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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그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는 사람들을 절대 편히 지내게 할 수 없었다.

**

암시장.

“제발 절 놓아주세요. 뭘 시키든 다 할게요. 그냥 풀어만 주세요!”

강미현은 현승의 발치에 무릎을 꿇은 채로 울면서 빌고 있었다.

현승은 긴 담뱃대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앞에 무릎 꿇은 연약하고 불쌍한 여자를 보면서 혀를 찼다.

“탓하려면 네가 초란 그 망할 것의 딸이라는 걸 탓해. 초란은 우리에게 빚을 졌어. 부모의 빚은 자식이 갚는다지. 네가 초란의 딸이니 네가 대신 갚아.”

강미현은 안색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그녀는 강진이 자신의 친아빠가 아니란 걸 알게 됐고 엄마가 예전에 수많은 남자와 잠자리하면서 자신을 낳았단 걸 생각하면 엄마가 죽도록 미웠다.

지금 초란은 잡혀 들어갔고 그녀는 초란의 딸이라는 이유로 개고생해야 했다.

왜? 대체 무엇 때문에 강성연 같은 신분을 가질 수 없는 걸까!

아니, 그녀는 암시장에 남을 수 없었다. 초란처럼 될 수는 없었다...

“엄마가 빚을 얼마나 졌는데요? 제가... 제가 갚을게요. 반지훈씨, 그래요, 반지훈씨 알죠? 반지훈씨가 절 도와줄 거예요!”

그녀는 반지훈의 곁에서 6년을 지냈으니 반지훈이 자신의 처지를 동정해 자신을 도우리라 생각했다.

현승은 반지훈의 이름을 듣자 냉소를 흘렸다.

“반 대표님이 널 도와줄 거라고?”

강미현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현승은 그녀를 걷어차서 바닥에 넘어뜨렸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네. 반 대표님이 널 도와줄 거라고?”

그는 소리 내어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반 대표님이 도와주긴 했지. 널 이곳으로 보내 우리가 돈을 벌게 해주셨잖아.”

“말, 말도 안 돼요!”

강미현은 죽어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반지훈이 그녀를 이렇게 대할 리 없었다.

분명 강성연이 반지훈에게 시킨 짓일 것이다!

“믿든 말든 좋을 대로 해. 오늘부터 넌 여기서 얌전히 손님이나 받아. 감히 저항하거나 도망치려고 하면 네 두 팔과 다리를 부러뜨려 죽기만도 못하게 만들어줄 거야.”

바닥에 주저앉은 강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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