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2771 챕터

제251화

“몇 년 뒤 여자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회사 하나를 남겨 두었죠. 남자는 아이를 돌보면서 힘겹게 회사를 관리했고 친척들은 단 한 번도 그런 그를 도운 적이 없어요. 심지어 그의 고난에 동참한 적도 없어요.”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린 채로 냉소를 흘렸다.“그렇게 또 몇 년이 지나고 여자아이는 컸죠. 남자는 그 회사를 여자아이에게 물려줄 생각이었는데 남자의 어머니가 친척들을 데리고 찾아와 남자에게 여자아이의 엄마가 힘들게 창립한 회사를 친척의 아이에게 넘기라고 해요. 단지 친척이 생각하기에 여자아이는 회사를 물려받을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말이에요.”하정화는 강성연이 이야기를 얘기하면서 그들을 에둘러 욕한다는 걸 알고는 안색이 흐려졌다.아래에 있던 기자들은 당연히 그 뜻을 이해했다.그들은 친척들이 너무하다고 생각했다.재산이라는 건 원래 자녀가 이어받을 권리가 있었다. 딸이라는 이유로 재산을 나눠 받을 권리가 없다니,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남아를 중요시하고 여아를 무시하는 고루한 사상을 보유하고 있단 말인가?게다가 회사를 방계 친척에게 넘길 생각이라니.“강성연, 그런 헛소리는 그만하고 네가 네 큰어머니를 죽은 일이나 얼른 설명해!”하정화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주변에 있던 기자들은 전부 들었다.한 기자가 물었다.“그러면 당신이 큰어머니 최연을 죽인 일에 관해 물을 수 있을까요?”“저희가 얻은 소식에 근거하면 당신은 위너 주얼리 일로 친척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복수심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복수를 하려다가 실수로 큰어머니를 죽인 건 아닙니까?”장막 뒤에 서 있던 반지훈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강성연이 그에게 나타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 그들 부모의 ‘안부’를 물었을지도 모른다.강성연은 그 기자를 보면서 물었다.“제가 사람을 죽였다는 증거가 있나요?”강성연의 말에 아래 서 있던 기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 말했고 앞줄에 앉아있던 하정화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넌 최연의 약점을 잡았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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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맞아요. 우리 엄마가 어떻게 사람을 죽여요? 잘못 아신 것 아니에요?”강미현은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경찰이 잘못 안 게 아니야.”강성연은 그 가족에게 시선을 돌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조 선생님께서 최연의 손톱 안에 있던 피부 조직에서 범인의 DNA를 확인했어. 그 DNA는 초란씨와 일치해.”초란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손톱...최연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았을 때 피부가 긁힌 것일까?조훈은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폴더 안에서 DNA 검사 결과를 꺼내 강씨 집안사람들에게 건넸다.강진은 검사 결과를 건네받았고 화가 난 얼굴로 초란을 노려보았다.“너였어?”“아, 아니에요... 난 아니에요.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난 아니에요. 그리고 내가 왜 최연을 죽이겠어요? 난 그녀를 죽일 이유가 없는걸요!”초란은 황급히 설명하기 시작했다.“당연히 죽일 이유가 없죠.”강성연은 위에서 천천히 내려왔다.“하지만 큰어머니께서 당신이 큰아버지랑 바람이 났다는 걸 알게 돼 당신을 찾아갔다면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죠.”초란은 비틀거리면서 뒷걸음질 쳤다.강역마저 얼이 빠진 얼굴이었다.초란은 미치기라도 한 건지 큰 소리로 웃으면서 강성연을 죽어라 노려보았다.“역시 너였구나, 망할 년!”초란은 앞으로 나아가 강성연에게 손찌검하려고 했으나 두 명의 경찰과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이 다급히 그녀를 제압했다.강성연은 초란의 앞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남에게 들키는 걸 바라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그런 짓을 하면 안 되죠. 하물며 제가 왜 당신을 해치겠어요? 오히려 당신이...”“우리 아버지를 배신하고 그런 짓을 했죠. 심지어 당신은 몇 번이나 제 목숨을 해치려고 했어요. 당신은 자신이 무고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가장 악랄한 사람은 당신이에요.”하정화는 의자 위에 힘없이 주저앉았다.초란이... 최연을 죽였다니?이럴 수가?강예림은 그 사실을 알고는 강미현에게 다가가 그녀의 뺨을 때렸다.“내연녀 노릇 하던 네 엄마가 한 짓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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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강진은 바닥에서 서류 봉투를 주워들었다. 그 안에는 보기 거북한 사진들이 수십 장 있었고 사진마다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친자 확인 검사에서 친자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강미현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강진의 딸이 아니었다.강성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초란씨는 과거 지하 거리에서 살면서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었죠. 매일 아주 많은 손님을 접대해야 했으니 어떻게 임신하게 된 건지,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본인도 모를 거예요.”“아니, 아냐. 아이는 강진씨 아이야. 강진씨, 내 말 믿어줘요...”“천한 것.”강진은 그녀의 얼굴을 향해 사진을 던지면서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날 이렇게 오랫동안 속여?”초란은 절망한 얼굴로 강미현을 보며 말했다.“미현아, 엄마 말 좀 들어봐...”“저 부르지 마세요. 역겨운 여자 같으니라고. 왜 절 낳은 거예요? 왜? 전 당신을 증오해요!”“그리고 강성연. 난 너도 증오해!”강미현은 온 힘을 다해 소리 지르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초란의 동공이 작게 떨렸다. 그녀는 강미현의 눈동자에서 자신을 향한 혐오와 증오를 발견했다.경찰은 초란에게 변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곧장 그녀를 데려갔다.진실이 밝혀지자 기자들은 이 황당한 신파극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는 잇달아 자리를 떴다.하정화는 현장에서 강역을 욕하고 때렸다. 강예림은 자신의 아버지가 초란과 바람이 났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아버지의 흐려진 안색에 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말했다.“미안해요, 아빠...”강진은 모든 비통함을 삼키면서 억지로 웃어 보였다.“네 탓은 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녀의 본모습을 확인하게 됐잖아.”떠나는 아버지의 고독한 뒷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강성연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를 향한 모든 원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몸을 돌린 강성연은 반지훈이 자신을 향해 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가 입을 열려는데 반지훈이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반지훈의 품에 안긴 강성연은 살짝 당황했다. 남자의 넓은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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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그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는 사람들을 절대 편히 지내게 할 수 없었다.**암시장.“제발 절 놓아주세요. 뭘 시키든 다 할게요. 그냥 풀어만 주세요!”강미현은 현승의 발치에 무릎을 꿇은 채로 울면서 빌고 있었다.현승은 긴 담뱃대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앞에 무릎 꿇은 연약하고 불쌍한 여자를 보면서 혀를 찼다.“탓하려면 네가 초란 그 망할 것의 딸이라는 걸 탓해. 초란은 우리에게 빚을 졌어. 부모의 빚은 자식이 갚는다지. 네가 초란의 딸이니 네가 대신 갚아.”강미현은 안색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그녀는 강진이 자신의 친아빠가 아니란 걸 알게 됐고 엄마가 예전에 수많은 남자와 잠자리하면서 자신을 낳았단 걸 생각하면 엄마가 죽도록 미웠다.지금 초란은 잡혀 들어갔고 그녀는 초란의 딸이라는 이유로 개고생해야 했다.왜? 대체 무엇 때문에 강성연 같은 신분을 가질 수 없는 걸까!아니, 그녀는 암시장에 남을 수 없었다. 초란처럼 될 수는 없었다...“엄마가 빚을 얼마나 졌는데요? 제가... 제가 갚을게요. 반지훈씨, 그래요, 반지훈씨 알죠? 반지훈씨가 절 도와줄 거예요!”그녀는 반지훈의 곁에서 6년을 지냈으니 반지훈이 자신의 처지를 동정해 자신을 도우리라 생각했다.현승은 반지훈의 이름을 듣자 냉소를 흘렸다.“반 대표님이 널 도와줄 거라고?”강미현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현승은 그녀를 걷어차서 바닥에 넘어뜨렸다.“아직도 꿈을 꾸고 있네. 반 대표님이 널 도와줄 거라고?”그는 소리 내어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반 대표님이 도와주긴 했지. 널 이곳으로 보내 우리가 돈을 벌게 해주셨잖아.”“말, 말도 안 돼요!”강미현은 죽어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반지훈이 그녀를 이렇게 대할 리 없었다.분명 강성연이 반지훈에게 시킨 짓일 것이다!“믿든 말든 좋을 대로 해. 오늘부터 넌 여기서 얌전히 손님이나 받아. 감히 저항하거나 도망치려고 하면 네 두 팔과 다리를 부러뜨려 죽기만도 못하게 만들어줄 거야.”바닥에 주저앉은 강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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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서영유는 조금 전 그 말을 들었다. 반지훈은 그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 했다.그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눈동자 속의 어둡고 차가운 기운을 전부 지웠다.반지훈은 말허리가 잘리자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내가 누구랑 결혼하든 네 동의는 필요 없어.”“망할 놈, 나랑 척지겠다는 거냐?”어르신은 화를 냈다.“내 조건에 동의했으니 내 인정을 받기 전까지는 절대 너희들의 결혼을 동의할 수 없다.”반지훈은 몸을 일으키며 어르신을 향해 살짝 미소 지어 보였다.“그러니까 그 말씀은 성연이가 부대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성적을 얻는다면 동의하신다는 뜻이겠네요?”어르신은 잠깐 뜸을 들였다. 어쩐지 손자의 함정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질 일은 없었다.“그건 그 애가 시련을 통과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봐야지. 보름 안에 좋은 성적을 얻는 게 가능할 것 같아?”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적 없는 사람이고, 부대에 들어간 지 보름 정도 됐다면 이제 막 훈련을 받기 시작한 신입이었다. 그런 신입이 무슨 성적을 얻을 수 있겠는가?반지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서영유는 어르신의 옆으로 가서 말했다.“할아버지, 그건 강성연씨에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그 내기는 안 하시는 게 어때요?”겉으로 보기에는 강성연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강성연에게 알아서 포기하면 심하게 망신당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득하는 것이었다.연약한 그녀가 부대에서 보름 동안 시련을 겪어야 한다니, 아마 일주일도 되지 않아 울면서 돌아올 것이다.어르신은 그녀가 알아서 물러나길 원했고 강성연도 굳이 고생길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강성연을 바라보았다.“성연아, 내기는 취소할 거야. 안 가도 상관없어.”약속을 저버린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왜 그의 여자가 부대에 가서 고생해야 한단 말인가?약속을 어긴다고 해도, 할아버지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는 강성연과 결혼할 셈이었다. 아무도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강성연은 반지훈이 자신을 믿어줄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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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떠보듯 물어봤다.반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그녀가 가는 걸 선택했어. 본인만의 이유가 있겠지. 어쩌면...”“내가 믿어줬어야 했는데.”반지훈은 자기 행동을 반성했다. 강성연을 너무 유약하게 생각해서는 안 됐다.강성연은 절대 쉽게 굴복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그걸 처음 안 것도 아니다. 강성연은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여자였다.만약 강성연이 화가 났다면 어떻게 그녀를 달래야 할까?무언가 떠올린 그는 고개를 들어 서영유를 보았다.“여자들 눈은 다 비슷하겠지?”서영유는 살짝 당황하더니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대답했다.“글쎄. 왜 그래?”“성연이 오늘 아침에 나한테 화가 났을 거야. 그녀한테 어떤 선물을 줘야 할지 모르겠어.”반지훈은 강성연을 달래는데 정신이 팔려 서영유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그녀는 입술을 깨물면서 눈동자에 차가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서영유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면서 웃어 보였다.“강성연씨는 주얼리 디자이너잖아. 주얼리를 좋아하지 않을까...”반지훈은 무언가 생각났는지 몸을 일으켰다.“맞는 말이야. 제이드 하우스에 오늘 경매가 있는데 거기에 성연이 좋아하는 게 있을지도 몰라.”그는 겉옷을 들며 떠나려고 했는데 서영유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지훈아, 그... 나랑 같이 갈래? 내가 골라줄 수 있어. 여자들 안목은 다 비슷비슷할 거야.”반지훈은 미간을 구겼지만 그녀의 말에 반박할 이유를 찾지 못해 동의했다.“그래.”서영유는 시선을 내리뜨리며 웃어 보였다.그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어떻게 되든 좋았다...강성연은 리비어와 함께 카페 ‘골동품 거리’에 앉아있었다. ‘골동품 거리’는 말 그대로 주변 가게들이 대부분 레트로풍 건축물이었고 노점상들도 골동품을 팔았다.그곳은 서울시에서 가장 큰 골동품 거래 시장으로 그곳만의 룰이 있었다. 거래 후 상품은 절대 환불해주지 않았고 안목이 없는 타지 사람이 바가지를 쓰게 돼도 인정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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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리비어는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내가 얘기했잖아. 너한테 충분히 능력이 생긴다면 알려주겠다고. 지금 너한테 얘기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야. 그것도...”그녀와 반씨 가문의 일을 생각하면 그랬다.“그것도 뭐요?”강성연이 물었다.리비어는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제이드 하우스에서 오늘 경매가 열린다던데, 가 볼래?”리비어가 화제를 돌리자 강성연은 입을 비죽일 뿐 더 캐묻지는 않았다.제이드 하우스의 고풍스러운 홀 안에 진열된 것은 모두 옥으로 만들어진 진귀한 물건들이었다. 물론 그중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사파이어와 재스퍼도 있었다.그리고 가장 상등품인 백옥과 비취는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진열창 안에 있었다.제이드 하우스에는 사람이 많았고 다들 제이드 거래를 위해서 온 것이었다.제이드 하우스와 주얼리 경매장의 가장 큰 구별 점은 제이드 하우스는 자기 가게의 제이드만 판다는 것이었다.리비어는 강성연을 데리고 무대 아래로 향했다. 그런데 그녀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익숙한 누군가가 다른 쪽 자리에 앉아있었다.반지훈?그가 왜 여기 있는 걸까...강성연은 그의 옆에 앉아있는 여자를 보았다. 서영유!서영유는 반지훈에게 몸을 가까이하면서 그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반지훈은 줄곧 무대를 바라보며 이따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서영유의 얼굴에 걸린 미소와 그녀를 대하는 냉담하지 않은 반지훈의 태도를 보면 두 사람은 마치 반짝이는 커플처럼 보였다.서영유의 웃음기 어린 시선을 마주했을 때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다시 자리에 앉았다. 팔짱을 두른 그녀는 어쩐지 손에 힘이 들어갔다.경매가 시작됐으나 강성연은 무대를 볼 마음이 없었다.반지훈은 무엇 때문에 서영유와 함께 제이드 하우스에 온 걸까? 그들은...강성연은 어르신이 서영유를 가장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강성연에게 아이가 없었더라면 반지훈은 아마 서영유와 한 쌍이 됐을 것이다.왜,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 걸까?무대 위에서는 정교한 여성용 백옥 반지를 경매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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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반지훈의 얘기가 나오자 강성연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그러나 강진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아이들한테 얘기했어요.”강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빠, 도우미 아줌마 쓰는 건 어때요? 도우미 아줌마가 있으면 평소에 신경을 좀 덜 쓸 수 있잖아요.”강성연은 화제를 돌렸다.강진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난 여유가 많아. 할 일이 없을 때는 내가 직접 움직이는 것도 좋아.”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무언가 고민하다가 말했다.“시간 나면 저랑 아이들이랑 여기 와서 같이 있을게요. 참, 아직 아이들 본 적 없으시죠?”강진은 당황하더니 이내 웃어 보였다.“그래. 아직 아이들을 본 적은 없지. 아이들이... 날 안 좋아하면 어떡해?”“그럴 리 없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철이 일찍 들었거든요.”예전이었다면 아이들을 강씨 집안에 데려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딩동’하고 벨이 울렸다.강진은 몸을 일으켜 문을 열러 갔고 문밖에 있는 사람을 보고는 당황했다.“반지훈씨?”강성연은 반지훈을 보자 안색이 조금 흐려졌다. 반지훈은 생각보다 꽤 빨리 왔다. 오늘 서영유와 함께 제이드 하우스에 갔을 때는 즐거워 보였는데 말이다.강진은 그를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강성연에게 뭐라고 얘기하려고 하는데 강성연이 그릇을 내려두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걸음 한 번 멈추지 않았다.반지훈은 미간을 살짝 구겼다. 설마 진짜 화가 난 걸까?“반지훈씨, 성연이랑 무슨 일 있었어요?”강진이 물었다. 설마 두 사람 싸웠던 걸까?반지훈은 덤덤히 웃었다.“아니에요. 제가 올라가 볼게요.”강진은 고개를 끄덕일 뿐 그를 막지는 않았다.두 사람이 싸웠다면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반지훈은 강성연의 방 앞에 도착했다. 강성연이 이불을 정리하고 있자 그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면서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진짜 화 났어?”“이거 놔요.”강성연은 이를 악물었다.“싫어. 네가 왜 화가 났는지 얘기해주지 않는다면 안 놓을 거야. 내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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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그러면 오늘 밤엔 돌아가서 자요.”강성연은 가짜 웃음을 지으며 그를 방 밖으로 밀어냈다.‘쿵’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닫히고 잠금이 걸렸다.강성연은 문에 기대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그와 서영유가 제이드 하우스에 같이 있던 모습으로 가득 찼다. 그런데 반지훈은 자기 잘못을 전혀 모르면서 무고한 태도를 보였다.망할, 왜 이렇게 이 일이 신경 쓰이는 걸까? 자신은 분명 의식하지 않아야 했다.문밖에서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자 강성연은 그가 떠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긴, 그를 밀어내기까지 했는데 눈치가 있다면 떠났을 것이다.그런데 혹시나 낯짝 두껍게 떠나지 않았다면?강성연은 이를 악물더니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문을 열었다. 반지훈은 진짜 문밖에 서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는 상처받은 얼굴로 불쌍하게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제기랄!강성연은 손을 뻗어 그의 멱살을 잡아 그를 방 안으로 잡아당겼다. 문을 닫은 뒤 그를 벽으로 밀치면서 충동적으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남자만이 주권을 선서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한다면 여자는 어떻게 할까?반지훈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화가 난 그녀의 예쁜 얼굴을 보았다. 그는 눈빛을 번뜩이더니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적극적으로 변했다.그녀를 안은 채로 몇 걸음 걸어 침대 앞에 도착한 두 사람은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졌고 옷은 풀어 헤쳐져 있었다.반지훈은 그녀의 입술을 깨물면서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성연아, 이번엔 네가 먼저 시작한 거야...”그녀의 적극적인 모습은 그에게 일종의 촉매제 같은 것이라 반지훈은 완전히 통제 불능이 되었다.그녀는 그의 것이다.평생 오직 그의 것이어야 했다.밤새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뭐라고 속삭였으나 강성연은 이미 잠이 든 상태였다. 반지훈은 그녀를 품에 안고 함께 잠이 들었다.**다음 날.강성연은 짐 정리를 마치고 떠날 준비를 했다. 가방 안에는 일상용품과 갈아입을 옷들이 들어 있었고 다른 건 별거 없었다.반지훈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녀는 오늘 깔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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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주작구에 있는 커다란 폐쇄형 훈련소는 반씨 집안과 무슨 관계일까?희승과 강성연은 차에서 내렸다. 훈련장을 보니 단체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보였다.체격이 건장한 남자 한 명과 희영이 다가왔다. 희영은 멋진 제복을 입고 있었고 단발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자태가 늠름한 것이 잘생긴 청년 같아 보였다.“형수님!”희영은 강성연을 보자 흥분한 얼굴로 그녀에게 달려갔다.“형수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희승은 마른기침하며 말했다.“강성연씨는 훈련받으러 온 거야.”희영은 잠깐 당황하더니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반 대표님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왜 형수님을 이런 곳으로...”“어르신 뜻이야.”희승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말 허리를 잘랐다.희영은 입만 벙긋거릴 뿐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어르신의 뜻이라니... 어르신은 참 마음이 독했다. 연약해 보이는 형수님이 이곳에서 버틸 수 있을까?“참, 형수님.”그녀는 옆에 있는 남자를 끌고 와서 소개했다.“이 사람은 제 오빠이자 희승의 형님인 희호입니다.”희호는 처음 강성연을 만나는 것이었다. 희영에게서 반지훈에게 아내가 생겼다는 말을 듣기는 했었는데 희영이 벌써 형수님이라고 부르고 다니니 누구인지 당연히 알 수 있었다.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듬직하게 웃어 보였다.“안녕하세요, 형수님.”강성연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형수님이라고 부르지 않으셔도 돼요. 전 여기에 신입으로 온 거라 보름 동안 같이 훈련받을 거예요.”“하지만 저희 훈련은 엄청 고될 텐데...”희영은 그녀가 보름 동안 버틸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저번에 새로 왔던 여자들이 몇 명 있었는데 울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했었다.강성연은 주저하지 않았다.“괜찮아요. 버틸 수 있어요.”희영은 점점 더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역시 반지훈의 마음에 든 여자다웠다!“그, 형... 성연 언니. 우선 저랑 같이 이 구역을 한 번 둘러보시죠.”“부탁할게요.”강성연이 미소 지었다.희호는 그들이 멀어지자 희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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