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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앞으로 큰다면 필시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 될 것이다.

어르신은 향긋한 음식 냄새가 풍기자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강유이는 무언가를 눈치챈 듯 자기 그릇을 어르신에게 건네주었다. 올망졸망한 눈동자는 천진난만하고 귀여워 보였다.

“드실래요?”

어르신은 잠깐 뜸을 들였다. 오후에 강유이에게 화를 냈었는데 강유이는 그에게 음식을 양보해주려 했다.

어르신은 체면을 아주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헛기침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이런다고 해서 내가 용서해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

강유이는 고개를 숙이더니 실망한 얼굴로 그릇을 가져갔다.

“증조할아버지께서 저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어요.”

어르신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내가 너희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니 무슨...”

“냄비 안에 있으니까 드시고 싶으면 드시고 싫으면 드시지 마세요.”

강시언은 그의 체면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어르신의 말허리를 잘랐다.

“...”

어쩐지 세 아이의 앞에서는 전혀 위엄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들과 괜히 싸우고 싶지는 않았다.

어르신은 자기가 직접 주방으로 가서 면을 담았다. 강시언의 요리 실력이 어떤지 알아볼 셈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화목하게 자리에 앉아 밥을 먹을 수 있다니, 정말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음식을 맛본 어르신은 말이 없어졌다.

강시언은 씩 웃더니 맑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우리 오빠가 한 음식 맛있죠?”

“흥, 누구한테서 배운 거래? 꽤 잘하네.”

“엄마가 가르쳐줬어요.”

강시언의 말에 어르신의 손이 멈췄다. 갑자기 음식이 맛없어졌다.

그 여자가 가르쳐준 거라고?

어르신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불만스레 말했다.

“나이도 어린데 너희한테 이런 일을 시켜? 어머니로서 애들을 돌보지 않는 건 둘째 치고 이런 일까지 시키다니.”

“증조할아버지는 저희 엄마가 저희 셋을 얼마나 힘들게 키웠는지 알지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마음대로 단정 짓지 마세요.”

강유이는 입을 비죽였다.

“엄마는 외국에서 혼자 저희를 낳았어요. 게다가 돈을 벌어서 저희를 키워야 했다고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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