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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네 판단은 옳아.”

반지훈이 덤덤히 대꾸했다.

“우리 조사가 완벽하지 않아서 그래. 그가 보호하려는 사람도 어쩌면 이 일에 참여했을 수 있어.”

말을 마치자마자 희승은 무언가를 떠올렸다.

“참, 계좌를 확인해보니까 몇 달에 한 번씩 생활비가 입금되더라고요.”

반지훈은 미간을 구겼다.

“가서 조사해 봐.”

병원에서 떠난 뒤 강성연은 반지훈의 차를 타고 위너 주얼리에 도착했다.

차는 위너 주얼리 앞에 멈췄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려 하자 반지훈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으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정말 옮기려고?”

몇 초 동안 말없이 그와 시선을 마주하던 강성연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그럼요. 앞으로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해요.”

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바쁘면 힘들어요.”

확실히 일 때문에 필요했다. 반지훈은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래. 저녁에 데리러 올게.”

“알았어요.”

강성연은 차에서 내렸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송아영이 책상 앞에 앉아 컵라면을 먹으면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사무실 안은 라면 냄새가 진동했고 송아영은 아주 즐겁게 라면을 먹고 있었다.

강성연이 나타나자 송아영은 일부러 화를 내며 말했다.

“강성연, 너무한 거 아니야? 이사를 했으면 나한테 얘기해야지. 나 택시 타고 TG에 가서 너 찾았잖아.”

강성연은 옆에 짐가방을 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이건 무슨...”

송아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집에 갔다가 아빠랑 싸우고 쫓겨났어. 카드는 몰수당했고 현금도 얼마 없어. 이렇게 더운 날에 갈 곳도 없어서 여기 와서 에어컨이라도 쐬려고...”

“아니, 송아영. 예전에 내가 집 한 채 내줬잖아?”

강성연은 팔짱을 두르며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송아영은 잠시 주저하다가 말했다.

“그... 수도세랑 전기세 낼 돈이 없어. 거기 물도 전기도 안 들어와.”

강성연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말해 봐. 이번엔 또 무슨 이유로 쫓겨났어?”

송아영은 라면 국물을 전부 들이마시고는 뜨거운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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