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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무언가를 의식한 서영유는 돌연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

“강성연 씨, 증거도 없으면서 날 모함할 생각은 하지 말아요!”

“모함한 적 없는데요.”

강성연은 미소 가득한 얼굴로 눈을 깜빡였다.

“내가 언제 모함했나요? 그 사람이 그냥 서영유 씨를 안다고 해서 물어본 것뿐인데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던 강성연은 무언가 떠올린 듯 말했다.

“참, 그 남자 얼굴에 여드름 흉터가 많던데, 혹시 기억해요?”

“말도 안 돼...”

서영유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어깨를 움찔 떨었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강성연이 문을 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서영유가 그녀를 다급히 붙잡았다.

“똑바로 말해요...”

사무실 안에 앉아있는 반지훈이 보이자 서영유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지훈아, 난...”

“정말 네 사람인가 보네.”

그의 무덤덤한 말에 서영유의 안색이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는 이내 깨달았다. 이 모든 건 그녀를 위해 파놓은 함정이었다!

현지 아버지가 죽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이미 함정에 빠졌다.

빌어먹을, 절대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있던 손으로 전화를 걸었다.

“지훈아, 나랑은 정말 상관없는 일이야.”

서영유는 다급히 다가가 설명했다.

“내가 강성연 씨에게 왜 밉보였는지, 왜 이런 취급을 받는 건지 나도 모르겠어. 지훈아, 내가 장담해. 난 진짜...”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고?”

차가운 눈빛을 한 반지훈이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서영유는 순간 말문이 막혔고 사무실 분위기도 암울해졌다. 서영유는 초조해졌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로 눈물을 머금고 입술을 짓씹었다.

“지훈아,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반지훈은 나른하게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옅은 갈색을 띤 그의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었다.

“내가 말했잖아. 네가 한 짓인데 네가 모른다고?”

서영유는 당황했다. 눈가에 맺힌 채 눈물은 줄곧 떨어지지 않았다.

반지훈은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강미현이 실토했어. 걔가 말한 한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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