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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저녁.

블루 오션 별장.

저녁을 준비한 강성연은 아주 잠깐이지만 리비어가 오후에 했던 말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그녀는 반지훈이 내려오지 않자 서재로 가서 그를 부르려 했다. 문을 두드리려던 순간, 반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엔진 고장 때문이라고? 확실해?”

강성연은 들었던 손을 천천히 거두어들였다.

엔진 고장?

“현지 씨 아버지는 아직도 깨지 않았어? 그래. 알겠어. 일단은 경찰 조사에 협조해. 그리고 사고가 일어나기 전 두 부부가 누군가에게 연락한 적은 없는지, 계좌에 돈을 받은 흔적은 없는지 조사해.”

전화를 끊은 뒤 고개를 돌리니 강성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강성연의 표정을 본 그는 입을 꾹 다물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성연아, 너...”

“다 들었어요.”

강성연은 평온한 얼굴로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들이 사고를 당했다고요?”

반지훈은 그녀의 앞에 서더니 그녀의 어깨를 살짝 잡으며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야. 나도 희승이한테 조사하라고 했어.”

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렸다.

무력한 표정을 한 그녀는 눈빛이 암담해졌다.

그들 부부가 그냥 이렇게 죽어버렸다고?

“성연아, 현지 씨 아버지는 아직 살아있어. 하지만 언제 깨어날지는 몰라. 현지 씨 아버지는 그나마 똑똑한 편이야. 떠날 때 일부러 위치를 노출했거든. 덕분에 우리 쪽 사람이 제때 그곳에 도착해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

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일부러 그런 걸까요?”

반지훈의 눈빛이 살짝 차가워졌다.

“서영유는 알리바이가 있어. 그리고 그 둘은 도망쳤고.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한 것 같아. 하지만 그들도 멀리 도망칠 수는 없을 거야. 내가 희승이한테 연락해서 몰래 도시를 봉쇄하라고 했거든.”

강성연이 물었다.

“그들은 현지 씨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요?”

“몰라.”

반지훈은 뺨 위에 내려앉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

“오늘 서영유를 떠봤는데 두 사람 다 죽은 줄로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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