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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떠보듯 물어봤다.

반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그녀가 가는 걸 선택했어. 본인만의 이유가 있겠지. 어쩌면...”

“내가 믿어줬어야 했는데.”

반지훈은 자기 행동을 반성했다. 강성연을 너무 유약하게 생각해서는 안 됐다.

강성연은 절대 쉽게 굴복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그걸 처음 안 것도 아니다. 강성연은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여자였다.

만약 강성연이 화가 났다면 어떻게 그녀를 달래야 할까?

무언가 떠올린 그는 고개를 들어 서영유를 보았다.

“여자들 눈은 다 비슷하겠지?”

서영유는 살짝 당황하더니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대답했다.

“글쎄. 왜 그래?”

“성연이 오늘 아침에 나한테 화가 났을 거야. 그녀한테 어떤 선물을 줘야 할지 모르겠어.”

반지훈은 강성연을 달래는데 정신이 팔려 서영유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면서 눈동자에 차가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서영유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면서 웃어 보였다.

“강성연씨는 주얼리 디자이너잖아. 주얼리를 좋아하지 않을까...”

반지훈은 무언가 생각났는지 몸을 일으켰다.

“맞는 말이야. 제이드 하우스에 오늘 경매가 있는데 거기에 성연이 좋아하는 게 있을지도 몰라.”

그는 겉옷을 들며 떠나려고 했는데 서영유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지훈아, 그... 나랑 같이 갈래? 내가 골라줄 수 있어. 여자들 안목은 다 비슷비슷할 거야.”

반지훈은 미간을 구겼지만 그녀의 말에 반박할 이유를 찾지 못해 동의했다.

“그래.”

서영유는 시선을 내리뜨리며 웃어 보였다.

그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어떻게 되든 좋았다...

강성연은 리비어와 함께 카페 ‘골동품 거리’에 앉아있었다. ‘골동품 거리’는 말 그대로 주변 가게들이 대부분 레트로풍 건축물이었고 노점상들도 골동품을 팔았다.

그곳은 서울시에서 가장 큰 골동품 거래 시장으로 그곳만의 룰이 있었다. 거래 후 상품은 절대 환불해주지 않았고 안목이 없는 타지 사람이 바가지를 쓰게 돼도 인정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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