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341 - 챕터 350

2771 챕터

제341화

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군대에서 훈련받듯이 반듯하게 서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런데 하필 그 장면이 사진에 찍혔다. 눈이 달린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애정 넘치는 미소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사진을 고를 때가 되자 반지훈은 첫 번째 사진을 골랐다.구청에서 나와 사진을 보았을 때 강성연은 헛웃음을 쳤다.“왜 이 사진을 고른 거예요? 나 엄청 못생기게 나왔잖아요!”반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못생기긴, 귀여운데.”그녀는 못생기지 않았다. 못생겼었다면 반지훈이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깜짝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와 오래 지내다 보니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도 귀여운 면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강성연은 바보 같아 귀여웠다.강성연은 입을 비죽였다. 반지훈은 역시나 잘생겼다. 웃는 모습마저 이렇게 잘생겼을 줄이야.반대로 그녀는 긴장해서 굳은 표정이라 보면 볼수록 웃겼다.#반지훈 강성연 혼인신고#그들의 혼인신고 사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연예인을 제외한다면 오직 반지훈이 그 정도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혼인신고 하러 갔다가 그들과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도 인터넷에 사진을 올렸다.댓글을 보니 축하 인사와 부러움의 목소리가 가득했다.강미현은 강성연과 반지훈이 혼인신고 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혼인신고를 했다고?빌어먹을!왜?왜 그녀가 얻으려고 노력했던 모든 것들을 강성연이 가져가는 것일까?왜 항상 강성연을 이길 수 없는 걸까?그때 강미현의 핸드폰이 울렸다.그것은 한 선생님에게서 온 전화였다. 그녀는 평정심을 되찾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상대가 덤덤히 물었다.“기사 봤죠?”강미현은 이를 악물었다.“봤어요. 빌어먹을 강성연이 반지훈 씨랑 혼인신고를 했던데요.”무언가 떠올린 강미현이 물었다.“반지훈 씨 할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하셨잖아요? 어떻게 된 일이에요?”사실 강미현은 몰래 기뻐했다. 반지훈의 할아버지가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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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여직원은 승진과 월급 인상이라는 말에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약간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정... 정말요?”“당연하죠. 양수진 씨가 원한다면요.”서영유의 눈빛이 부드럽게 변했다. 그녀는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여직원은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지 않을 거예요.”TG그룹 같은 대기업은 월급과 복지가 아주 좋았다. 그런데 승진에 월급까지 인상된다니, 꿈에도 바라던 일이었다.여직원이 떠난 뒤 서영유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악랄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메시지를 보냈다.“윤혁, 사람 하나 처리해줘야겠어. 잠시 뒤에 정보 보낼게. 최대한 빨리 처리해.”**Soul 작업실.“성연아, 위너 공사 일주일 연기해야 할 것 같아.”반크는 강성연에게 공사 일정을 보고했다. 강성연도 급하지 않았기에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끝나고 다시 얘기해요.”반크는 답답한 얼굴이었다.“갑자기 이사하겠다더니 지금은 또 급해 보이지 않네. 거기 조금 더 있고 싶은가 봐?”무언가를 들킨 사람처럼 강성연은 입을 비죽이며 말했다.“아뇨... 그냥 별로 급하지 않아서 그래요. 위너는 크잖아요. 손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죠.”공사를 도와줄 노동자들의 상황도 이해해줘야 했기에 재촉할 필요는 없었다.반크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모든 걸 꿰뚫어 보았지만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았다.강성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모르는 번호였다.잠깐 주저하던 강성연은 전화를 받은 뒤에야 그것이 반지훈의 할아버지라는 걸 알았다.강성연은 직접 운전해 반씨 저택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그녀는 반지훈의 할아버지가 왜 자신을 찾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아마 그녀와 반지훈이 혼인신고 한 일 때문이겠지.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김 집사가 차를 따라주고 있었다.강성연은 테이블 앞에 서서 말했다.“저 찾으셨어요?”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찻잔을 내려놓더니 강성연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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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게다가 연씨 집안과 반씨 집안의 일 때문에 강성연이 아무렇지 않게 연씨 집안을 자기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건 더더욱 불가능했다.그녀가 태도를 확실히 밝히자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살짝 놀란 기색을 보였다.그러나 그것도 아주 잠깐이었다.한참 뒤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오늘 한 말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거다. 그렇지 않으면 친손자의 미움을 받더라도 절대 널 용서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강성연은 당황했다. 그 말은 그녀를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닌가?강성연은 웃으며 대답했다.“명심하겠습니다.”김 집사는 강성연을 대문까지 바래다주었고 어르신이 그들의 결혼에 동의하자 그 또한 기뻤다.“꼬마 도련님들과 꼬마 아가씨는 잘 지내나요?”김 집사의 질문에 강성연은 웃어 보였다.“다들 잘 지내요.”김 집사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사실 어르신께서는 아이들을 아주 좋아하세요. 다만 아이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는 것뿐이에요. 젊었을 때 무지 바쁘셔서 아드님을 보살필 시간도 없었고 지훈 도련님도 어렸을 때 어르신을 몇 번 보지 못했거든요.”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아들을 챙길 여유가 없었고 손자와도 아주 가끔 만났다.그래서 아이들을 좋아해도 표현할 줄 모르고 아이들과 잘 지내는 방법도 모르는 것이다.강성연은 그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반지훈의 할아버지가 병원에 와서 아이들 상태를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아이들을 무척 아낀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강성연은 직접 운전해 반씨 저택을 떠났다. 그런데 갑자기 길목에서 차 한 대가 튀어나왔다.다급히 핸들을 꺾고 브레이크를 밟자 귀청을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에는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다행히 운전 속도가 빠르지 않았지만 이 정도 충돌이니 손실을 막을 수 없었다.강성연은 혼이 반쯤 나간 상태로 차에서 내려 상대방 차로 걸어갔다.차에 타고 있던 남자는 끝내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강성연은 유리창을 두드렸고 운전석에 앉아있던 사람은 그제야 천천히 유리창을 내렸다. 상대방은 청년이었다.강성연이 입을 열려고 하는데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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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할아버지는요?”“어르신께서는 쉬고 계십니다.”김 집사가 대답했다.“그럼 성연이는요? 할아버지가 성연이 부른 거 아닌가요?”반지훈이 그것 때문에 부랴부랴 돌아온 걸 안 김 집사는 웃음을 터뜨렸다.“어르신께서 강성연 씨를 부른 건 사실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께서는 강성연 씨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한 걸음 양보해 두 분의 결혼에 동의하셨어요.”반지훈의 눈동자에 경악이 스쳤다. 무언가 떠올린 그는 덤덤하게 말했다.“무슨 요구를 하지는 않았나요?”할아버지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다른 조건을 걸었을 것이다.김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께서는 강성연 씨가 반씨 집안의 입장에 서겠다고 하자 그제야 동의하셨어요. 어르신께서는 단지 연씨 집안이 강성연 씨를 이용해 도련님을 상대하려 할까 봐 걱정한 것뿐이십니다. 강성연 씨께서는 연씨 집안의 뜻대로 되지 않게 할 거라고 약속하셨어요. 어르신께서는 꼭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이셨고요.”김 집사는 무언가 떠올린 듯 계속해 말했다.“참, 강성연 씨 아버지는 괜찮으신가요? 사실 어르신께서 그날 강성연 씨 아버지를 찾아가 얘기를 나누신 건 서영유 씨 때문이었어요. 서영유 씨가 어르신께 무슨 얘기를 했었거든요. 강성연 씨 아버지께서 다친 일은 어르신도 모르는 일이었어요. 우연이라기엔 이상한 일이었죠.”반지훈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성연이는요?”“조금 전에 떠나셨는데요.”반지훈은 재빨리 저택에서 나왔고 희승의 연락을 받았다.희승이 무언가 말했고 반지훈의 얼굴은 마치 서리가 낀 듯 순식간에 차가워졌다.**강성연이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자신이 텅 비어있는 폐건물에 있다는 걸 발견했다. 두 손은 단단히 묶여있었다.갑자기 밖에서 누군가 들어왔다.“강성연, 드디어 내 손아귀에 들어왔네?”강미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녀의 옆에는 남자 두 명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은 운전석에 앉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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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강미현은 서슴없이 자기가 한 짓을 전부 인정했다. 그녀는 조롱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지금 알았다고 해도 소용없어. 강성연, 난 이렇게 힘들게 지내는데 넌 뭐가 그리 잘 나서 나보다 잘 지내는 거야?”강미현은 분했다.강진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이 분했고 강성연처럼 좋은 운과 신분을 타고나지 못했다는 점이 분했다.“그래서 널 이 세상에서 영원히 지워버릴 생각이야. 네가 사라진다면 내 걸 빼앗을 사람도, 나랑 대립할 사람도 없으니 말이야!”어차피 강미현의 어머니는 감옥에 있고 그녀는 모든 걸 잃었다. 이젠 집도 없는데 뭐가 두렵겠는가?강미현의 정신 나간 모습에 강성연은 오히려 그녀가 가여웠다.“강미현, 넌 정말 단 한 번도 반성하는 법이 없구나? 다 네가 선택한 길이잖아.”강성연이 반문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해? 전부 다 너 때문이야!”강미현은 이를 악물었고 강성연의 머리채를 잡은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강성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아프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살려달라고 할 생각도 없었다.“내가 뭘 어쨌는데? 6년 전 네가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잊었어? 그동안 끊임없이 먼저 나한테 시비 걸었으면서 무슨 낯짝으로 내 앞에서 피해자인 척하는 거야? 네가 지금 이 꼴이 된 건 전부 네가 자초한 일이야!”강성연은 고함을 질렀다.강미현은 그녀의 말에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손을 들었다.“천한...”그러나 손을 마저 휘두르기도 전에 밧줄을 푼 강성연이 그녀를 제압했다. 강성연은 몸을 날려 팔로 그녀의 목을 고정했고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의 날카로운 부분을 목에 가져다 댔다.두 남자가 달려들려 했으나 강성연이 독하게 말했다.“이 여자가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가까이 다가오지 마. 이 여자한테서 아무것도 얻고 싶지 않다면 같이 덤벼. 죽으려면 같이 죽어야지.”사실 조금 전 한 말은 단지 강미현의 주의를 돌려 시간을 끌어서 반지로 밧줄을 끊기 위해서였다.반지를 계속 가지고 다니지 않았더라면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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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그 말과 함께 강성연은 강미현을 쓱 훑어보더니 피식 웃었다.“얘한테서 돈을 받는 거보다는 나한테서 받는 게 낫지. 겨우 돈이잖아?”두 남자는 망설였다.강미현은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얘 말 믿지 마!”“강미현, 넌 이제 네 목숨을 걱정해야 해. 아직도 저항할 셈이야?”강성연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작게 웃었다.“내가 널 죽인다면 어떻게 저 사람들한테 돈을 줄 건데?”그 순간, 문밖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누군가에게 던져졌다.안으로 쳐들어온 검은색 옷을 입은 경호원들은 손에 총을 들고 있었다. 두 남자가 도망치려 하자 경호원들은 그들을 제압해 바닥에 짓눌렀고 총으로 그들의 머리를 겨누었다.반지훈은 기세 좋게 안으로 들어왔다. 그가 온몸에서 내뿜는 한기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전부 얼어붙게 했다.인질을 붙잡고 있는 사람이 강성연이라는 걸 확인하자 그제야 그의 냉기가 조금 가셨다.“지훈 씨, 구해줘요. 강성연은 미쳤어요. 날 죽이려 했다고요!”강미현은 반지훈을 보는 순간 흥분하며 그를 향해 소리쳤다.그러나 반지훈의 시선은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 그는 강미현을 완전히 무시하고는 두 경호원에게 시선을 보냈다. 두 경호원은 강성연의 옆으로 걸어가 그녀 대신 강미현을 붙잡았다.강성연은 반지훈의 옆에 섰고 반지훈은 그제야 그녀의 뺨에 생긴 상처를 발견했다,반지훈의 눈빛은 싸늘했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를 어루만지며 말했다.“누가 그랬어?”강성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누구겠어요?”반지훈은 날 선 눈빛으로 강미현을 바라보더니 그녀에게 다가갔다.반지훈은 옆에 서 있던 경호원에게 손을 뻗었고 경호원은 은색 권총을 그에게 건넸다.강성연은 흠칫했다. 반지훈이 설마...“펑!”총소리와 함께 강미현이 처참히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의 왼쪽 팔에 구멍이 하나 생겼고 피가 옷을 빨갛게 물들이기 시작했다.반지훈의 무자비한 눈빛은 그 어떤 흔들림도 없었다. 그는 강미현의 오른팔에 또 한 번 총을 쐈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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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차 안.약상자를 꺼낸 반지훈은 강성연의 얼굴에 난 상처에 약을 발라주었다. 아주 얕은 상처였지만 자칫하면 흉터가 남을 수도 있었다.강성연은 자리에 앉은 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지훈을 바라보았다.“내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해? 내가 무서워?”반지훈은 미간을 구겼다. 그는 강성연이 자기 때문에 겁을 먹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그는 무척 분노했고 심지어 강미현을 죽이고 싶었다.강성연은 그에게로 시선을 돌리더니 입을 달싹이며 말했다.“괜찮아요.”반지훈은 살짝 차가워진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괜찮다는 건 무슨 뜻이야?”강성연은 팔을 뻗어 그를 안더니 그에게 의지하듯 그의 뜨거운 가슴팍에 얼굴을 붙였다. 그녀의 행동에 반지훈은 살짝 당황했다.“성연아, 너...”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그의 따뜻한 품에서 웃어 보였다.“반지훈 씨, 난 당신이 날 다치게 하지 않을 거란 걸 믿어요. 그래서 당신이 무섭지 않아요. 날 구하러 와줘서 고마워요.”반지훈의 눈동자에 있던 한기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미소 띤 얼굴로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성연아, 난 널 다치게 하는 사람들을 절대 봐주지 않아.”’저녁.블루 오션 별장.반지훈은 그녀를 안고 방으로 돌아갔다. 오늘 그의 말에 강성연은 감동하였다.강성연은 오늘 처음 그가 모진 수단을 쓰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마저도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강성연은 무언가를 떠올린 듯 고개를 들어 물었다.“내가 그곳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내가 찾고 싶으면 당연히 찾을 수 있지.”반지훈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손등에 키스했다. 무언가 떠올린 그는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그거 알아? 난 내가 혹시나 늦을까 걱정했어. 내가 늦어서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정말 내 자신을 미워했을 거야.”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강성연에게 정말 무슨 일이 있었다면 그는 어떻게 했을까?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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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반지훈이 등 뒤에서 약속하자 강성연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당신이 말한 거예요.”그는 애정 가득한 얼굴로 웃었다.“응. 내가 말한 거야.”**다음 날.회사에 도착한 서영유는 카운터를 지날 때 몇몇 여직원들이 수다 떠는 소리를 들었다.“반 대표님 강성연 씨랑 혼인신고 했다고 하던데 정말 너무 부럽다. 예전에는 감추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잖아.”“부부니까 당연하지.”“반 대표님 진짜 강성연 씨 엄청 사랑하시나 보다. 역시 내 직감이 맞았어!”서영유의 발걸음이 잠깐 멈췄다. 그녀의 안색은 더없이 흐렸다.강미현은 어제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고 서영유는 그녀가 실패했을 것이라 짐작했다.다행히 그녀는 강미현에게 연락할 때 자기 번호로 연락하지 않았다. 반지훈이 조사한다고 해도 서영유를 조사해내지는 못할 것이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강성연이 반지훈의 팔에 팔짱을 끼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직원들의 말처럼 전혀 숨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강성연은 서영유와 마주치자 시선을 돌려 웃는 얼굴로 반지훈의 팔을 꼭 안았다.“여보, 나 오늘 놀러 가고 싶어요.”반지훈은 강성연이 갑자기 여보라고 부르자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 그는 강성연이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서영유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인제 보니 강성연은 소유욕이 꽤 강한 듯했다.그는 옆에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뭐 하고 싶은데?”강성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자극적인 거요.”서영유는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애정 표현하는 그들을 보고도 들끓는 화를 드러내지 않았다.서영유는 굳은 얼굴로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강성연에게 시선을 멈추며 말했다.“지훈이는 오후에 회의에 참석해야 해요. 일 때문이니 강성연 씨께서도 이해하실 수 있죠?”“그래요?”강성연은 고개를 들어 반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별일 없다면서 나랑 같이 있어 줄 수 있다고 했잖아요?”반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랬지.”서영유는 입술을 깨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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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망연한 표정으로 말했다.“반지훈 씨, 뭐 하는 거예요?”“조금 전에는 여보라고 불렀잖아. 왜 갑자기 말을 바꿔, 응?”그는 조금 불만스러웠다.강성연은 구시렁거리며 말했다.“서영유 씨 열받으라고 그런 거예요. 자꾸 내 남자를 탐내잖아요...”내 남자를 탐낸다고?반지훈은 그녀의 말에 굉장히 흡족했다.그는 팔을 뻗어 강성연의 허리를 끌어안더니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조금 전에 자극적인 거 하고 싶다고 했지?”강성연은 흠칫했다. 그녀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얌전하지 못한 그의 손을 잡으며 이를 악물었다.“반지훈 씨, 여기서 이러지 말아요. 내가 말한 자극적인 일은 이런 게 아니었어요!”빌어먹을 반지훈은 매일 그런 생각만 하는 것 같았다. 몸 걱정은 전혀 안 하는 걸까?반지훈은 웃기만 할 뿐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당신이 그랬잖아요. 오늘 온종일 나랑 같이 있을 거라고요. 그러면 내가 뭘 원하든지 거절하지 않을 거죠?”강성연은 눈을 깜빡였고 반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럼 말해 봐. 뭘 하고 싶은지.”그는 자신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그녀의 모습이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강성연은 싱긋 웃어 보였다.“뭐든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평범한 연인처럼 영화 보고 쇼핑하는 거요.”반지훈이 조금 실망한 것 같자 강성연은 그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나도 남자친구랑 영화 보는 거 해보고 싶었단 말이에요.”반지훈은 잠깐 뜸을 들였다. 그도 쇼핑하고 영화를 본 경험이 없었다.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어리광을 부리는 강성연을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강성연과 반지훈은 그렇게 영화관에 도착하게 됐다. 선남선녀가 공공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의 이목이 일제히 그곳에 쏠렸다.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반지훈에게 말했다.“나 표 받아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요.”강성연은 티켓 자동 발급기를 향해 걸어갔다.지나가던 여자들의 시선이 반지훈에게 멈췄다.“저기 봐. 저 남자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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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서영유는 시선을 들며 말했다.“강성연 씨는 지훈이가 오후에 회의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지훈이가 자신과 함께해주길 바랐어요. 제가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었어요. 제가 어떻게 하든 지훈이는 항상 제가 틀렸다고 생각할 거예요. 이렇게 가다가는 아마 회사도 필요 없다고 할지 몰라요.”도자기를 닦던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손을 멈췄고 서영유의 눈빛에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할아버지는 원래도 강성연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서영유가 한 말은 강성연 때문에 반지훈이 회사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암시했다.여우처럼 교활한 여자는 반씨 집안에 어울리지 않았다.화를 낼 거라는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김 집사에게 도자기를 건네주며 의미심장하게 얘기했다.“영유야, 너도 이건 알아야지. TG그룹 대표인 지훈이가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해야 한다면 희승이 같은 개인 비서를 둘 필요가 있겠니?”서영유의 표정이 굳었다.“게다가 지훈이는 그냥 잠깐 쉬고 싶은 것뿐이겠지. 그 여자랑 결혼했으니 좀 쉴 수도 있지.”그의 말에 서영유는 당황했다.“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는 강성연 씨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잖아요. 왜 갑자기...”“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뭐 어때, 지훈이가 좋다는데. 그리고 이젠 혼인신고까지 마쳤으니 걔들더러 이혼하라고 하겠니?”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입을 비죽였다.혼인신고까지 했으니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강요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터였다.“하지만 강성연 씨는 연씨 집안 핏줄이잖아요. 예전 그 일들을 잊으신 건...”“됐다.”반지훈의 할아버지는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강성연은 입장을 명확히 했고 난 그걸 믿기로 했어. 약속을 어길 수는 없지.”강성연이 부대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다면 그들의 결혼을 동의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강성연이 연씨 집안 핏줄이라는 이유로 그는 이미 한 번 약속을 어겼다.재차 약속을 어긴다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서영유는 대답하는 대신 이를 악물었다.왜 이렇게 된 걸까?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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