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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서영유, 넌 내 선을 알겠지. 넌 이미 그 선을 넘었어. 그런데 나더러 널 믿으라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그 말에 서영유는 아연했다.

반지훈은 그녀에게 변명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나랑 성연이를 이간질하려는 건 둘째 치고 감히 할아버지까지 건드려? 네가 할아버지한테 무슨 얘기를 했는지 내가 하나하나 읊어줄 필요는 없겠지.”

서영유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어쩐지 우스웠다.

반지훈은 사실 모든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주먹을 움켜쥐며 말했다.

“그러면 왜 할아버지한테 날 폭로하지 않았어?”

반지훈은 냉소를 흘렸다.

“할아버지는 널 믿잖아. 그리고 난 네 목적도 알고 싶었거든.”

서영유는 무력함을 느꼈다.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현지 씨 일도 당신이 꾸민 짓이죠?”

서영유는 강성연을 죽어라 노려보며 말했다.

“현지 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죠?”

강성연은 무덤덤한 얼굴로 대꾸했다.

“훈련 캠프에서 현지 씨랑 나랑 사이가 어땠는지 잘 알고 있잖아요? 내가 죽는다면 현지 씨 혐의가 가장 크겠죠. 단지 사이가 나쁘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전부 현지 씨를 의심하겠죠. 하지만 현지 씨에게 그녀가 한 짓을 인정하게 만드는 건 나한테 쉬운 일이었어요. 뱀을 풀어놓은 일로 그녀는 며칠 동안 갇혀 있었죠. 그때 아무리 심문해도 인정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자살했다더군요.”

서영유는 이를 악물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훈련 캠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훈련 캠프 사람을 제외하고 훈련 캠프에서 지냈었던 사람도 있죠.”

강성연은 서영유를 힐끗 보며 말했다.

“발각되지 않고 쉽게 훈련 캠프에 들어가려면 훈련 캠프 환경에 아주 익숙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쉽게 도망칠 수 없죠.”

서영유의 눈동자에 악랄함이 스쳐 지나갔다.

강성연은 여전히 그녀의 안색을 살펴보고 있었다.

“잘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에요. 내가 죽길 원하는 사람은 내가 걸림돌이 됐을 테니까요. 현지 씨는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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