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연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반지훈을 믿어요" 성연은 해신을 데리고 가다가 무슨 생각이 들어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지훈 씨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연가가 정말 그런 짓을 했다면 저도 연가를 용서할 수가 없어요" 성연은 말을 마치고 해신을 데리고 떠났다. 육예찬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연혁의 낯빛이 난감해지자 입을 열었다. "외할아버지, 별일 없으면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네가 문자로 알려준 거냐?" 연혁이 냉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육예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아이를 찾으시는 용건을 모를 뿐더러 어머니도 지난 일은 이미 지난거라 하셨는데 외할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집착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연혁은 책상을 두드렸다. "반가네 일은 못 넘어간다. 그들 모두 죽어야 해!” 육예찬은 연혁이 반가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이 없었다… 아래층에서 해신은 고개를 돌려 성연을 바라보았다. “엄마, 저 사람 진짜 증조외할아버지예요?” 성연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증조 외할아버지가 반씨 가족을 미워해요? 왜요?" 해신은 반가와 연가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어린 그도 반가에 대한 연혁의 '원한'을 알아차렸다. 성연은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고개를 돌리자 지훈이 차 앞에 서서 전화를 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빠!” 해신이 그에게 달려가자 지훈은 전화를 끊고 몸을 돌려 달려오는 몸을 들었다. 해신은 그의 품에 안겼다. "아빠, 엄마랑 마중 나왔어요?" "응, 엄마가 널 걱정했어" 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걸어오는 성연에게 시선을 던졌다. "집사가 해신이를 마중 나갔는데, 해신이가 없다는 것을 알았어. 내가 이미 많은 생각 하지 않도록 집사에게 말해 놨어" 성연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지훈은 해신을 차에 태웠다. 성연은 아직 차에 오르지 않았다. 해신은 작은 소리로
성연은 웃는 듯한 눈을 하고 맞장구를 쳤다. "남편이 밥 먹자고 하면 밥 먹어야죠" 세 아이들:아우, 오글거려! 저녁 식사 동안 하녀가 곁에서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지훈이 이사 간 이후로 거의 저녁을 먹으러 오지 않았다. 오늘 저녁이 그가 처음 돌아와 먹는 것이다. 세 아이는 아빠 엄마 곁에 모여 앉았다. 아빠 엄마가 계셔서 세 아이들은 밥 먹는 것조차 맛있게 느껴졌다. 큰 어르신도 봐서 알겠지만, 이 녀석들은 평소에 이렇게 부지런하게 밥을 먹지 않는다. 역시 부모 곁에 있으면 즐거워한다. "허허, 이왕 돌아온 거 아예 돌아와서 살자" 큰 어르신이 말했다. 지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둘째를 원해서 불편합니다" 성연은 손을 떨며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말할 것도 없었고, 큰 어르신이 덩달아 놀라며 말했다. "...둘째를 갖겠다고?" "아빠, 엄마 아기 낳아요?" 유이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럼 내가 언니 해도 돼요? 드디어 막내 탈출이다!" 유이는 막내가 되고 싶지 않았다. 언니가 되고 싶었다! 성연:“......” 그녀는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 큰 어르신은 세 명의 작은 아이들을 보면서 반가에 이렇게 많은 자손이 생기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럼 젊은이들 마음대로 해라. 난 뭐라 말하기 귀찮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큰 어르신은 분명히 그들을 따랐다. 옆에 앉아 밥을 먹던 서영유는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었고, 눈가에는 독기가 번뜩였다. 할아버지께서 강성연을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요즘 들어 점점 더 그녀를 통제하지 않고 있었다. 이러다간 조만간 할아버지께서 이 여자를 진심으로 받아들일 거야! 심지어 할아버지 곁에 있는 그녀의 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녀는 강성연을 얕잡아 보았다. 그녀는 절대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죽음을 기다릴 수 없었다. ** 며칠 후. 위너 주얼리의 인테리어가 거의 완성되었다. 성연과 반크가 현
“그래, 이 꼬마가 매일같이 꽃밭에 진흙을 파고들어서 온몸이 구질구질 해졌길래 목욕 시켜 주었다” "멍~" 초코는 혀를 내두르며 꼬리를 흔들었다. 갈색 눈동자는 그녀를 좋아하는 듯 성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진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놈은 원래 주인한테 버림받았는데, 길에서 불쌍히 있길래 데려왔다" "동물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위장이 불편한 것 말고는 피부병도 없고, 아마 원래 주인이 키울 수 없어서 버린 것 같다” 성연은 머리에 있는 털을 만지작거렸다. 어쩐지 사람들을 좋아하더라니. 솜털 같은 귀염둥이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성연아, 오늘 갑자기 왜 온거니?" 성연은 초코를 내려놓고 소파 앞으로 가서 앉았다. "위너는 거의 다 꾸며졌어요. 만약 아빠가 회사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면, 회장의 자리는 아빠 것이예요” 강진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위너의 일은 너에게 다 맡겼고, 나도 끼어들 생각은 없는데…." "아빠가 개입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이사회 쪽에서는 아직 아빠를 필요하죠, 아닌가요?"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퇴직하시기 전에 다시 회사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회사에도 아빠를 필요로 하고요" 강진은 생각에 잠긴 채 자신의 발치에 누워 하품을 하고 있는 초코를 바라보았다. "집에 아무도 없으면 이 아이를 누가 돌봐주겠니" “보모를 구하세요. 전처럼 보모를 쓰면 별로 안 힘드실 거예요. 보모 페이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더구나 아빠를 돌봐줄 사람도 있으니 저도 안심이죠”성연이 자신을 걱정하는 것을 보고 강진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네 말대로 하마”그는 무언가를 떠올리곤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모레가 네 엄마 기일이니 가서 보자꾸나" 성연은 자신도 모르게 멍해졌다. 엄마의 기일…. 아버지가 말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TG그룹. 희영은 행정실에서 나왔고, 걸어오던 서영유는 그녀를 보고 웃으며 물었다. "지훈이가 찾아요?" "
가만히 있어도 월급이 들어온다. 이것이 내가 바라던 백수의 꿈! 성연은 어색하게 웃었다. 이 아이는 어수룩한게 좀 귀엽다. 이때 한 여직원이 당황해하며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Zora님,밖에 한 부부가 잔뜩 화가 난채 찾아와 Zora님을 찾고 있어요”"저를 찾는다고요?" 성연은 몸을 일으켜 그 직원을 따라 나가 보았고, 희영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책임자 불러오라고, 말귀 못 알아들어?!” 밖에 있던 부부 모두 40~50대 중반으로, 옷차림은 부티가 나지 않고 소박했다. 성연은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두 분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십니까?" 여인이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 말했다. "우리 현지 부모입니다" 그녀가 말을 마치자, 성연과 희영은 의아했다. 성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현지 씨 부모님이셨군요, 방에 들어가서 얘기하실까요?" "흥, 방에 들어가서 얘기할 필요 없어요. 우리 딸에 대해 여기,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죠” 현지의 엄마는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훈련소에 가서 물어보니 우리 딸이 사람을 해치고 죄 받는게 두려워 자살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믿을 수 없어요”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니 우리 딸이 훈련소에서 당신과 충돌이 있었더군요” 희영은 그녀의 감정을 달래기 위해 나섰다. "현지 어머님, 따님 일은 성연 씨를 탓할 수 없습니다…" “애가 자살하도록 강요당했는데 왜 탓할 수 없어. 내 딸은 생전 사람을 해친 적이 없는데, 하필 훈련소에서 사람을 해쳤다고 갇혀서 결국 죽기까지 하고! 벌써 몇일이 지났는 줄 알아? 우리가 며칠동안 수십 번 경찰서에 찾아 간 것도 우리 딸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기 위해서였어” 현지의 엄마는 성연을 가르키며 분노가 가득 차 빨개진 눈으로 말했다. “경찰이 엄두도 못 내는 건 너가 대표의 여자이기 때문 아니냐, 대표의 여자라면 세상 만사 다 네 뜻대로 할 수 있잖아!”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멍해졌다. 확실히 그들도 한동안 성연이 작업실에 없었다는 걸 알고
둘째, 훈련소에서 현지는 줄곧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저를 박해하고 심지어 억울하게 모함하기까지 했지만, 저는 이에 대해 따지지 않았습니다. 셋째, 현지의 사인은 매우 수상합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경찰이 이미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모든 죄를 나에게 뒤집어씌우려 한다면, 나는 당신들이 변호사를 통해 대화하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당신들이 소송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당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죠. 왜냐면 저랑은 무관한 일이고, 저는 피해자이니까요. 죽은 사람도 피해자이지만. 만약 이 일을 계속 저에게 덮어 씌우려 하신다면, 저 강성연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성연이 또박또박 말했다. 관중들도 똑똑히 들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 이 일과 관련이 있다면, 이런 저력을 보일 수 없었을 것이다. 현지의 엄마는 당황하여 잠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현지의 아빠는 난처한 표정으로 아내에게 말했다. "아이구, 우리 그래도 일단 잘 이야기해 봐야지, 서두르는 것 좀 보게""당신이 말썽 일으킬까 봐 두려워 죽겠다니까, 딸도 없는데 내가 뭘 신경 쓰겠어?"현지 엄마가 콧방귀를 꼈다. “당신 대표 믿고 있는 거잖아. 당신이 대표 아내이니 우리가 고소하려 해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하는 말이지?” 대표의 신분은 그 정도 위치에 있었다. 만약 그들이 고소한다고 해도, 대표의 아내를 고소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들의 '약함'은 저항할 만한 배경이 없다는 점에서 성연을 '갑질'로 분류한 것에 불과하다. 설령 성연이 해명한다고 해도 그들에게는 그저 권력을 등에 업은 자의 '변명'일 뿐, 어떻게 해도 그녀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 그녀는 “대표 아내”의 신분을 이용해 “일반인”들에게 타협을 강요한 것이다. 성연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변호사를 선임하시라고 했는데 그게 싫으시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해 보세요" 현지 아빠는 허리를 굽히고 웃으며 말했다. "부인, 저희도 부인을 협박하려는 뜻
"당신들이 먼저 저에게 정신 손해배상금을 준 다음 제가 배상금을 주는 것이 어떨까요?""당신......"현 부인은 할 말을 잃었다. 이 여자는 왜 이렇게 상대하기 어려운가?"다들 피땀으로 번 돈입니다. 당신들의 딸이 죽었다고 하여 이 일로 저의 돈을 뜯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까?"강성연은 표정이 조금 어두워지더니 싸늘하게 말했다."만약 당신들이 계속 소란을 일으킨다면 저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장차 어떤 책임을 지게 될지 저도 모르겠어요. 저에게 공갈사기를 치다니, 제가 계속 가만히 있으면 다들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겠어요? 저도 바보가 아닙니다."그녀는 이렇게 말한 후 고개를 돌려 희영에게 말했다."저 사람을 내보내요."희영이 대답했다."네."그녀는 두 사람 앞으로 걸어갔다."죄송합니다. 만약 할 말을 다했다면 이만 나가주세요. 아니면 조금 후 얼마 남지 않은 체면도 지키지 못할 겁니다."희영은 두 부부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게 된다면 어떤 일을 저지를지 걱정되었다.현 씨 부부는 화가 났지만 뭐라 할 말도 없어 씩씩거리면서 나갔다.희영은 두 부부를 문 앞까지 배웅한 후 행정 사무실에 찾아갔다.반지훈은 현지의 부모님이 강성연을 찾아와 "배상금을 요구"했다는 말에 표정이 굳어졌다."그들이 어떻게 성연이가 이곳에 있는 걸 알았어?"희영은 어깨를 으쓱거렸다."저도 모릅니다. 갑자기 나타났어요."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만약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알려준 것이 아니라면 그들이 어떻게 강성연이 TG에 있다는 걸 알 수 있겠는가."반지훈 대표님, 만약 저들이 이 일을 크게 만든다면 형수님의 명성에 영향이 갈 겁니다. 비록 형수님과 정말 관계가 없지만 말이에요."반지훈은 희영이 정말 강성연을 위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보아하니 그녀를 강성연 곁에 안배한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그는 입 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말했다."넌 성연이의 안전만 책임지면 돼. 다른 건 나에게 맡겨둬.""반지훈 대표님
그리하여 많은 네티즌들이 강성연 트위터 계정에 찾아와 물었고 어떤 네티즌들은 현지 부모들이 고의로 그런 것이라고 여겼다.필경 강성연과 반지훈이 혼인 신고하고 며칠 안되었을 때 현지 부모님이 나타나 강성연에게 죄를 물은 것이었다."설마 정말 강성연 아가씨가 한 짓은 아니겠지?""벌써 단정짓지마. 강성연 아가씨에 대한 기사의 해명 글이 아주 빨리 나온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어?""만약 이번 사실은 진짜라면?"강성연이 나타나자 구시렁거리고 있던 직원들은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며칠 전 서영유 비서가 루머를 퍼트린 탓에 강성연에게 뺨을 맞았다고 들었다.그리고 반지훈은 이를 묵인하고 있었다. 그러니 누가 감히 강성연 앞에서 함부로 입을 노릴 수 이겠는가?강성연 곁에 있던 희영도 아까 직원들의 대화를 들었다."형수님, 걱정하지 마세요. 반지훈 대표님께서 이 일을 해결하겠다고 말하셨어요."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희영씨, 당신에게 부탁 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요."희영은 의아했다."무슨 일인가요?"엘리베이터 앞에서 강성연은 희영은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현지 부모님을 찾아가 그 어떤 배상금도 주겠으니 원하는 값을 말해보라고 하세요."희영은 어안이 벙벙해졌다."형수님, 미쳤어요?""......"희영은 조급한 얼굴로 말했다."당신에게 공갈 사기를 치려는 거잖아요. 정말 돈을 주려고요?"강성연은 할 말을 잃었다. 그러니 반지훈은 연희영이 아닌 연희승을 비서로 선택한 것이었다.그녀의 올곧은 성격 때문에 비서가 된다면 반지훈은 아마 화병으로 죽었을 것이다.강성연은 희영에게 딱밤을 때렸다."정말 제가 바보라고 생각해요? 그저 그렇게 전하라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절 찾아와야 해결할 방법이 생겨요."희영은 이마를 만지면서 아리송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Soul 스튜디오에 돌아온 강성연은 반지훈이 창문 앞에 서있는 뒷모습을 발견했다.발걸음 소리를 들은 반지훈은 천천히 몸을 돌려 그녀를 바
"이러지 마요. 조금 후 누군가가 올 거예요. 한번만 봐줘요......"강성연은 그에게 사정을 하면서 가련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본 반지훈은 마음까지 녹을 듯하였다. 이 여자는 먼저 그의 마음에 불을 질러놓고 지금 또 가련한 척 하는 것이다. 어느 남자가 이 상황을 참을 수 있겠는가?그는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강성연을 안았다."움직이지마. 안고만 있을게."강성연은 반지훈이 참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가 발버둥 친다면 도리어 반지훈은 이성을 놓을 수 있었다."됐어요?""......""반지훈씨, 제가 웃기는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단번에 온도가 내려갈 거예요."반지훈은 좀 의아한 목소리로 "응"이라고 대답했다."사탕 한 알이 북극에서 걷고 있는데 너무 추운 거예요. 그래서 얼음사탕이 되어버렸어요.""......"강성연은 신이 났다."그리고 양배추가 걸으면서 옷을 한 벌씩 벗었는데 결국 사라지고 말았지 뭐예요!"반지훈은 재빨리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재잘대는 입술을 막았다."형수님, 전......"마침 이때 희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세 사람은 눈을 마주쳤고 희영은 제자리에 굳어졌다.망했다. 난 망했어."아이고, 난 왜 갑자기 장님이 되었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다급해진 희영은 손을 더듬거리면서 문을 닫았다.반지훈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고 주위 공기마저 싸늘해졌다.강성연은 까치발을 하면서 그에게 뽀뽀했다. 반지훈의 표정이 좀 풀리자 그녀는 이렇게 달랬다."그만 해요. 희영은 중요한 일이 있어 절 찾아온 거예요. 현지 부모가 절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왜 당신을 찾아온 거야?"반지훈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강성연은 그의 옷깃을 정리해주었다."당연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지요."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그러안았다."내가 나설 필요 없어?"강성연은 낮게 웃었다."괜찮아요. 저 스스로도 돼요."그녀가 떠나려고 하자 반지훈은 다시 또 그녀를 깔면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