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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군대에서 훈련받듯이 반듯하게 서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하필 그 장면이 사진에 찍혔다. 눈이 달린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애정 넘치는 미소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을 고를 때가 되자 반지훈은 첫 번째 사진을 골랐다.

구청에서 나와 사진을 보았을 때 강성연은 헛웃음을 쳤다.

“왜 이 사진을 고른 거예요? 나 엄청 못생기게 나왔잖아요!”

반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못생기긴, 귀여운데.”

그녀는 못생기지 않았다. 못생겼었다면 반지훈이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깜짝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와 오래 지내다 보니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도 귀여운 면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강성연은 바보 같아 귀여웠다.

강성연은 입을 비죽였다. 반지훈은 역시나 잘생겼다. 웃는 모습마저 이렇게 잘생겼을 줄이야.

반대로 그녀는 긴장해서 굳은 표정이라 보면 볼수록 웃겼다.

#반지훈 강성연 혼인신고#

그들의 혼인신고 사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연예인을 제외한다면 오직 반지훈이 그 정도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

혼인신고 하러 갔다가 그들과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도 인터넷에 사진을 올렸다.

댓글을 보니 축하 인사와 부러움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강미현은 강성연과 반지훈이 혼인신고 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혼인신고를 했다고?

빌어먹을!

왜?

왜 그녀가 얻으려고 노력했던 모든 것들을 강성연이 가져가는 것일까?

왜 항상 강성연을 이길 수 없는 걸까?

그때 강미현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것은 한 선생님에게서 온 전화였다. 그녀는 평정심을 되찾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상대가 덤덤히 물었다.

“기사 봤죠?”

강미현은 이를 악물었다.

“봤어요. 빌어먹을 강성연이 반지훈 씨랑 혼인신고를 했던데요.”

무언가 떠올린 강미현이 물었다.

“반지훈 씨 할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하셨잖아요? 어떻게 된 일이에요?”

사실 강미현은 몰래 기뻐했다. 반지훈의 할아버지가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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