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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서영유는 시선을 들며 말했다.

“강성연 씨는 지훈이가 오후에 회의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지훈이가 자신과 함께해주길 바랐어요. 제가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었어요. 제가 어떻게 하든 지훈이는 항상 제가 틀렸다고 생각할 거예요. 이렇게 가다가는 아마 회사도 필요 없다고 할지 몰라요.”

도자기를 닦던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손을 멈췄고 서영유의 눈빛에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할아버지는 원래도 강성연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서영유가 한 말은 강성연 때문에 반지훈이 회사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암시했다.

여우처럼 교활한 여자는 반씨 집안에 어울리지 않았다.

화를 낼 거라는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김 집사에게 도자기를 건네주며 의미심장하게 얘기했다.

“영유야, 너도 이건 알아야지. TG그룹 대표인 지훈이가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해야 한다면 희승이 같은 개인 비서를 둘 필요가 있겠니?”

서영유의 표정이 굳었다.

“게다가 지훈이는 그냥 잠깐 쉬고 싶은 것뿐이겠지. 그 여자랑 결혼했으니 좀 쉴 수도 있지.”

그의 말에 서영유는 당황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는 강성연 씨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잖아요. 왜 갑자기...”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뭐 어때, 지훈이가 좋다는데. 그리고 이젠 혼인신고까지 마쳤으니 걔들더러 이혼하라고 하겠니?”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입을 비죽였다.

혼인신고까지 했으니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강요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터였다.

“하지만 강성연 씨는 연씨 집안 핏줄이잖아요. 예전 그 일들을 잊으신 건...”

“됐다.”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강성연은 입장을 명확히 했고 난 그걸 믿기로 했어. 약속을 어길 수는 없지.”

강성연이 부대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다면 그들의 결혼을 동의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강성연이 연씨 집안 핏줄이라는 이유로 그는 이미 한 번 약속을 어겼다.

재차 약속을 어긴다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

서영유는 대답하는 대신 이를 악물었다.

왜 이렇게 된 걸까?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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