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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옛날이었다면 반지훈은 아마 아둔한 군주였을 것이다. 그리고 도움 안 되는 그의 아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두 부자는 서로 연합해 그에게 반항하려 했다.

서영유는 할아버지를 달랬다.

“할아버지, 화 푸세요. 제가 보기에 이 문제는 지훈이 때문이 아니라 강성연 씨 때문인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말이냐?”

서영유는 입을 비죽였다.

“할아버지, 제가 말하면 지훈이는 제가 또 고자질했다고 할 거예요.”

“걱정하지 말거라. 할아버지는 네 편이야. 마음 놓고 편히 얘기해.”

할아버지는 그녀의 편에 설 것이라고 했다.

서영유는 그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강성연 씨가 꼭 회의에 참석하고 싶다고 지훈이에게 매달렸어요. 그리고 강성연 씨는 제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에요. 어쩌면 제가 그녀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죠. 훈련 캠프에서도 저한테 날을 세웠어요. 시험이 있는 날 지훈이가 갑자기 저랑 훈련 캠프에 가게 된 것도 마찬가지예요. 아마 강성연 씨가 지훈이에게 뭐라고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훈이가 절 전혀 안 믿는 걸 거예요.”

그 말은 곧 강성연이 화근이라는 뜻이었다. 강성연이 아니라면 반지훈이 그녀를 이렇게 너그럽게 대할 리가 없고 심지어 할아버지의 뜻에 반항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흐려졌다.

그는 자기 손자가 그렇게 여자에 눈이 먼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는 강성연을 반씨 집안에 남겨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서재 밖에서 모든 얘기를 들은 강시언은 주먹을 꾹 쥔 채로 몸을 돌렸다.

**

#아내 바라기 반지훈#

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내던 강성연은 실시간 검색어를 보는 순간 눈이 동그래졌다.

클릭해 들어가 보니 반지훈이 회사에서 대놓고 연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유자:드라마 같은 얘기네. 너무 부럽다.#

#내가 최고:경제면에만 나오던 반지훈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다? 솔로 외로워서 죽으라는 거지.#

#공상가:역시 돈 많은 사람들은 스케일이 다르네.#

강성연은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아마 Z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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