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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유이는 입을 꾹 다문 채로 눈시울을 붉혔다.

강해신은 유이를 품에 안으며 아이를 위로했다. 그는 어르신을 노려보며 말했다.

“저희는 나쁜 이모가 주는 음식은 먹지 않을 거예요!”

엄마에게서 아빠를 빼앗으려 하는 사람은 전부 나쁜 사람이었다.

서영유는 불쾌했지만 겉으로는 너그러운 듯 말했다.

“할아버지, 전 괜찮아요. 아이들 탓하지 마세요.”

그녀는 유이를 호되게 혼쭐낼 셈이었다.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식탁을 내리치며 호통을 쳤다.

“난 너희들 할아버지가 아니야. 너희 아버지도 아니고. 걔네들은 너희를 버릇없게 키웠겠지. 그러니 내가 오늘 그 버르장머리를 고쳐주마.”

“얼른 이모한테 사과해!”

강해신과 강유이는 그의 기세에 겁을 먹었지만 고집스레 사과하지 않으려 했다.

강시언은 곱지 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저희는 사과할 필요 없어요.”

집사는 순간 심장이 멈출 듯했다.

아이들이 왜 갑자기 어르신에게 대드는 것일까?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살짝 당황했다. 강시언은 기세가 대단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에게 질 수는 없었다.

“사과하지 않으면 밥 먹지 마.”

“안 먹어요.”

강시언은 자리를 떴고 강유이와 강해신도 그를 따라나섰다.

어르신의 어두워진 안색을 본 집사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이들은...”

“쟤네 부모가 버르장머리 없게 키운 거야. 배고프면 타협할 거야.”

서영유의 눈매가 매섭게 변했다. 그녀가 반씨 집안의 사모님이 된다면 세 아이를 제대로 교육할 셈이었다.

밤이 깊어졌으나 어르신은 잠들지 못했다. 아직 어린 세 증손자, 증손녀 때문에 화가 난 탓이었다. 아이들은 반지훈은 꼭 빼닮은 것처럼 하나같이 성질이 더럽고 고집스러웠다.

비록 아이들을 혼낼 생각이기는 했지만 아이들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생각해본다면 정말 밤새 굶을 것 같았다.

결국 어르신은 침대에서 일어나 나가보았다.

그런데 거실에 나가보니 주방이 밝았다. 김 집사가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마련하는 것으로 생각해 화가 났는데 주방에 가보니 강시언과 강해신이 식탁에서 조용히 장난을 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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