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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송아영은 잠시 뜸을 들였다. 강성연의 난제가 그녀를 쓰러뜨린 것이 분명했다.

“알겠어. 확실히 내가 알 수 없는 일이네.”

강성연은 송아영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취한 듯 웃어 보였다.

“아영아, 이제 나한테 제일 친한 친구는 너 하나뿐이야. 나에 관한 헛소문이 돌고 다른 사람들이 날 모함해도 넌 날 버리지 않았어. 네 도움이 없었더라면 절대 버틸 수 없었을 거야.”

송아영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너 취했냐?”

“짜증 나네. 내가 어딜 봐서 취한 것처럼 보여? 그냥 감개무량해서 그래.”

강성연은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난 가끔 네가 부러워. 네가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자랄 수 있도록 널 잘 지켜준 좋은 아빠가 있잖아. 괜히 너한테 시비 거는 사람도 없고. 근심 걱정 없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아가씨라니, 좋잖아.”

적어도 그녀처럼 이러한 문제를 마주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

“내가 어딜 봐서 근심 걱정 없어 보이냐? 너 우리 아빠가 나 혼낼 때 모습을 못 봐서 그래!”

송아영은 작은 목소리로 불평했다.

“난 네가 부러운 걸. 서울시 여자라면 다 자고 싶어 하는 남자랑 자고 심지어 아이도 셋이나 가졌잖아.”

“그럼 너도 한 명 자빠뜨려.”

강성연은 웃었다.

“됐어. 너처럼 엄청나게 잘생긴 남자랑 잘 수 있을 정도로 운이 좋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게다가 엄청 순정파잖아.”

테이블 위에 놓았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 액정에 반지훈의 이름이 뜬 걸 봤을 때 송아영은 순간 헛숨을 들이켰다.

강성연은 전화를 받았다.

“반지훈 씨?”

반지훈은 전화 건너편에서 귀청을 찢을 듯한 음악 소리가 들리자 안색이 흐려졌다.

“어디야?”

강성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바에 있어요. 나 데리러 올래요?”

반지훈은 잠깐 침묵하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소 말해.”

강성연은 반지훈에게 주소를 알려줬고 10분도 되지 않아 반지훈은 바에 나타났다.

너무 빨랐다!

반지훈은 안색이 흐려지고 눈빛도 어두워졌다.

“혼 좀 나야겠어. 감히 바에 오다니...”

말이 끝나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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