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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큰 어르신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무실 전체에는 무거운 기운이 감돌았다. 지훈은 서랍에서 담배 한 갑을 꺼냈다. 담배를 잘 피우지 않던 그는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그는 일어나 창가로 가서 손에 담배를 끼고 능숙하게 연기를 내뿜었다.

 어머니를 죽인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증조할아버지 일만 아니었다면 어머니가 그런 일에 말려들었을까?

 연씨 가문에도 죄가 없지는 않지만, 성연은 연가의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잠시 생각에 빠져 있다가 손끝에 담뱃재가 닿았고, 그는 재떨이에 털었다. 이 일은 성연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

 서영유는 화장실에서 찬물로 얼굴을 씻으며 진정하려 애썼다.

 그때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그녀가 말하지 않는 한 아무도 모른다. 절대 그녀와 상관없는 일이다….

 [살려주세요!]

 장면은 오히려 그녀의 뇌리에 남아 선명하게 떠올랐다.

 지훈의 생모가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 그리고 그녀를 데려간 두 남자, 그들의 손등에 새겨진 문신을 그녀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 그의 사람….

 그녀는 분명 목격했지만, 연루될까 봐 움츠러 있었다. 그녀가 나섰으면 지훈의 생모를 그 두 남자의 손에서 구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나서지 못했다.

그녀는 이 일로 인해 파라다이스에서 쫓겨날까 봐, 할아버지를 실망시킬까 봐, 지훈의 책망을 받을까 봐 두려워했다.

 그녀는 거짓말과 은폐를 선택했다…

 그래서 구조의 타이밍을 놓쳤다.

 그리고 이로 인해 그 사람은 그녀를 찾았다.

 그 사악한 매력의, 은밀하고 무서운 남자는 그녀에게 말했다. "서영유, 그때 봤지? 하지만 괜찮아, 다 네가 기회를 준 덕분이야"

 거울 속 그녀의 얼굴이 더욱 처량하게 보였다.

 한 직원이 갑자기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자 서영유의 얼굴은 흙빛이 되었다.

 여직원도 그녀의 안색을 보고는 놀랬다. "영유 님, 몸이 안 좋으세요?".

 서영유는 천천히 굳은 미소를 지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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