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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강성연은 손을 저었다.

“됐어. 내가 수도세랑 전기세 낼게. 그리고 너도 일자리 찾아야지. 집에서도 쫓겨났는데 노숙자가 되고 싶은 건 아니지?”

따끔한 충고였지만 송아영은 얼굴을 받쳐 들며 씩 웃었다.

“너한테 빌붙어 사는 것 같아 조금 미안하긴 하네. 그래도 우리 성연이는 진짜 날 사랑하는구나. 걱정하지 마. 일자리 알아볼 거니까!”

반씨 저택.

“할아버지, 절 믿어주세요. 전 정말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반지훈의 할아버지 뒤에 서 있는 서영유는 약한 모습을 보이며 피해자인 척 굴었다.

어르신은 몸을 돌려 그녀를 보며 말했다.

“영유야, 정말 너랑 상관없는 일이라면 난 널 믿을 거야. 대신 뭐 하나만 묻자. 솔직히 대답해야 해.”

서영유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지훈의 할아버지가 물었다.

“두 아이가 사고를 당할 뻔했던 일은 네가 그런 거냐?”

다른 일은 관여치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증손주들의 목숨이 달린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는 반드시 이 일을 확실히 할 셈이었다.

서영유는 주먹을 꽉 움켜쥐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건 강성연의 언니 강미현이 한 짓이에요. 두 자매는 줄곧 사이가 나빴잖아요. 강미현이 그런 사람인 줄 알았더라면 그녀를 불쌍히 여겨서 구해주지 않았을 거예요.”

그녀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잘못을 뉘우쳤다. 하지만 그녀를 향한 어르신의 절대적인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억하거라. 널 지켜줄 수는 있다. 하지만 두 아이가 사고를 당할 뻔했던 일이 너와 관련이 있다는 게 밝혀진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다.”

서재에서 나온 서영유는 그제야 긴장이 조금 풀렸다. 그녀의 눈빛은 싸늘했다.

어르신의 의심을 다른 이에게로 옮겨야 할 것 같았다.

반지훈, 미안해...

밤이 깊어지고 빗줄기는 더욱더 거세졌다.

검은 차 한 대가 천천히 빗속을 달리고 있었고 뒷좌석에 앉은 반지훈은 눈빛이 어두웠다. 까만 밤하늘처럼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이었다.

운전하고 있던 희승은 백미러를 확인했다.

“대표님, 계좌에 입금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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