻자. 솔직히 대답해야 해.”서영유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반지훈의 할아버지가 물었다.“두 아이가 사고를 당할 뻔했던 일은 네가 그런 거냐?”다른 일은 관여치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증손주들의 목숨이 달린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는 반드시 이 일을 확실히 할 셈이었다.서영유는 주먹을 꽉 움켜쥐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그건 강성연의 언니 강미현이 한 짓이에요. 두 자매는 줄곧 사이가 나빴잖아요. 강미현이 그런 사람인 줄 알았더라면 그녀를 불쌍히 여겨서 구해주지 않았을 거예요.”그녀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잘못을 뉘우쳤다. 하지만 그녀를 향한 어르신의 절대적인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기억하거라. 널 지켜줄 수는 있다. 하지만 두 아이가 사고를 당할 뻔했던 일이 너와 관련이 있다는 게 밝혀진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다.”서재에서 나온 서영유는 그제야 긴장이 조금 풀렸다. 그녀의 눈빛은 싸늘했다.어르신의 의심을 다른 이에게로 옮겨야 할 것 같았다.반지훈, 미안해...밤이 깊어지고 빗줄기는 더욱더 거세졌다.검은 차 한 대가 천천히 빗속을 달리고 있었고 뒷좌석에 앉은 반지훈은 눈빛이 어두웠다. 까만 밤하늘처럼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이었다.운전하고 있던 희승은 백미러를 확인했다.“대표님, 계좌에 입금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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