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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할아버지는요?”

“어르신께서는 쉬고 계십니다.”

김 집사가 대답했다.

“그럼 성연이는요? 할아버지가 성연이 부른 거 아닌가요?”

반지훈이 그것 때문에 부랴부랴 돌아온 걸 안 김 집사는 웃음을 터뜨렸다.

“어르신께서 강성연 씨를 부른 건 사실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께서는 강성연 씨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한 걸음 양보해 두 분의 결혼에 동의하셨어요.”

반지훈의 눈동자에 경악이 스쳤다. 무언가 떠올린 그는 덤덤하게 말했다.

“무슨 요구를 하지는 않았나요?”

할아버지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다른 조건을 걸었을 것이다.

김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르신께서는 강성연 씨가 반씨 집안의 입장에 서겠다고 하자 그제야 동의하셨어요. 어르신께서는 단지 연씨 집안이 강성연 씨를 이용해 도련님을 상대하려 할까 봐 걱정한 것뿐이십니다. 강성연 씨께서는 연씨 집안의 뜻대로 되지 않게 할 거라고 약속하셨어요. 어르신께서는 꼭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이셨고요.”

김 집사는 무언가 떠올린 듯 계속해 말했다.

“참, 강성연 씨 아버지는 괜찮으신가요? 사실 어르신께서 그날 강성연 씨 아버지를 찾아가 얘기를 나누신 건 서영유 씨 때문이었어요. 서영유 씨가 어르신께 무슨 얘기를 했었거든요. 강성연 씨 아버지께서 다친 일은 어르신도 모르는 일이었어요. 우연이라기엔 이상한 일이었죠.”

반지훈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성연이는요?”

“조금 전에 떠나셨는데요.”

반지훈은 재빨리 저택에서 나왔고 희승의 연락을 받았다.

희승이 무언가 말했고 반지훈의 얼굴은 마치 서리가 낀 듯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

강성연이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자신이 텅 비어있는 폐건물에 있다는 걸 발견했다. 두 손은 단단히 묶여있었다.

갑자기 밖에서 누군가 들어왔다.

“강성연, 드디어 내 손아귀에 들어왔네?”

강미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녀의 옆에는 남자 두 명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은 운전석에 앉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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