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4화

두 아이는 기회를 참 잘 잡았다.

반크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우리는 구천광 씨가 홍보해준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어. 그러니 뭐라도 좀 보답해야 할 텐데.”

“네, 알아요.”

강성연은 팔짱을 두르며 웃어 보였다.

“시간 될 때 구천광 씨랑 식사 한번 해야겠어요.”

일반인이라면 구천광과 식사할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구천광의 덕을 봤기 때문에 식사 한 끼로 조금이라도 신세를 갚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신세를 갚는다고 하니 훈련 캠프의 구의범이 떠올랐다.

참 답답한 일이었다.

영문도 모르고 구씨 집안 두 형제의 신세를 지게 됐으니 말이다.

점심시간이 되어 다들 점심 먹으러 나갔는데 강성연은 홀로 사무실에 앉아 디자인하고 있었다.

이따금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리다 보니 영감이라고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강성연은 종이를 동그랗게 구겨 쓰레기통 안에 넣었다. 쓰레기통 안에는 이미 종이 뭉치가 여러 개 쌓여있었다.

강성연은 이마를 짚었다. 보름 동안 훈련 캠프에서 지냈다고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그러다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J가 당신을 친구로 추가하고 싶어 합니다.”

강성연은 화면을 클릭했고 어쩐지 나이 있는 남성이 카톡을 하는 기운이 물씬 풍겼다.

스팸 같은 건가?

강성연은 단호히 거절했다.

잠시 뒤, 반지훈이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 거절한 거야?”

강성연은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러니까 조금 전 그 사람이 반지훈이라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반지훈은 나이 있는 남성이 아니었다.

미처 답장하기도 전에 전화가 울렸고 깜짝 놀란 강성연은 하마터면 핸드폰을 손에서 놓칠 뻔했다.

“여보세요?”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거절했어?”

강성연은 이를 악물었다.

“잘못 눌렀어요.”

“추가해.”

거절하지 말라는 투였다.

강성연은 반지훈의 카톡을 추가했다. 평소에 바빠서 카톡을 하지 않는다는 게 티가 날 정도였다. 그러니 이런 웃긴 일이 발생하지.

반지훈이 메시지를 보냈다.

“사무실에서 기다릴게.”

“...”

강성연은 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