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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망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반지훈 씨, 뭐 하는 거예요?”

“조금 전에는 여보라고 불렀잖아. 왜 갑자기 말을 바꿔, 응?”

그는 조금 불만스러웠다.

강성연은 구시렁거리며 말했다.

“서영유 씨 열받으라고 그런 거예요. 자꾸 내 남자를 탐내잖아요...”

내 남자를 탐낸다고?

반지훈은 그녀의 말에 굉장히 흡족했다.

그는 팔을 뻗어 강성연의 허리를 끌어안더니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조금 전에 자극적인 거 하고 싶다고 했지?”

강성연은 흠칫했다. 그녀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얌전하지 못한 그의 손을 잡으며 이를 악물었다.

“반지훈 씨, 여기서 이러지 말아요. 내가 말한 자극적인 일은 이런 게 아니었어요!”

빌어먹을 반지훈은 매일 그런 생각만 하는 것 같았다. 몸 걱정은 전혀 안 하는 걸까?

반지훈은 웃기만 할 뿐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당신이 그랬잖아요. 오늘 온종일 나랑 같이 있을 거라고요. 그러면 내가 뭘 원하든지 거절하지 않을 거죠?”

강성연은 눈을 깜빡였고 반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말해 봐. 뭘 하고 싶은지.”

그는 자신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그녀의 모습이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강성연은 싱긋 웃어 보였다.

“뭐든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평범한 연인처럼 영화 보고 쇼핑하는 거요.”

반지훈이 조금 실망한 것 같자 강성연은 그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

“나도 남자친구랑 영화 보는 거 해보고 싶었단 말이에요.”

반지훈은 잠깐 뜸을 들였다. 그도 쇼핑하고 영화를 본 경험이 없었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리광을 부리는 강성연을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강성연과 반지훈은 그렇게 영화관에 도착하게 됐다. 선남선녀가 공공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의 이목이 일제히 그곳에 쏠렸다.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반지훈에게 말했다.

“나 표 받아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요.”

강성연은 티켓 자동 발급기를 향해 걸어갔다.

지나가던 여자들의 시선이 반지훈에게 멈췄다.

“저기 봐. 저 남자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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