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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강진은 바닥에서 서류 봉투를 주워들었다. 그 안에는 보기 거북한 사진들이 수십 장 있었고 사진마다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친자 확인 검사에서 친자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강미현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강진의 딸이 아니었다.

강성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초란씨는 과거 지하 거리에서 살면서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었죠. 매일 아주 많은 손님을 접대해야 했으니 어떻게 임신하게 된 건지,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본인도 모를 거예요.”

“아니, 아냐. 아이는 강진씨 아이야. 강진씨, 내 말 믿어줘요...”

“천한 것.”

강진은 그녀의 얼굴을 향해 사진을 던지면서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날 이렇게 오랫동안 속여?”

초란은 절망한 얼굴로 강미현을 보며 말했다.

“미현아, 엄마 말 좀 들어봐...”

“저 부르지 마세요. 역겨운 여자 같으니라고. 왜 절 낳은 거예요? 왜? 전 당신을 증오해요!”

“그리고 강성연. 난 너도 증오해!”

강미현은 온 힘을 다해 소리 지르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

초란의 동공이 작게 떨렸다. 그녀는 강미현의 눈동자에서 자신을 향한 혐오와 증오를 발견했다.

경찰은 초란에게 변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곧장 그녀를 데려갔다.

진실이 밝혀지자 기자들은 이 황당한 신파극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는 잇달아 자리를 떴다.

하정화는 현장에서 강역을 욕하고 때렸다. 강예림은 자신의 아버지가 초란과 바람이 났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아버지의 흐려진 안색에 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말했다.

“미안해요, 아빠...”

강진은 모든 비통함을 삼키면서 억지로 웃어 보였다.

“네 탓은 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녀의 본모습을 확인하게 됐잖아.”

떠나는 아버지의 고독한 뒷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강성연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를 향한 모든 원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몸을 돌린 강성연은 반지훈이 자신을 향해 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가 입을 열려는데 반지훈이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

반지훈의 품에 안긴 강성연은 살짝 당황했다. 남자의 넓은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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