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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강미현은 서슴없이 자기가 한 짓을 전부 인정했다. 그녀는 조롱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

“지금 알았다고 해도 소용없어. 강성연, 난 이렇게 힘들게 지내는데 넌 뭐가 그리 잘 나서 나보다 잘 지내는 거야?”

강미현은 분했다.

강진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이 분했고 강성연처럼 좋은 운과 신분을 타고나지 못했다는 점이 분했다.

“그래서 널 이 세상에서 영원히 지워버릴 생각이야. 네가 사라진다면 내 걸 빼앗을 사람도, 나랑 대립할 사람도 없으니 말이야!”

어차피 강미현의 어머니는 감옥에 있고 그녀는 모든 걸 잃었다. 이젠 집도 없는데 뭐가 두렵겠는가?

강미현의 정신 나간 모습에 강성연은 오히려 그녀가 가여웠다.

“강미현, 넌 정말 단 한 번도 반성하는 법이 없구나? 다 네가 선택한 길이잖아.”

강성연이 반문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해? 전부 다 너 때문이야!”

강미현은 이를 악물었고 강성연의 머리채를 잡은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강성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아프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살려달라고 할 생각도 없었다.

“내가 뭘 어쨌는데? 6년 전 네가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잊었어? 그동안 끊임없이 먼저 나한테 시비 걸었으면서 무슨 낯짝으로 내 앞에서 피해자인 척하는 거야? 네가 지금 이 꼴이 된 건 전부 네가 자초한 일이야!”

강성연은 고함을 질렀다.

강미현은 그녀의 말에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손을 들었다.

“천한...”

그러나 손을 마저 휘두르기도 전에 밧줄을 푼 강성연이 그녀를 제압했다. 강성연은 몸을 날려 팔로 그녀의 목을 고정했고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의 날카로운 부분을 목에 가져다 댔다.

두 남자가 달려들려 했으나 강성연이 독하게 말했다.

“이 여자가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가까이 다가오지 마. 이 여자한테서 아무것도 얻고 싶지 않다면 같이 덤벼. 죽으려면 같이 죽어야지.”

사실 조금 전 한 말은 단지 강미현의 주의를 돌려 시간을 끌어서 반지로 밧줄을 끊기 위해서였다.

반지를 계속 가지고 다니지 않았더라면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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