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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게다가 연씨 집안과 반씨 집안의 일 때문에 강성연이 아무렇지 않게 연씨 집안을 자기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건 더더욱 불가능했다.

그녀가 태도를 확실히 밝히자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살짝 놀란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아주 잠깐이었다.

한참 뒤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한 말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거다. 그렇지 않으면 친손자의 미움을 받더라도 절대 널 용서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강성연은 당황했다. 그 말은 그녀를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닌가?

강성연은 웃으며 대답했다.

“명심하겠습니다.”

김 집사는 강성연을 대문까지 바래다주었고 어르신이 그들의 결혼에 동의하자 그 또한 기뻤다.

“꼬마 도련님들과 꼬마 아가씨는 잘 지내나요?”

김 집사의 질문에 강성연은 웃어 보였다.

“다들 잘 지내요.”

김 집사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사실 어르신께서는 아이들을 아주 좋아하세요. 다만 아이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는 것뿐이에요. 젊었을 때 무지 바쁘셔서 아드님을 보살필 시간도 없었고 지훈 도련님도 어렸을 때 어르신을 몇 번 보지 못했거든요.”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아들을 챙길 여유가 없었고 손자와도 아주 가끔 만났다.

그래서 아이들을 좋아해도 표현할 줄 모르고 아이들과 잘 지내는 방법도 모르는 것이다.

강성연은 그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반지훈의 할아버지가 병원에 와서 아이들 상태를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아이들을 무척 아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강성연은 직접 운전해 반씨 저택을 떠났다. 그런데 갑자기 길목에서 차 한 대가 튀어나왔다.

다급히 핸들을 꺾고 브레이크를 밟자 귀청을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에는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다행히 운전 속도가 빠르지 않았지만 이 정도 충돌이니 손실을 막을 수 없었다.

강성연은 혼이 반쯤 나간 상태로 차에서 내려 상대방 차로 걸어갔다.

차에 타고 있던 남자는 끝내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강성연은 유리창을 두드렸고 운전석에 앉아있던 사람은 그제야 천천히 유리창을 내렸다. 상대방은 청년이었다.

강성연이 입을 열려고 하는데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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