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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서영유는 오늘 화장이 아주 단아했고 성대하게 꾸민 듯했다.

“지훈이가 아무 얘기 안 하던가요?”

강성연은 멈칫했다.

“무슨 얘기요?”

서영유는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저 이제 지훈이 비서예요. 어라? 지훈이가 얘기 안 했어요?”

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리며 팔짱을 둘렀다.

“난 또 뭐라고.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네요.”

반지훈의 비서가 됐다는 걸 자랑하는 건가?

“강성연 씨, 괜한 생각 하실 필요 없어요. 할아버지께서 요구한 일이거든요. 할아버지는 제가 지훈이 옆에서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강성연 씨도 개의치 않으시죠?”

서영유는 강성연에게 할아버지가 가장 중요시하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걸 얘기하고 싶은 듯했다.

할아버지가 그녀의 편에 선다면 강성연은 절대 반씨 집안에 발을 들이지 못할 것이다!

서영유가 대체 뭘 기대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강성연은 환히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비서잖아요? 상사랑 부하 관계일 뿐인데 저한테 보고하실 필요는 없죠.”

상사랑 부하 관계라는 말에 서영유의 입가에 걸렸던 미소가 점차 굳어졌다. 그녀는 입만 웃고 눈은 웃지 않는 상태로 강성연을 보며 말했다.

“궁금하네요. 강성연 씨는 연씨 가문과 관계가 있으니 연씨 집안 힘에 기대어 자기 회사를 차릴 수 있을 텐데 왜 아직도 TG그룹에서 주얼리 작업실을 하는 거죠?”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물었다.

“서영유 씨는 TG그룹이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하지만 그런 뜻은 아니에요. 다만 능력이 있는데 굳이 지훈이한테 기대려는 게 이해가 안 돼서요.”

서영유는 눈빛이 싸늘해졌다. 강성연 앞에서 연기할 인내심이 다 닳은 듯했다.

강성연은 위협하듯 그녀를 노려보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눈썹을 까딱였다.

“미안하네요, 서영유 씨를 실망시켜서. 제가 반지훈 씨한테 기대려 하는 게 아니라 반지훈 씨가 꼭 자기한테 기대라고 한 거라서요.”

“제가 TG그룹에서 주얼리 작업실을 차리길 원한 사람은 당신 상사인 지훈 씨거든요.”

강성연은 상사라는 말에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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