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Bab 221 - Bab 230

2771 Bab

제221화

“할머니께서 태도까지 확실히 밝혔는데 왜 그 기회를 틈타 위너의 주식을 돌려받지 않은 거야?”반크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만약 이때 위너의 주식을 돌려달라고 한다면 강진은 반드시 그녀에게 줄 것이다.강성연은 싱긋 웃었다.“Soul 주얼리는 아직 안정되지 않았어요. 만약 지금 위너 주얼리의 주식을 받는다면 더욱 많은 시간과 정력이 들 거예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지도 몰라요.”“게다가 아빠가 위너를 강미현에게 넘겨주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셨으니 마음이 놓이거든요.”언제부터인지 그녀와 강진은 예전처럼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강진을 원망한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는 그녀의 친부였다.희승은 선물 박스 하나를 들고 사무실 밖에 섰다. 그는 우선 노크를 한 다음 미소 띤 얼굴로 들어갔다.“강성연씨.”강성연은 흠칫하더니 그가 들고 있는 파란색 선물 박스로 시선을 옮겼다.“이게 뭐죠?”“대표님께서 선물하신 주문 제작 드레스입니다. 대표님께서 저녁에 입고 오셔서 본인과 함께 아름다운 밤을...”“켁켁.”강성연은 사레가 들려서 맹렬히 기침하면서 표정이 점점 더 머쓱해졌다.그녀는 어젯밤 사무실에서 자꾸만 선을 넘으려 하는 반지훈의 제의를 승낙했던 것을 떠올렸다.오늘 밤엔 도망칠 수 없을 듯했다.유안 호텔 레스토랑.강성연은 푸른색의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발목까지 오는 길이에 나비 문양 망사가 둘려 있었고 은빛 태슬 귀걸이가 그녀의 걸음걸이에 따라 흔들렸다.마치 인간계에서 길을 잃은 요정 같은 모습이 반지훈의 눈에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반지훈은 눈빛이 다소 어두워지면서 꾹 다문 입을 살짝 움직여 말했다.“역시 그 드레스 잘 어울리네.”그녀가 입으니 남다른 멋이 있었다.반지훈은 어쩐지 내키지 않았다. 강성연이 이렇게 예쁘게 꾸민 모습을 다른 남자들이 보는 게 싫었다.그래서 그는 레스토랑 전체를 대관했다.강성연은 반지훈과 외식하는 것도, 이런 식으로 데이트를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등불 아래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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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더는 기다리고 싶지 않아.”반지훈은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파노라마 스위트 안, 반지훈은 강성연을 장미꽃으로 가득한 침대 위에 눕히며 그녀의 몸 위로 자기 몸을 겹쳤다. 열렬히, 또 사납게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강성연의 머리카락은 목 양쪽으로 퍼져 있었는데 마치 아름다운 수초처럼 그의 마음을 헤집었다.“여우 같은 널 어떻게 벌해야 할까?”반지훈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강성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그래도 돼?”반지훈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그의 보살핌을 받는다는 기분이 들자 강성연은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얼굴을 붉혔다.“빌어먹을, 그... 그런 걸 물어보면 어떡... 읍!”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잡으면서 당장이라도 그녀를 가지려 했다. 그러나 강성연의 가방 안에 들어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핸드폰 소리에 다시 이성을 되찾은 강성연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반지훈씨, 나 전화...”“내버려 둬.”반지훈은 분한 듯 이를 악물었다. 이럴 때 전화로 그들의 좋은 시간을 방해하다니, 괘씸하기 그지없었다.전화는 계속 울렸고 도저히 놔둘 수가 없었던 강성연은 몸을 일으켜 반지훈과 자리를 바꿨다.지금 이 각도에서 강성연을 보니 무척이나 매혹적으로 보였다. 반지훈은 조금 기대한 표정으로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네가 하려고?”강성연은 싱긋 웃더니 넥타이로 그의 손을 묶은 다음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으러 갔다.“...”강성연은 아버지가 지금 이때 자신에게 연락할 줄은 몰랐다. 설마 무슨 급한 일이 있는 걸까?전화를 받은 강성연은 아버지 강진이 뭐라고 했는지 잠깐 당황하더니 어두워진 눈빛으로 말했다.“알겠어요.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갈게요.”강성연은 핸드폰을 내려놓은 뒤 고개를 돌려 ‘속박’에서 벗어난 반지훈을 보았다. 그의 불만 가득한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했다.강성연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더니 침대 곁으로 가서 말했다.“병원에 갔다 와야 해요. 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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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그럴 자격이 없다니, 넌 내 목숨을 구했어. 이제 너는 강씨 집안의 은인이다.”하정화는 아직도 심장이 떨렸다. 만약 초란이 나타나 그녀를 밀치지 않았다면 아마 바퀴 아래 깔려 죽었을 것이다.“아들아, 네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닌데 무슨 이혼 같은 소리를 해? 초란도 너랑 결혼한 지 꽤 됐는데 겨우 아들을 임신했다고 거짓말한 것뿐이잖아? 얘도 그냥 너에게 아들 낳아주고 싶었던 것뿐이잖아, 그게 그렇게 잘못이야?”하정화는 말하면서 강성연을 힐끗 바라보았다.“다들 한 가족인데 굳이 가족을 난감하게 만들어야겠어?”그 말은 강성연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강성연은 시선을 돌리며 싱긋 말했다.“대단한 우연이네요. 할머니께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때마침 아줌마가 나타나서 할머니를 구했다고요?”초란은 몰래 입술을 짓씹었다. 망할 강성연, 역시나 그녀를 상대하러 온 게 틀림없었다.“성연아, 네가 날 좋아하지 않는 걸 알지만 내가 어머님을 구한 건 정말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야. 나도 강씨 집안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 그리고 네 아빠의 용서를 받는 걸 기대한 적도 없고.”그 말과 함께 초란은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전 이만 돌아갈게요.”“돌아가긴, 얼른 앉아.”하정화는 아주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이혼하지도 않았잖아?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이다니. 성연이가 철이 없는 건 그렇다 쳐도 왜 너까지 철없이 구는 거야?”한참을 침묵하고 있던 강진은 초란을 보며 서서히 입을 열었다.“여기 남아. 어머니랑 같이 있어.”초란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자리에 앉았다.강진이 병실을 떠나자 강성연도 그의 뒤를 따랐다.하정화는 코웃음을 치더니 초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있으니 넌 다시 강씨 집안으로 돌아올 거다.”초란은 현숙한 모습으로 웃어 보였다.“고마워요, 어머님.”복도 밖, 강진은 복잡한 얼굴로 강성연을 바라보았다.“성연아, 초란이 네 할머니를 구했어. 그리고 잘못도 뉘우치고 있고. 그래서 다시 한번 그녀를 믿어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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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믿기지 않지만 반지훈은 더없이 진지한 얼굴로 설명했다.“성연아, 나 진짜 참다가 병날 것 같아. 그러면 너한테도 안 좋아...”저택으로 돌아온 뒤 반지훈은 곧장 강성연을 어깨에 둘러업고 위층으로 올라가더니 그녀를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강성연은 다급히 가까워지는 그의 몸을 막으며 말했다.“이런... 아이들도 집에 있는데 이러면 안 좋아요...”“괜찮아. 걔네들 다 자고 있어.”반지훈은 마치 허물을 벗기듯 강성연의 옷을 훌훌 벗겼다.“그... 호텔 비용 낭비했잖아요!”“난 돈이 궁한 사람이 아닌데.”“반지훈... 읍!”반지훈은 고개를 숙여 강성연의 입을 막았다.강성연은 아직 숨조차 고르지 못한 상태였다. 반지훈은 갑자기 멈칫했고 분위기는 무안하기 그지없었다.반지훈은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에게서 몸을 돌렸다. 준수한 그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강성연은 당황스러웠다. 겨우 이거라고?강성연은 힐끔거리며 반지훈을 살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잘생기고 몸까지 좋은 남자지만 뭔가 말 못 할 병이라도 앓고 있는 건 아닐까?그래서 강성연은 반지훈이 6년 동안 강미현을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는 말을 믿었다. 그런데 6년 전 그 일이 정말 뜻밖의 사고였을까?그렇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 남자의 존엄과 직결되는 일이었기에 뭔가 말하지 않으면 반지훈이 더욱 괴로워할 것 같았다.반지훈도 아이들에게 잘해주니 그 체면을 봐서라도 앞으로 그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반지훈씨, 그... 걱정말아요. 말 못 할 사정이 있다고 해도 싫어하지 않을게요.”이런 상황에서는 위로의 말이 필요하겠지.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괜찮았겠지만 강성연의 말에 반지훈의 눈빛이 돌연 차가워졌다.“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강성연은 웃었다. 그녀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반지훈의 커다란 몸이 다시 한번 그녀를 덮쳐왔다.“그렇다면 진지해질 필요가 있겠네!”다음 순간, 강성연은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았다.유독 긴 밤이었다....다음 날 아침.눈을 뜬 강성연은 온몸에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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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병원.초란은 병실에서 나와 핸드폰을 들고 계단 쪽에서 전화를 받았다.“미현아, 걱정하지 마. 어머님 지금 날 완전히 믿으셔. 내가 강씨 집안으로 돌아간다면 너희 아빠더러 너도 데려오라고 할게.”“또 기다려야 해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데요? 전 여기서 살고 싶지 않아요!”강미현은 저렴한 월세집에서 사는 게 싫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그때 아버지를 그렇게 자극해서는 안 됐다. 그랬다면 적어도 이 빌어먹을 곳보다는 훨씬 나은 강씨 집안에서 지냈을 것이다. 강미현이 조급해하자 초란이 참을성 있게 말했다.“알겠어. 미현아, 복수는 언제 해도 늦지 않아. 조금만 참으면 강성연 그 빌어먹을 계집애를 상대할 방법이 생길 거야.”“너도 알다시피 망할 강성연이 내 약점을 잡았잖아.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우리 모녀 진짜 힘들게 살아야 할 수도 있어.”어머니의 말에 초조해하던 강미현도 차츰 냉정을 되찾았다.“알겠어요. 조금만 참을게요.”빌어먹을 강성연, 어머니가 그녀를 다시 강씨 집안으로 데려간다면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TG그룹.계약서를 보고 있을 때 반지훈의 정신은 완전히 딴 데 팔려있었다. 그는 같은 페이지를 꽤 오랫동안 보고 있었다.옆에 서 있던 희승은 반지훈이 넋이 나가 있자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대표님, 언제까지 그 페이지만 보고 계실 거예요?”그의 목을 화려하게 장식한 깨문 흔적을 보니 연인과 아주 뜨거운 밤을 보낸 듯했다.반지훈은 기다란 손가락으로 계약서를 툭툭 치면서 어젯밤의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렸다. 성연은 참으로 달고 예뻤다.희승의 표정에 근심이 드리워졌다.망했네. 어젯밤을 같이 보냈다고 완전히 바보가 된 것 같아.바로 그때, 희승의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를 확인했다.“희호...”반지훈이 고개를 들어 희승을 바라보았다.희승은 옆으로 걸어가 연락을 받았고 전화 건너편에서 뭐라고 했는지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몸을 돌려 반지훈을 보며 말했다.“대표님, 어르신이 갑자기 일정을 바꿔서 일주일 일찍 귀국하신답니다!”반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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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반드시 최대한 빨리 방법을 생각해 막아야 했다.Soul 주얼리 작업실.저녁이 되고 다른 직원들은 잇따라 퇴근했다.강성연의 사무실 앞에 도착한 반지훈은 팔짱을 두른 채로 문에 기대어 강성연이 책장 앞에서 자료를 찾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의 시야에 들어온 아름다운 그녀의 자태에 반지훈은 시선을 떼고 싶지 않았다.강성연은 자신을 향해 누군가 걸어오고 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인 채로 자료를 뒤져보고 있을 때 등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 다가오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졌다.반지훈은 등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고 강성연은 깜짝 놀랐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였다. 강성연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반지훈씨, 왜 또 이러는 거예요...”“내가 뭘, 난 그냥 널 안고 싶은 것뿐이야.”머리 위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지훈은 자신의 품에 갇힌 강성연에게서 도저히 손을 떼고 싶지 않았다.강성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어젯밤의 여러 가지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어쩐지 볼이 홧홧한 것이 낯 뜨겁게 느껴졌다.하지만 그녀는 어젯밤 그의 미모에 홀렸다는 걸 전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해신이 학교 끝났을 텐데 데리러 가야 해.”반지훈은 고개를 떨구더니 강성연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그가 뱉은 뜨거운 숨결이 붉게 달아오른 강성연의 귓가에 닿았다.강성연은 손을 들어 그를 밀어냈다.“그냥 말하면 될 걸 왜 이렇게 가까이서...”반지훈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싱긋 웃더니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두르며 그녀를 더욱 가까이 끌어당겼다.강성연은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이 세상에 반지훈만큼 뻔뻔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사무실이라 자신을 봐준 것만으로도 반지훈은 양심을 조금 챙긴 셈이다. 강해신을 데리러 로열 음악 학원 앞에 왔는데 아이는 반지훈의 목을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봤다.“아빠, 왜 목에 물린 자국이 있어요?”강성연은 경악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반지훈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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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고마워, 동서. 얘기 들어보니까 동서가 병원에서 어머님을 보살폈다면서, 수고했어.”초란은 웃으며 대꾸했다.“며느리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요, 뭘.”강역은 몰래 초란을 힐끔댔다. 그의 동생은 안목이 꽤 좋은 듯했다.반대로 강역의 아내는 잘 가꾸지 않은 듯했다. 아이를 나은 뒤로 몸매가 망가지고 전형적인 아줌마 모습이었다.초란 역시 나이가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젊고 아름다워 보였다.최연은 자기 남편이 몰래 초란을 살피고 있자 순식간에 안색이 돌변했다. 그녀가 마른기침하자 강역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머쓱하게 웃어 보이며 화제를 돌렸다.“아, 참. 미현이랑 성연이는 왜 안 보이는 거죠?”옆에 있던 하정화가 강진에게 말했다.“그러게나 말이다. 미현이도 네 딸인데 미현이를 불러서 같이 밥이나 먹자고 해.”초란은 하정화의 말에 기뻤지만 너무 티를 낼 수는 없었다.강진은 강미현을 떠올렸다. 딸의 얼굴을 못 본지 좀 된 듯했고 그녀가 무슨 짓을 했든 간에 그의 딸이란 건 변함 없었다.“초란 더러 부르라고 해요.”강진의 허락이 떨어지자 초란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미현이한테 연락할게요.”강성연은 마지막에 등장했고 강씨 집안사람들은 화목한 모습으로 식탁에 앉아있었다.한동안 강성연을 만나지 못한 강미현은 강성연이 더욱 아름다워지고 생기가 돌고 있는 걸 발견했다. 힘겨운 나날을 지냈던 자신과 비교하자 강성연에 대한 증오가 더욱 깊어졌다.강진은 웃으며 옆의 빈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성연아, 아빠 옆에 앉아.”하정화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그건 네 아내인 초란의 자리야. 초란에게는 자리를 내주지 않고 네 딸한테 자리를 내주는 거야?”옆에 서 있던 초란은 괜찮다는 듯이 말했다.“괜찮아요, 어머님. 성연이가 앉게 해요.”강성연은 전혀 사양하지 않고 아빠의 옆에 앉았다. 강역은 강성연을 보며 웃었다.“몇 년 못 본 사이에 아주 잘 컸네.”최연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러게요. 당신은 동서 딸한테는 칭찬을 많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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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그녀는 테이블 앞에서 제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을 몰래 살피면서 무언가를 고민했다.하정화가 퇴원하자 큰아버지와 최연이 서울에 왔고 초란과 강미현도 강씨 집안으로 돌아왔다.오늘 밤 가족 모임이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닌 듯했다.식사하는 와중에 저마다 속셈을 품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으니 분위기는 무겁기 그지없었다.최연은 강성연을 힐끗 보면서 물었다.“성연아, 너 주얼리 작업실 만들었다면서, 수입은 어때?”의도적인 듯, 관심이 느껴지지 않는 질문이었다.하정화는 같잖다는 태도로 대꾸했다.“당연히 많겠지. 반 대표가 도와주고 있는데 수입이 많지 않을 리가 없지. 얘는 아무것도 안 해도 사모님처럼 살 수 있을걸.”“반 대표? 반씨 집안의 그분 말인가요?”강역은 깜짝 놀랐다. 자기 조카가 수완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반씨 집안의 반 대표 아니면 누구겠어? 성연이는 정말 강씨 집안의 자랑이라니까. 물론 저 예쁘장한 얼굴 덕분이겠지만 말이야.”하정화는 비아냥거렸다. 그녀는 강성연이 지금처럼 잘 된 건 여우처럼 꼬리치는 능력에 의지한 것으로 생각했다.비아냥거리는 말에 강성연의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 그녀는 차갑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그러게요. 전부 저희 엄마가 절 이렇게 예쁘게 낳아주신 덕분이죠. 아무래도 언니랑 예림이는 반지훈씨 관심을 끌지 못했죠. 할머니 체면을 살려주지 못해서 크게 실망하셨겠어요.”강미현이 발작하려 하자 초란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눈빛으로 그녀에게 충동적으로 굴지 말라고 눈치를 줬다.강진이 이제야 막 두 모녀를 다시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 만약 이때 강진을 화나게 만든다면 두 사람은 다시는 강씨 집안에 발을 붙이지 못할 수도 있었다.하정화는 코웃음을 치더니 더는 숨기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갔다.“너도 어차피 네 주얼리 회사를 차렸고 반 대표도 널 도와주고 있으니 위너 주얼리는 네 동생한테 줘.”최연 또한 하정화의 말에 동의했다. 강성연 이 망할 계집애가 그녀의 딸을 그 꼴로 만들었으니 그녀의 아들이 시동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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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맞아요. 위너 주얼리는 오직 성연이한테 물려줄 거예요. 제 딸에게만 자격이 있죠.”강진은 그제야 그들이 위너 주얼리의 지분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려는 의도를 눈치챘다.그렇다면 더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위너 주얼리의 지분은 변호사에게 부탁해 성연이 명의로 돌리라고 했어요.”“아들아, 미친 거니? 위너 주얼리를 쟤한테 주다니...”“은희랑 제가 위너 주얼리를 창립했을 때 다들 조금이라도 도와주신 적 있나요?”강진은 하정화를 바라보며 냉소를 흘렸다.“어머니, 제가 불효자라고 하지는 마세요. 어머니는 단 한 번도 절 아들이라고 생각한 적 없고 성연이를 손녀라고 생각한 적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굳이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죠.”“너...”하정화는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식사는 그렇게 차게 식은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최연과 강역이 떠날 때, 강역이 초란을 향해 은근한 눈빛을 보냈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오직 뒤에서 걷고 있던 강성연만이 그 사실을 눈치챘다. 그녀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초란의 곁을 지나치며 그녀를 향해 웃어 보였다.“조심하세요. 불장난 때문에 모든 걸 잃어버릴 수 있으니까요.”그 말에 초란은 심장이 철렁했다.그녀는 몰래 이를 악물었다. 제기랄, 이 망할 계집애를 처리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서재 안에서 자료를 보고 있던 반지훈은 희승이 메시지를 보내자 핸드폰을 보았다.진성 강씨 집안사람들이 강성연에게서 위너 주얼리 지분을 빼앗으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체 얼마나 뻔뻔한 사람들이길래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걸까?진성 강씨 집안에 대해서 반지훈은 일찍 조사해봤다. 하정화 일가에서 강진이 그나마 정상적인 편이었고 나머지 사람 중 멀쩡한 사람은 없었다.하정화는 전통적인 봉건적 사상이 완고하고 두 아들에 대한 태도도 명확했다. 강역은 아들이 있었는데 어릴 때부터 하정화의 귀염을 받으면서 자라다 보니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쓰레기에 불과했다.그런 쓰레기가 위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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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재계를 종횡무진 누비는 반지훈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몇 년 후의 그는 아내가 화내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답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에 너무 화가 나서 심장병이라도 생길까 두려웠다.강성연은 베란다에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 상대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그녀는 시선을 내리뜨리며 말했다.“부탁드려요, 조 변호사님. 그리고 이 일은 일단 아버지한테 얘기하지 말아 주세요.”전화 건너편의 사람이 또 뭐라고 얘기하자 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내일 만나서 얘기해요.”강성연은 핸드폰을 내려놓은 뒤 싸늘한 시선으로 고개를 들어 먼 곳의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 식사로 그녀는 하정화와 큰아버지네의 목적을 알았다.아버지가 그녀의 편에 선다고 해도 하정화와 큰아버지네의 야망에 비해서는 힘이 약했다.오늘 그들은 아버지에게 위너의 주식을 내놓으라고 강요했으니 내일은 아마 빼앗는 방법을 쓸지도 몰랐다.그리고 초란과 강미현까지 있으니...초란은 현명하게도 이번에는 그녀와 적대시하지 않았다. 강성연이 그녀의 약점을 틀어잡고 있었기 때문이다.비록 초란과 그들이 먼저 공모를 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재밌는 일을 알게 됐다.그녀의 등 뒤에서 팔이 뻗어져 나와 허리를 감쌌다. 얇게 입고 있어 다소 차가웠던 몸이 순식간에 등 뒤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몸에 안겼다.“혼자서 그 집안 전체를 상대하는 거 힘들지 않아? 왜 날 데려가지 않았어?”반지훈은 약간 억울한 듯한 어조로 말했다.그의 얼굴이 원래의 얼굴이 아니거나 신분이 달라졌더라면 강성연은 그가 다른 사람이라고 착각했을 것이다.“강씨 집안 일은 당신이 나설 필요 없어요...”강성연은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부신 외모가 평소와 달리 차갑거나 엄숙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꽤 보기 좋았다.아니, 왜 보기 좋다고 생각한 거지?반지훈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문지르다가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며 말했다.“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해. 혹시라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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