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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이러지 마요. 조금 후 누군가가 올 거예요. 한번만 봐줘요......"

강성연은 그에게 사정을 하면서 가련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본 반지훈은 마음까지 녹을 듯하였다. 이 여자는 먼저 그의 마음에 불을 질러놓고 지금 또 가련한 척 하는 것이다. 어느 남자가 이 상황을 참을 수 있겠는가?

그는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강성연을 안았다.

"움직이지마. 안고만 있을게."

강성연은 반지훈이 참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가 발버둥 친다면 도리어 반지훈은 이성을 놓을 수 있었다.

"됐어요?"

"......"

"반지훈씨, 제가 웃기는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단번에 온도가 내려갈 거예요."

반지훈은 좀 의아한 목소리로 "응"이라고 대답했다.

"사탕 한 알이 북극에서 걷고 있는데 너무 추운 거예요. 그래서 얼음사탕이 되어버렸어요."

"......"

강성연은 신이 났다.

"그리고 양배추가 걸으면서 옷을 한 벌씩 벗었는데 결국 사라지고 말았지 뭐예요!"

반지훈은 재빨리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재잘대는 입술을 막았다.

"형수님, 전......"

마침 이때 희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세 사람은 눈을 마주쳤고 희영은 제자리에 굳어졌다.

망했다. 난 망했어.

"아이고, 난 왜 갑자기 장님이 되었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다급해진 희영은 손을 더듬거리면서 문을 닫았다.

반지훈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고 주위 공기마저 싸늘해졌다.

강성연은 까치발을 하면서 그에게 뽀뽀했다. 반지훈의 표정이 좀 풀리자 그녀는 이렇게 달랬다.

"그만 해요. 희영은 중요한 일이 있어 절 찾아온 거예요. 현지 부모가 절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왜 당신을 찾아온 거야?"

반지훈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강성연은 그의 옷깃을 정리해주었다.

"당연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지요."

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그러안았다.

"내가 나설 필요 없어?"

강성연은 낮게 웃었다.

"괜찮아요. 저 스스로도 돼요."

그녀가 떠나려고 하자 반지훈은 다시 또 그녀를 깔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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