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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강성연은 그를 힐끗 보더니 작게 중얼거렸다.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그렇게 참을성이 없지는 않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잔인한 장면을 보지 못하거나 피를 보면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 심리적으로 비교적 약한 사람은 이렇게 폭력적인 장면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강성연도 불편했지만 참을 수 있었다.

반지훈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희승이 작게 기침하자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그제야 멈췄다. 맞아서 얼굴 여기저기에 멍이 든 남자는 피를 흘리며 웃어 보였다.

“날 아무리 고문해도... 소용없어. 다 내가 한 짓이야. 그냥 날 때려죽이지 그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반지훈의 앞에 서더니 정중하게 말했다.

“반 대표님, 아주 고집스러운 놈입니다. 아무리 때려도 다른 사람 이름은 전혀 꺼내지 않습니다.”

반지훈의 매서운 눈빛이 그 남자에게 멈췄다. 그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고생을 찾아서 하네. 계속해.”

반지훈은 강성연을 데리고 소파에 앉더니 누군가 들고 온 술을 느긋하게 건네받았다.

검은옷을 입은 남자는 주저하는 얼굴로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반 대표님, 사모님께서 계시는데 너무 모질게 굴 수는...”

여자가 있는데 너무 과격하게 굴었다가 놀랄까 봐 걱정되었다.

반지훈이 대답하기도 전에 강성연이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

“괜찮아요. 편하게 하세요. 그냥 숨만 붙어있으면 돼요.”

사람을 한 명 죽인 사람이었기에 어딘가를 부러뜨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반지훈은 강성연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살짝 놀랐다. 반지훈의 아내는 의외로 무자비한 사람인 듯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대로 하겠습니다.”

남자는 이를 악물었다.

“당신들이 그렇게 잘났어? 그럼 어디 죽여봐!”

옆에 있던 희승이 발을 들어 그의 머리를 걷어차자 그는 벽 모퉁이에 세게 부딪혔다. 순간 눈앞이 아찔해져 일어설 수 없었다.

강성연은 항상 점잖던 희승의 무자비한 모습을 처음 보았다. 희승은 겉옷을 벗고 호신용 너클을 손에 끼더니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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