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2771 챕터

제311화

“하지만 성연아, 충고 하나 할게. 반지훈이랑 있으면 넌 언제든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어. 다른 것 때문이 아니라 반씨 가문의 특별한 혈맥 때문에 말이야.”**송아영은 거실에서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 20분쯤 지났을까, 연희정이 강성연과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알 수 없었다.송아영이 우유를 다 마실 때쯤 되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고개를 든 순간, 송아영의 입꼬리가 축 내려왔다.훤칠한 남자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당신이 왜 여깄어요?”그녀의 입가에 남은 우유의 흔적을 발견한 그는 불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조금 전 그는 자기 어머니가 어디서 또 여자를 데려와 그에게 소개해주려는 건 줄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깜짝 놀랐다.“내가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요? 성연이만 아니었어도 난...”송아영이 뭐라 말하려고 하는데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강성연을 보자 송아영은 컵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성연아, 이모랑 얘기 다 나눴어?’강성연은 육예찬도 거실에 있자 그를 향해 묵례했다.송아영은 자신의 시야를 가린 육예찬을 밀어내고는 강성연의 앞에 섰다. 강성연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발견한 그녀는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괜찮아.”강성연은 미소를 쥐어 짜냈다.육예찬은 그들을 향해 걸어오더니 강성연을 보며 말했다.“난 네가 우리 어머니를 만나러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난 내 어머니에 관해 알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알아야 할 건 다 알았으니 이만 가볼게요.’강성연은 정중한 어투로 말을 마친 뒤 걸음을 옮겼다.송아영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성연아, 나 기다려줘야지!”육예찬은 미간을 구긴 채로 그 자리에 서서 멀어지는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차 안에서 강성연은 정신이 딴 데 팔린 채로 창밖의 경치를 내다보고 있었다. 어머니가 연씨 집안을 떠났는지 이유는 알게 됐지만 연희정은 반씨 집안과 연씨 집안의 일을 알지 못했다.하지만 연희정의 말은 충고가 분명했다. 반지훈도 얘기했다시피 반씨 집안의 특별한 혈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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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송아영은 잠시 뜸을 들였다. 강성연의 난제가 그녀를 쓰러뜨린 것이 분명했다.“알겠어. 확실히 내가 알 수 없는 일이네.”강성연은 송아영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취한 듯 웃어 보였다.“아영아, 이제 나한테 제일 친한 친구는 너 하나뿐이야. 나에 관한 헛소문이 돌고 다른 사람들이 날 모함해도 넌 날 버리지 않았어. 네 도움이 없었더라면 절대 버틸 수 없었을 거야.”송아영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너 취했냐?”“짜증 나네. 내가 어딜 봐서 취한 것처럼 보여? 그냥 감개무량해서 그래.”강성연은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말했다.“난 가끔 네가 부러워. 네가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자랄 수 있도록 널 잘 지켜준 좋은 아빠가 있잖아. 괜히 너한테 시비 거는 사람도 없고. 근심 걱정 없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아가씨라니, 좋잖아.”적어도 그녀처럼 이러한 문제를 마주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내가 어딜 봐서 근심 걱정 없어 보이냐? 너 우리 아빠가 나 혼낼 때 모습을 못 봐서 그래!”송아영은 작은 목소리로 불평했다.“난 네가 부러운 걸. 서울시 여자라면 다 자고 싶어 하는 남자랑 자고 심지어 아이도 셋이나 가졌잖아.”“그럼 너도 한 명 자빠뜨려.”강성연은 웃었다.“됐어. 너처럼 엄청나게 잘생긴 남자랑 잘 수 있을 정도로 운이 좋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게다가 엄청 순정파잖아.”테이블 위에 놓았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 액정에 반지훈의 이름이 뜬 걸 봤을 때 송아영은 순간 헛숨을 들이켰다.강성연은 전화를 받았다.“반지훈 씨?”반지훈은 전화 건너편에서 귀청을 찢을 듯한 음악 소리가 들리자 안색이 흐려졌다.“어디야?”강성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바에 있어요. 나 데리러 올래요?”반지훈은 잠깐 침묵하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주소 말해.”강성연은 반지훈에게 주소를 알려줬고 10분도 되지 않아 반지훈은 바에 나타났다.너무 빨랐다!반지훈은 안색이 흐려지고 눈빛도 어두워졌다.“혼 좀 나야겠어. 감히 바에 오다니...”말이 끝나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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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서영유는 오늘 화장이 아주 단아했고 성대하게 꾸민 듯했다.“지훈이가 아무 얘기 안 하던가요?”강성연은 멈칫했다.“무슨 얘기요?”서영유는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저 이제 지훈이 비서예요. 어라? 지훈이가 얘기 안 했어요?”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리며 팔짱을 둘렀다.“난 또 뭐라고.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네요.”반지훈의 비서가 됐다는 걸 자랑하는 건가?“강성연 씨, 괜한 생각 하실 필요 없어요. 할아버지께서 요구한 일이거든요. 할아버지는 제가 지훈이 옆에서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강성연 씨도 개의치 않으시죠?”서영유는 강성연에게 할아버지가 가장 중요시하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걸 얘기하고 싶은 듯했다.할아버지가 그녀의 편에 선다면 강성연은 절대 반씨 집안에 발을 들이지 못할 것이다!서영유가 대체 뭘 기대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강성연은 환히 웃어 보이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비서잖아요? 상사랑 부하 관계일 뿐인데 저한테 보고하실 필요는 없죠.”상사랑 부하 관계라는 말에 서영유의 입가에 걸렸던 미소가 점차 굳어졌다. 그녀는 입만 웃고 눈은 웃지 않는 상태로 강성연을 보며 말했다.“궁금하네요. 강성연 씨는 연씨 가문과 관계가 있으니 연씨 집안 힘에 기대어 자기 회사를 차릴 수 있을 텐데 왜 아직도 TG그룹에서 주얼리 작업실을 하는 거죠?”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물었다.“서영유 씨는 TG그룹이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당연하지만 그런 뜻은 아니에요. 다만 능력이 있는데 굳이 지훈이한테 기대려는 게 이해가 안 돼서요.”서영유는 눈빛이 싸늘해졌다. 강성연 앞에서 연기할 인내심이 다 닳은 듯했다.강성연은 위협하듯 그녀를 노려보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눈썹을 까딱였다.“미안하네요, 서영유 씨를 실망시켜서. 제가 반지훈 씨한테 기대려 하는 게 아니라 반지훈 씨가 꼭 자기한테 기대라고 한 거라서요.”“제가 TG그룹에서 주얼리 작업실을 차리길 원한 사람은 당신 상사인 지훈 씨거든요.”강성연은 상사라는 말에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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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두 아이는 기회를 참 잘 잡았다.반크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구나. 우리는 구천광 씨가 홍보해준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어. 그러니 뭐라도 좀 보답해야 할 텐데.”“네, 알아요.”강성연은 팔짱을 두르며 웃어 보였다.“시간 될 때 구천광 씨랑 식사 한번 해야겠어요.”일반인이라면 구천광과 식사할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구천광의 덕을 봤기 때문에 식사 한 끼로 조금이라도 신세를 갚는 게 좋을 것 같았다.신세를 갚는다고 하니 훈련 캠프의 구의범이 떠올랐다.참 답답한 일이었다.영문도 모르고 구씨 집안 두 형제의 신세를 지게 됐으니 말이다.점심시간이 되어 다들 점심 먹으러 나갔는데 강성연은 홀로 사무실에 앉아 디자인하고 있었다.이따금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리다 보니 영감이라고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강성연은 종이를 동그랗게 구겨 쓰레기통 안에 넣었다. 쓰레기통 안에는 이미 종이 뭉치가 여러 개 쌓여있었다.강성연은 이마를 짚었다. 보름 동안 훈련 캠프에서 지냈다고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그러다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J가 당신을 친구로 추가하고 싶어 합니다.”강성연은 화면을 클릭했고 어쩐지 나이 있는 남성이 카톡을 하는 기운이 물씬 풍겼다.스팸 같은 건가?강성연은 단호히 거절했다.잠시 뒤, 반지훈이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나 거절한 거야?”강성연은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러니까 조금 전 그 사람이 반지훈이라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반지훈은 나이 있는 남성이 아니었다.미처 답장하기도 전에 전화가 울렸고 깜짝 놀란 강성연은 하마터면 핸드폰을 손에서 놓칠 뻔했다.“여보세요?”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왜 거절했어?”강성연은 이를 악물었다.“잘못 눌렀어요.”“추가해.”거절하지 말라는 투였다.강성연은 반지훈의 카톡을 추가했다. 평소에 바빠서 카톡을 하지 않는다는 게 티가 날 정도였다. 그러니 이런 웃긴 일이 발생하지.반지훈이 메시지를 보냈다.“사무실에서 기다릴게.”“...”강성연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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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그녀를 응시하던 반지훈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반지훈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의 귀여운 고양이는 그가 직접 몸으로 가르쳤다.그는 그녀의 손을 잡더니 손가락에 입을 맞추며 위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말했다.“그러면 앞으로 바에 안 갈 거지? 그렇지?”“안 가요. 못 가요.”“진짜?”강성연은 손을 빼내면서 헛웃음을 쳤다.“진짜예요. 이제 밥 먹어도 되죠?”똑똑.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반지훈은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들어와.”서영유가 서류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뭔가 얘기하고 싶어 하는 얼굴이었는데 강성연이 반지훈의 옆에 앉아있고 테이블 위에 맛있는 음식이 잔뜩 놓여있는 걸 보자 눈빛이 사납게 돌변했다.“무슨 일이야?”반지훈은 여전히 그녀에게 냉담했다.서영유는 화를 억누르며 미소를 쥐어 짜냈다.“YS그룹과의 회의가 곧 시작될 거라고 얘기해주려고.”“알겠어.”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강성연에게 말했다.“성연아. 나랑 같이 회의에 참석할래?”“???”서영유의 눈동자에서는 불이 뿜어져 나올 듯했다. 서영유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지훈아. 강성연 씨는 TG그룹 소속이긴 하지만 TG직원은 아니야. 강성연 씨랑 함께 참석하는 건 마땅치 않은 것 같아.”“마땅치 않다고? 그건 내 마음이지.”반지훈은 손을 들더니 고양이를 쓰다듬듯이 강성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성연이는 요즘 나랑 같이 있고 싶어 하거든. 내가 없으면 안 돼. 나랑 같이 회의에 참석해서 담력을 키우는 것도 좋지. 앞으로 회사에서 눈 안 달린 것들이 성연이의 신분을 망각하고 성연을 괴롭히게 놔둘 수는 없으니까.”“...”누가 누구랑 같이 있고 싶어 한다는 거야!강성연은 화가 나서 그를 물어뜯고 싶었다. 반지훈의 애정 어린 눈빛과 장난스러운 말투는 사무실에 갑자기 쳐들어온 외부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했다.그런 장면을 눈앞에서 보게 된 서영유는 눈매가 매섭게 변했다.이 모든 것들은 그녀의 것이어야 했다!반지훈이 강성연을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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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옛날이었다면 반지훈은 아마 아둔한 군주였을 것이다. 그리고 도움 안 되는 그의 아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두 부자는 서로 연합해 그에게 반항하려 했다.서영유는 할아버지를 달랬다.“할아버지, 화 푸세요. 제가 보기에 이 문제는 지훈이 때문이 아니라 강성연 씨 때문인 것 같아요.”“그게 무슨 말이냐?”서영유는 입을 비죽였다.“할아버지, 제가 말하면 지훈이는 제가 또 고자질했다고 할 거예요.”“걱정하지 말거라. 할아버지는 네 편이야. 마음 놓고 편히 얘기해.”할아버지는 그녀의 편에 설 것이라고 했다.서영유는 그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강성연 씨가 꼭 회의에 참석하고 싶다고 지훈이에게 매달렸어요. 그리고 강성연 씨는 제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에요. 어쩌면 제가 그녀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죠. 훈련 캠프에서도 저한테 날을 세웠어요. 시험이 있는 날 지훈이가 갑자기 저랑 훈련 캠프에 가게 된 것도 마찬가지예요. 아마 강성연 씨가 지훈이에게 뭐라고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훈이가 절 전혀 안 믿는 걸 거예요.”그 말은 곧 강성연이 화근이라는 뜻이었다. 강성연이 아니라면 반지훈이 그녀를 이렇게 너그럽게 대할 리가 없고 심지어 할아버지의 뜻에 반항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할아버지는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흐려졌다.그는 자기 손자가 그렇게 여자에 눈이 먼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는 강성연을 반씨 집안에 남겨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서재 밖에서 모든 얘기를 들은 강시언은 주먹을 꾹 쥔 채로 몸을 돌렸다.**#아내 바라기 반지훈#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내던 강성연은 실시간 검색어를 보는 순간 눈이 동그래졌다.클릭해 들어가 보니 반지훈이 회사에서 대놓고 연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유자:드라마 같은 얘기네. 너무 부럽다.##내가 최고:경제면에만 나오던 반지훈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다? 솔로 외로워서 죽으라는 거지.##공상가:역시 돈 많은 사람들은 스케일이 다르네.#강성연은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아마 Z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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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희영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아침에 현지를 봤던 사람들이 증언했어요. 멀쩡했다고. 그런데 대체 어떻게 칼이 현지 손에 들어가게 된 건지 알 수 없어요.”“아무도 지켜보지 않았나요?”“네.”대답을 들은 강성연은 사색에 잠겼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었다는 건 도중에 누군가 심문실로 들어가 현지를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였다.희영은 강성연이 현지의 일을 신경 쓰자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형수님. 현지 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저희가 조사할게요.”희영이 돌아간 뒤 강성연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부서진 반지를 힐끗 보았다. 그녀는 서영유가 이 반지에 손을 댔다는 게 내키지 않았으나 어찌 됐든 반지훈이 그녀에게 주려고 준비한 선물이었다.결국 강성연은 반지를 고치기로 마음먹었다.저녁이 되고 강성연은 지하 주차장에 왔다. 차 앞에 서 있는데 누군가 그녀에게 다가갔고 강성연은 본능적으로 손을 들었다. 그런데 상대가 그녀의 손을 붙잡더니 그녀의 허리를 잡고 차로 밀착시켰다. 남자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나 기습하려고?”반지훈인 걸 보자 강성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기습하려던 건 당신이잖아요.”반지훈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어떻게 하루 안 봤다고 이렇게 보고 싶을 수 있지?”오늘 그와 강성연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되면서 반지훈은 하루 종일 기분이 들떴다. 드디어 떳떳하게 강성연을 자기 약혼녀라고 할 수 있었다.강성연은 그를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그만 해요. 누가 보면 어쩌려고...”“아무도 없어.”그녀의 손을 잡은 반지훈은 강성연이 엄지손가락에 낀 반지를 보자 잠깐 멈칫했다.“성연아, 이 반지는...”그녀에게 내팽개쳐져 박살 났던 반지가 고쳐졌다. 반지훈은 강성연이 그것을 고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비록 금방 샀을 때랑 모양이 조금 다르기는 했지만 고친 흔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역시 강성연이었다.강성연은 고개를 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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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유이는 입을 꾹 다문 채로 눈시울을 붉혔다.강해신은 유이를 품에 안으며 아이를 위로했다. 그는 어르신을 노려보며 말했다.“저희는 나쁜 이모가 주는 음식은 먹지 않을 거예요!”엄마에게서 아빠를 빼앗으려 하는 사람은 전부 나쁜 사람이었다.서영유는 불쾌했지만 겉으로는 너그러운 듯 말했다.“할아버지, 전 괜찮아요. 아이들 탓하지 마세요.”그녀는 유이를 호되게 혼쭐낼 셈이었다.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식탁을 내리치며 호통을 쳤다.“난 너희들 할아버지가 아니야. 너희 아버지도 아니고. 걔네들은 너희를 버릇없게 키웠겠지. 그러니 내가 오늘 그 버르장머리를 고쳐주마.”“얼른 이모한테 사과해!”강해신과 강유이는 그의 기세에 겁을 먹었지만 고집스레 사과하지 않으려 했다.강시언은 곱지 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저희는 사과할 필요 없어요.”집사는 순간 심장이 멈출 듯했다.아이들이 왜 갑자기 어르신에게 대드는 것일까?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살짝 당황했다. 강시언은 기세가 대단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에게 질 수는 없었다.“사과하지 않으면 밥 먹지 마.”“안 먹어요.”강시언은 자리를 떴고 강유이와 강해신도 그를 따라나섰다.어르신의 어두워진 안색을 본 집사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이들은...”“쟤네 부모가 버르장머리 없게 키운 거야. 배고프면 타협할 거야.”서영유의 눈매가 매섭게 변했다. 그녀가 반씨 집안의 사모님이 된다면 세 아이를 제대로 교육할 셈이었다.밤이 깊어졌으나 어르신은 잠들지 못했다. 아직 어린 세 증손자, 증손녀 때문에 화가 난 탓이었다. 아이들은 반지훈은 꼭 빼닮은 것처럼 하나같이 성질이 더럽고 고집스러웠다. 비록 아이들을 혼낼 생각이기는 했지만 아이들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생각해본다면 정말 밤새 굶을 것 같았다.결국 어르신은 침대에서 일어나 나가보았다.그런데 거실에 나가보니 주방이 밝았다. 김 집사가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마련하는 것으로 생각해 화가 났는데 주방에 가보니 강시언과 강해신이 식탁에서 조용히 장난을 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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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앞으로 큰다면 필시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 될 것이다.어르신은 향긋한 음식 냄새가 풍기자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강유이는 무언가를 눈치챈 듯 자기 그릇을 어르신에게 건네주었다. 올망졸망한 눈동자는 천진난만하고 귀여워 보였다.“드실래요?”어르신은 잠깐 뜸을 들였다. 오후에 강유이에게 화를 냈었는데 강유이는 그에게 음식을 양보해주려 했다.어르신은 체면을 아주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헛기침하면서 고개를 돌렸다.“이런다고 해서 내가 용서해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강유이는 고개를 숙이더니 실망한 얼굴로 그릇을 가져갔다.“증조할아버지께서 저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어요.”어르신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내가 너희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니 무슨...”“냄비 안에 있으니까 드시고 싶으면 드시고 싫으면 드시지 마세요.”강시언은 그의 체면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어르신의 말허리를 잘랐다.“...”어쩐지 세 아이의 앞에서는 전혀 위엄이 없는 것 같았다.하지만 아이들과 괜히 싸우고 싶지는 않았다.어르신은 자기가 직접 주방으로 가서 면을 담았다. 강시언의 요리 실력이 어떤지 알아볼 셈이었다.아이들과 함께 화목하게 자리에 앉아 밥을 먹을 수 있다니, 정말 보기 드문 일이었다.음식을 맛본 어르신은 말이 없어졌다.강시언은 씩 웃더니 맑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우리 오빠가 한 음식 맛있죠?”“흥, 누구한테서 배운 거래? 꽤 잘하네.”“엄마가 가르쳐줬어요.”강시언의 말에 어르신의 손이 멈췄다. 갑자기 음식이 맛없어졌다.그 여자가 가르쳐준 거라고?어르신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불만스레 말했다.“나이도 어린데 너희한테 이런 일을 시켜? 어머니로서 애들을 돌보지 않는 건 둘째 치고 이런 일까지 시키다니.”“증조할아버지는 저희 엄마가 저희 셋을 얼마나 힘들게 키웠는지 알지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마음대로 단정 짓지 마세요.”강유이는 입을 비죽였다.“엄마는 외국에서 혼자 저희를 낳았어요. 게다가 돈을 벌어서 저희를 키워야 했다고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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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시언아, 오늘은 네 동생이랑 같이 가지 않았네?”서영유는 일부러 살가운 척하며 강시언에게 말을 걸었다.그러나 강시언은 그녀를 쌀쌀맞게 노려보았고 그녀의 곁을 지나칠 때 앳되지만 혐오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헛수고하지 마세요. 당신과 증조할아버지가 우리를 이간질해도 당신은 저희 엄마를 대신할 수 없어요.”서영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위층으로 올라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다섯 살짜리 어린아이가 매서운 눈빛을 보이는 건 둘째 치고 그녀와 할아버지가 무엇을 위해 이간질하는 건지도 알고 있었다.서영유는 주먹을 움켜쥐었다.역시나 빌어먹을 강성연이 낳은 아이다웠다. 강시언은 강성연과 마찬가지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바로 그때, 그녀는 낯선 번호로 온 문자를 받았다.“저 여기에서 빼준다고 했잖아요? 전부 다 알려줬는데 언제 약속 지킬 거예요?”서영유는 강미현이 보낸 문자임을 단번에 알아챘다.강미현이라는 좋은 도구가 있는 걸 깜박하다니!강미현은 몇몇 ‘손님’들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빠져나온 뒤 그 남자들과 함께 항구에 세워져 있는 차를 향해 걸어갔다.유리창이 내려졌고 서영유는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었다.“내가 구해줬으니 이젠 나한테 어떻게 보답할 셈이죠?”강미현은 서영유가 꽤 능력이 좋다고 생각해 이내 웃어 보이며 말했다.“제가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서영유는 덤덤히 대꾸했다.“한 선생님이라고 불러요.”“알겠어요. 그러면 앞으로 필요하실 때 불러주세요. 언제든 달려올게요.”서영유는 코웃음을 쳤다.“필요 없어요. 강성연 그 여자만 잘 상대해주면 돼요.”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지금 강미현이 가장 복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바로 강성연이었다. 그러나 강미현은 조금 의아했다.“한 선생님은 강성연과 무슨 원한이 있으시죠?”그녀와 마찬가지로 강성연을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니 기분이 좋았다. 사람이 많으면 힘도 세지는 법이니까. 하지만 그녀를 쉽게 믿을 수는 없었다.서영유는 강미현을 보며 말했다.“나한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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